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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틀면 바로 나오는 온수와 기다려야 나오는 온수 차이

 

일반 가정에서는 수도꼭지의 온수를 틀면 바로 나오지 않고 어느 정도 기다려야 온수가 나오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지하철, 병원, 호텔, 대형 건물 등에서는 온수를 틀자마자 뜨거운 물이 바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틀면 바로 나오는 온수와 기다려야 나오는 온수의 이러한 차이는 온수가 공급되는 방식의 차이에서 생긴다.

 

 

온수가 나오는 방식은 순간식, 저장식(저탕식), 순환식으로 크게 세 가지다.

 

🚿온수 시스템 방식

구분 순간식 보일러 저장식 보일러(저탕식 보일러) 순환식 보일러
물 가열 방식 물이 흐를 때 즉시 가열 미리 저장한 물을 일정 온도로 유지 저장식 또는 순간식 온수를 펌프로 배관에 순환
온수 공급 속도 사용 직후에는 찬물,
잠시 후 온수
초기 대기 시간 있음 수도꼭지 틀자마자 바로 온수 공급
에너지 효율 높은 편 상대적으로 낮음 낮은 편
(항상 순환시키므로 에너지 소모 큼)
용량 제한적 (즉시 가열 분량만 사용) 넉넉함 (탱크 용량에 따라 다름) 넉넉함 + 항상 공급 가능
(배관 내 온수 유지)
설치 공간 적음 큼 (탱크 필요) 매우 큼 (펌프, 제어 시스템 등 포함)
설치 비용 낮음 중간 높음
유지비/관리비 낮은 편 중간 높은 편 (에너지 + 장비 유지비)
주 사용처 일반 가정, 아파트 일부 단독주택,
온수 많이 쓰는 가정
호텔, 병원, 지하철 등 상업 및 공공시설

 

순간식은 이름 그대로 물이 흐르는 그 순간에 보일러에서 바로 가열하는 구조다.

공간을 덜 차지하고 쓸 때만 데우니 에너지 효율이 좋은 장점이 있다.

다만 수도꼭지의 온수를 틀면 보일러에서 그 지점까지 남아 있던 찬물이 먼저 나오기 때문에 잠시 기다려야 따뜻한 물이 나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저장식은 미리 데워둔 물을 탱크에 담아 두고 사용하는 방식이다.

안정적인 온수 공급이 가능하고 여러 곳에서 동시에 온수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탱크 용량이 다하면 다시 데워야 하고, 순간식보다는 덜하지만 배관에 남은 찬물이 먼저 빠져나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단점도 있다.

 

순환식은 가장 고급화된 방식으로 보일러에서 데운 물을 펌프로 계속 순환시키면서 배관 안의 물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한다.

그래서 수도꼭지를 틀자마자 이미 따뜻한 물이 배관에 들어 있어 즉시 따뜻한 물이 나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배관 내 온수를 지속적으로 순환시키기 위해 전력과 가스가 상시로 소모되며, 설치 비용과 관리 비용이 높고, 배관 길이가 길 경우 열 손실도 클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순간식, 저장식, 순환식 온수 방식을 비교했을 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순간식 방식의 보일러를 많이 사용하고, 순환식 방식의 온수 시스템은 주로 지하철, 병원, 호텔 같은 공공장소나 상업시설에 많이 사용된다.

순간식 보일러의 초기 비용과 유지비가 저렴한 것에 비해 순환식 보일러는 설치 환경, 공간 제약, 비용 부담 등이 있어 보편적인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비효율적인 면이 있기 때문이다.

 

저장식(저탕식) 보일러는 탱크 설치가 가능한 일부 가정이나 온수 사용량이 많은 주택에서 보조 또는 주 방식으로 쓰이기도 한다.

 

 

따라서 '틀면 바로 나오는 온수'와 '기다려야 나오는 온수'의 차이는 단순히 보일러의 연료(가스, 전기 등) 때문이 아니라 온수 시스템의 구조, 배관 설계, 순환 장치 유무, 설치 환경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따라 가성비와 에너지 효율을 중시한다면 순간식, 온수의 안정성과 넉넉한 용량이 중요하다면 저장식(저탕식), 즉시성과 최고의 편의성을 원한다면 순환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아파트나 공동주택에서는 온수 시스템을 사용자가 자유롭게 선택하기 어렵다.

이는 건물 시공 단계에서 보일러 종류와 배관 구조가 이미 정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순환식 시스템은 배관 전체가 순환 구조로 설계되어야 하므로 입주 이후에는 설치나 변경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생활 속에서 온수 사용에 편의성 차이를 느끼더라도 그 원인은 단순한 보일러 성능이나 연료 차이라기보다는 건물 전체의 구조와 설계 방식 차이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진 출처 : 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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