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

넷플릭스 시리즈 다운타임 후기

다운타임
ダウンタイム

감독: 사이토 유키
각본: 이케가미 준야
출연: 마츠오카 마유, 나카 리이사, 와타베 아츠로, 나가사쿠 히로미, 하기와라 리쿠, 와타나베 다이치, 나가이 미지카, 마미야 쇼타로
장르: 드라마, 일본 작품

천재적인 수술 실력을 가진 응급외과 의사 누마타 후미는 뜻하지 않게 미용 성형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그곳에서 유명 성형외과 의사 도야마 린과 대립하면서, 화려하게 보이는 미용 성형 업계의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탐욕과 욕망을 마주하게 된다.

 

 

넷플릭스 시리즈 '다운타임'은 8부작으로 성형외과와 미용업계를 배경으로 의사와 환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일본 드라마다.

 

드라마에서 도야마 성형외과 클리닉 원장으로 일하는 도야마 린은 '신의 손'으로 알려질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성형외과 의사다. 반면 주인공인 누마타 후미는 병원에서 근무하며 성형수술을 받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는 시리즈의 시작에서 병원에서 수술하는 누마타의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을 통해 잘 언급된다.

 

 

"이 사람도 성형했네.

다들 뭐가 되고 싶어서 저러는 거야?

턱 깎고 코 세우고 게다가 인중 축소에 당연히 M자 입술 시술까지.

온 몸에 칼을 대고 과도한 약물을 주입하다니.

이런 건 치료라고 할 수 없어.

왜 이런 게 허용되는 거지?"

 

그래서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 정보 없이 본 시리즈라 성형수술과 미용을 비판하는 내용인 줄 알았다.

또는 천재 의사를 다룬 이야기이거나.

 

 

하지만 누마타에게 수술받던 인플루언서가 잘못되는 바람에 누마타는 도야마 성형외과와 얽히게 되고,각각의 에피소드는 성형수술을 받는 환자를 다루면서 누마타의 변화, 린과 누마타의 대립, 또는 린과 아버지의 갈등이 이어지며 진행된다.

 

 

전체적으로는 굉장히 재미있었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본 거라 1화 보고 재미없으면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거 왜 재밌는 건데~?! 싶을만큼 :)

한번에 몰아서 볼 수 있을만큼 몰입력 있게 잘 만든 시리즈이기도 했다.

 

 

또 반전도 있는데 그건 예상도 못해서 뻔하지 않은 인물들 간의 관계, 설정 등도 좋았다.

 

하지만 결말에 이르러 나타나는 연이은 사고들의 전개는 갑작스럽게 느껴져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리고 성형외과 환자 에피소드 못지않게 시리즈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아버지와 린의 반목은 공감이 잘 되지 않아 왜 아버지와 경쟁하는 건데? 아버지는 딸한테 왜 저러는 건데? 싶었다.

 

이후 밝혀지는 내용들을 보면 필요했던 이야기였던 것도 같지만 그만큼 주요했던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 외는 배우도, 연출도, 이야기도 다 좋았다.

 

 

무엇보다 성형수술은 개인의 선택이니 다른 사람이 하든 말든 크게 관심이 없지만 다소 처음의 누마타의 심정에 가까웠던 쪽으로 성형수술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다가온 드라마였다.

사실 그렇기에 성형수술, 미용 옹호하는 이야기야?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표면에서 보이는 화려함보다 한 인간으로서 성형수술을 받는 사람의 마음을 한 발자국 더 들어가 이해할 수 있게 잘 만든 시리즈가 아닌가 한다.

 

"다운타임은 번데기가 허물을 벗고 나비로 다시 태어나는 중요한 시간이에요.

어두운 껍데기 속에서 가만히 있는 게 지루하고 불안할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아름다운 날개로 날기 위해선 꼭 필요한 시간입니다."

 

 

"있잖아. 기억 상실이 꼭 나쁜 건 아닌 것 같아.

과거를 잊으면 모두 행복해질지도 모르겠어."

 

그렇지만 얼굴을 바꾸든, 과거를 잊든 그런 과정을 통해 인간은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걸까.

외모 지상주의 안타깝기만 하다.

인간의 외형은 본질적으로 그 부모로부터 다 받는 것에 불과한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을 때에 이르러서야 성형수술을 받는 할머니를 보니 한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것은 해야 되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외모라는 것은 자신의 얼굴이든 타인의 얼굴이든 참 복잡다단하기만 하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시리즈는 시간 뺏기는 거 좋아하지 않아서 잘 보지 않으려고 하는 편인데

오랜만에 재미있게 본 넷플릭스 시리즈였다.

성형수술과 미용에 관해 관심이 있다면 추천해 볼 만하다.

긍정의 쪽이든, 부정의 쪽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