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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눈 키우는 법

 

보는 눈 키우는 방법, 베티 에드워즈

아트북스 출판

Drawing on The Dominant Eye : Decoding the Way We Perceive, Create, and Learn

 

 

사람의 뇌는 좌뇌, 우뇌가 각각 할 수 있는 일이 다르며 사람의 얼굴은 대칭이 아니며 개인에 따라 오른손과 왼손 중 주로 쓰는 손이 다르듯 눈도 그러한 맥락에서 우세한 눈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원제는 '우세한 눈으로 그림 그리기'라고 하는데 보는 눈 키우는 법과는 좀 동떨어진 내용으로 읽혀서 한국에서 출판한 책 제목의 기대감으로 본다면 다소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저자인 베티 에드워즈는 '오른쪽 두뇌로 그림그리기'라는 책을 출판한 적이 있다. 미술을 가르치는 저자의 이력답게 이 책도 그와 유사한 맥락에서 읽히는 면이 있었고, 우세한 눈의 설명 외 그리는 법을 알 수 있기도 했다.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는 데 필요한 지각의 기본 기술은 다섯 가지로 나뉜다.
1. 가장자리의 지각(어디에서 하나의 사물이 끝나고 다른 사물이 시작되는가)
2. 빈 공간 지각(음성적 공간)
3. 관계 지각(비례와 원근)
4. 빛과 그림자 지각(삼차원 착시 형성하기)
5. 전체 지각 (게슐탈트)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진을 설명한 부분에서 화가를 중간 개입자라고 표현한 부분이었다.

 

 

오늘날 우리는 어디에나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셀카를 짝은 찍어 인터넷에 올려 온 세상에 보여줄 수 있다. 중간 개입자인 초상화가는 사라진 지 오래지만, 시간이 많이 소모되고 기술도 요구되는 자화상을 그리는 과정 또한 이제 사라졌다.
오늘날 우리는 예술 수업을 전혀 받지 않고도 사진작가가 될 수 있고, 우리 자신의 자화상을 여러 장 제작할 수도 있으며, 수십 수백 개의 이미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사치를 누릴 수 있다.
우리는 남에게 보이기를 원하는 방식으로 우리 자신을 보여주는 이미지, "내가 여기 있다. 이게 나다"라고 말하는 이미지를 선택한다. 우리는 셀카를 통해 무엇을 찾으려고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남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라는 것이다. 우리는 셀카를 통해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대로 스스로를 바라본다.

 

대니얼 M. 멘델로위츠가 말했듯 "그리지 않은 것은 보지 않는 것"이고,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말처럼 "눈은 내면을 보고 다른 쪽 눈은 외부를 본다"고 하는데 점점 사진 촬영에 밀려 그리기의 중요성은 사라지는 듯 보인다.

저자는 그리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다면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보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사실 드로잉에서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는 것,
선과 음영 표현으로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 질감 효과와 지우기, 번지기, 크로스해칭 등의
다양한 기법을 구사하는 것과 같은 기계적이고 기술적인 능력들은
가장 중요한 보는 능력에 비하면 사소한 능력이다.

 

 

책의 핵심 내용으로 설명하면  인간의 65퍼센트는 오른쪽 눈이, 34퍼센트는 왼쪽 눈이 우세하며, 극히 1퍼센트만이 대칭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저자의 견해는 좌뇌, 우뇌처럼 마땅한 내용으로 읽히는데다 책의 설명되어 있던 화가들의 초상화나 사진 속 얼굴 또한  각도, 음영, 원근법, 개인의 주관적 감상 등에 따라 달리 보일 수도 있다고 여겨져서 그들의 어느 눈이 우세하다는 것에는 갸우뚱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더구나 반대 방향에서 보면 오른쪽, 왼쪽이 다른데다 우세한 눈의 설명도 왜 그렇다는 것인지 헷갈리는 부분도 있어서 선뜻 와닿지 않은 탓이 컸다.

 

 

물론 평소 관찰하는 자는, 또는 예술가, 창작자는 이미 사람의 한쪽 눈이 우세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한 면에서는 작품도 눈만을 자세히 본 적은 없었기에 바라보고 있으면 그 미묘하게 다가오는 느낌을 일깨워줘서 좋았다.

역시 사람의 마음을 담는 것은 눈인지도 모른다.

 

 

책에는 자신이 어느 쪽 눈이 우세한지 테스트해 볼 수 있는 내용이 있다.

그래서 보는 눈 키우는 법과는 달리 읽히는 면이 컸지만 자신의 어느 쪽 눈이 우세한지 알고 싶다면 한번 읽어봐도 나쁘지 않을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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