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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 아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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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 미야자키하야오

학산문화사 출판

 

 

19세기 말 유럽 근미래 화가들이 상상으로 그려낸 마법과 과학이 어우러진 세계.
어느 날 18세기의 소녀 소피는 황야의 마녀에게 저주받아 90세 할머니로 변해 버린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이 하울이다.
두 사람은 하울의 성에서 기묘한 공동생활을 시작하는데, 그 거대한 성은 4개의 다리로 걸어다니며 사람들의 두려움을 자아내는 '움직이는 성'이었다.

 

"성이 움직이지 않으면 이 이야기는 죽어요. 성은 단순한 성이 아닌 캐릭터이며 주역의 한 사람으로 생각해주세요!"
미야자키 감독

 

하울의 성
마법사 하울의 움직이는 성. 불의 악마 캘시퍼를 동력원으로 삼아, 증기를 뿜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생물처럼 걸어다닌다. 외벽에는 집이며 대포, 귀 같은 부폼 외에도 온갖 잡동사니가 붙어 있고, 내부에는 부엌 겸 거실, 하울과 마르클의 방, 욕실 등이 있다.

 

 

미야자키 감독이 이 작품의 무대로 생각해 두던 프랑스 알자스 지방을 중심으로 독일 하이델베르크나 파리 등을 12일에 걸쳐 취재했다. 거리의 색채나 분위기를 참고하여 작품에 실리게 된 알자스의 도시 콜마르도 이 때 물색했다.

 

 

서양화 기법이나 이미지를 배경에 도입해 봤습니다
미술감독 다케시게 요우지

제작 당초에 미야자키 감독이 참고하도록 지시한 이미지는 알베르 로비다라는, 당시 활약했던 풍자화가의 그림이었습니다. 그리고 건물은 하프팀버러는, 독일이나 영국의 민가에 흔히 볼 수 있는 목조건축 양식을 참고하면서 세계관을 만들어 갔어요. 배경 이미지를 물색하러 유럽에 가기도 했고,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도시 콜마르에서 본 거리 풍경이며 약간 붉은 빛을 띤 포장석, 흘러가는 구름이나 햇빛 등 그 빛이나 공기감이 무척 인상적이어어서 영화 속에서도 그 이미지를 살렸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참가한 작품은 대부분 일본이 무대로, 유럽의 거리 풍경을 그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다 보니 몸에 밴 일본적 색감이 좀처럼 빠지지 않아서, 미야자키 감독에게 "좀더 밝고 선명하게, 색을 풍부하게 쓰세요"라는 말은 자주 들었죠.

 


처음에는 약간 가라앉은 느낌의 색채였습니다
미술감독 요시다 노보루

미야자키 감독이 그린 이미지 보드 중에 소피가 황야의 언덕을 걷고 있고 언덕 너머는 구름에 가려진 그림이 있었어요. 결국 그게 작품세계를 파악하는 계기가 됐죠.
미술 보드를 그리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나도 다케시게 씨도 약간 가라앉은 느낌으로 채색했는데, 미야자키 감독은 역시 점점 더 밝은 색을 원하게 됐는지, "좀더 탁 트이고 기분 좋은 파란 하늘을 그려 줘요!"라는 요구가 자꾸 나오더군요. 나는 주로 성 바깥을 담당했는데, 최종적으로는 성의 미술 보드도 점차 밝은 쪽으로 가게 됐습니다.

 

 

소피

황야의 마녀에게 저주를 받아 할머니가 되어버린 18세의 여주인공. 어머니 하니 대신 장녀로서 아버지의 해터 모자가게를 이어받아 일하고 있다.

 

하울

처녀들의 심장을 빼앗아 간다는 미청년 마법사. 원래는 왕실 직속의 위대한 마법사, 마담 설리먼의 제자였다.

 

 

할머니가 된 소피
황야의 마녀의 저주로 소피는 90세 할머니가 되어 버렸다. 이대로는 집에서 살 수 없다. 할머니 소피는 할 수 없이 가출을 결심한다.

 

 

감정의 변화에 따라 색감도 미묘하게 달라집니다
색채설계 야스다 미치요

'처음에 개인적으로는, 할머니가 된 소피를 꼭 귀엽게 그려 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바람은 금방 깨져 버렸죠. 역시 쪼글쪼글 주름지고 칙칙한 얼굴이 아니면 노인처럼 보이질 않는 거예요. 그래서 겉모습은 초라해도 어디까지나 품위 있는 귀여운 할머니라는 기본은 지키면서, 씩씩하게 집안일을 할 때는 피부와 옷 색깔을 조금 밝게 하는 등 그 장면의 감정에 맞춰 약간씩 변화를 줬습니다.
그런 식으로 감정 변화에 따라 캐릭터의 모습까지 변하는 작품은 지금까지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제 안에서는 '이런 색을 써도 정말 괜찮을까?' 하는 망설임이 끝까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분명 인간의 감정이란 몇 살을 먹어도 달라지지 않을 거예요. 평소 작업에 들어가면 그 일에만 열중해서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않았는데, '하울'은 그런 이질적인 체험을 시켜 준 작품입니다.

 

 

황야의 마녀

한때는 위대한 마법사였지만 악의 유혹에 져서 잘못된 길로 들어선 마녀. 자기한테서 도망친 하울을 뒤쫓으며, 하울이 구해 준 소피를 질투하여 저주를 건다.

 

캘시퍼

하울의 성을 움직이는 불의 악마. 하울과의 계약으로 난로에 묶여 있다.

 

마르클

마법사 하울의 제자. 아직 어리지만 스승 대신 빈 집을 지키며 손님의 마법이나 주술 주문을 받는다.

 

 

무대가리 허수아비

소피가 황야로 가는 도중에 만난 순무 머리의 허수아비. 덤불 속에 거꾸로 쓰러져 있는 것을 소피가 구해주고,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소피를 따라다닌다.

 

 

허수아비 캐릭터 설정은 쉽게 나왔지만, 본편 작업에 들어간 후 느낌이 약간 달라졌어요. 바지가 펄럭거리면 보기 싫으니까 되도록 다리 역할인 막대기에 감아 두기로 했죠. 그래서 다른 설정을 중간에 추가했습니다. 허수아비의 움직임은 꽤 고생했어요. 아무리 해도 왠지 경망스럽고, 보기 좋게 뛰어 주질 않는 거예요. 용수철처럼 퉁-하고 뛰어오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 것은 작업이 중반에 들어온 후였습니다. 마지막 작업분에서는 있는 힘껏 뛰고 있지요.

작화감독 야마시타 아키히코

 

 

왕궁 앞 광장에서 소피가 만난 늙은 개. 어디선지 모르게 나타나 따라와서 소피는 변신한 하울인가 생각했지만, 사실은 설리먼의 시종 개였다.

 

 

특별히 어떤 개를 참고하지는 않았지만 그림 콘티를 따라 그렸습니다. 감독은 "이시이 히사이치의 만화 '이웃집 야마다 군'에 나오는 포치처럼 눈길이 사나운 개예요"라고 말했지요. 지극히 기본에 충실하게 그렸다고 생각하지만, 다리가 짧다보니 어떤 각도에서는 다리의 움직임을 나타내기 어렵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원화나 통화 스태프가 의외로 고생했을 겁니다.

작화감독 이나무라 다케시

 

 

처음에는 어느 영국 할머니의 사진을 토대로 스케치했습니다. 그리고 무섭기만해서는 매력이 없기 때문에, 캐릭터 설정 때는 미야자키 감독의 지시로 원숙미 넘치는 풍만한 연인으로 바꾸었죠. 미야자키 감독이 그린 첫 스케치도 살집이 퉁퉁하면서도 요염한 맛이 있습니다. 그것을 살리며 그려 봤습니다.

작화감독 야마시타 아키히코

 

황야의 마녀는 부피감을 살리는 것과, '단순한 악역'으리고 그치지 않게 한다는 점을 특히 신경썼습니다. 본인은 나쁜 짓을 한다는 생각이 전혀 없고, 실제로 나쁜 사람도 아니니까요.

작화감독 이나무라 다케시

 

 

캐릭터라면, 마법 때문에 할머니로 변해 버렸으면서도 그다지 당황하지 않는 소피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갑자기 나이를 먹는다는, 보통 사람 같으면 갖은 치료법을 써 보며 우와좌왕할 상황에서도 침착한 소피의 인간상이랄까, 그런 것이 쇼킹할 만큼 좋았습니다.

작화감독 코사카 기타로

 

 

소피가 혼자 걸어가는 장면이므로 쓸쓸한 것까지는 아니라도 썩 기분 좋은 장면은 아닐 거라 생각하면서 그린 미술 보드입니다. 부분적으로 갈색 맨땅을 드러내, '초원' 같은 풍경이 되지 않도록 주의했습니다. 미야자키 감독의 이미지는 마른풀이 뒤엉켜 있고, 뻣뻣하고 기다란 잡초가 우거진 장소였습니다.

미술감독 요시다 노보루

 

 

원작과 원작자에 대하여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영국의 아동문학 작가 다이내나 윈 존스가 86년에 발표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애니메이션화 한 것입니다. 마법이 실재하는 나라 앵거리를 무대로 황야의 마녀의 저주로 90세 할머니가 된 소피와 젊은 마법사 하울의 모험을 그린 원작은 97년 일본에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원작자 다이애나 윈 존스는 1934년 영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옥스퍼드 대학 세인트 앤즈 학교에서 공부하며 반지의 제왕 J.R.R. 톨킨에게 사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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