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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현실적으로 하루 4시간만 일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인간은 하루 24시간을 8시간 자고, 8시간 일하고, 8시간 여가 시간으로 사용한다.

일하지 않는 주말에는 24시간을 자율적으로 보낼 수 있지만 개인의 상황에 따라 평일뿐 아니라 주말에도 여가를 즐길 수 없거나 일을 하면서 보내야만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일하는 시간은 8시간일까.

4시간이면 안되는 걸까. 그 이하의 시간으로는 일할 수 없는 걸까.

 

 

하루 8시간의 근로는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노동 운동과 사회 변화를 통해 이루어졌다.

 

원래 초기 산업화 시기에는 하루 12~16시간의 과도한 노동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1817년 로버트 오언 "8시간 노동, 8시간 휴식(재충전), 8시간 휴식" 슬로건의 영향, 1886년 미국 헤이마켓 사건, 1919년 국제노동기구(ILO)의 8시간 노동제 권고 등을 통해 8시간 노동제는 점차 현대적인 표준 노동시간으로 정착되었다.


로버트 오언의 슬로건

오언의 슬로건은 19세기 초반 노동시간 단축 논의의 출발점이 되었다.

당시 영국에서는 산업화로 인해 노동시간이 길었으나, 오언은 건강한 삶을 위해 노동, 여가, 휴식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8시간 노동, 8시간 휴식, 8시간 여가’라는 개념은 현대적 노동 시간 개념에 큰 영향을 미쳤다.

 

헤이마켓 사건과 노동 운동

헤이마켓 사건은 8시간 노동 요구를 위한 상징적 사건으로, 이후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에 대한 관심을 전 세계로 확산시켰다.

 

국제노동기구(ILO)의 권고

국제노동기구는 노동시간 단축과 근로조건 개선을 목표로 8시간 노동제를 국제적 기준으로 제안했으며, 이는 여러 나라에서 노동법으로 채택되었다.


 

또한 하루는 24시간이므로 이를 노동, 여가, 수면 등으로 3등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견해가 있었으며, 초기 산업 연구에서도 하루 8시간 이상의 노동이 피로와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생산성을 저하한다고 판단되기도 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8시간 근로는 국제노동기구(ILO)의 권고에 따라 많은 나라들이 채택하고 있는 근무 시간이며, 한국에서는 주 40시간 근로를 원칙으로 노동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주 52시간(연장 근로 포함)을 초과하여 노동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그러나 8시간 노동은 초기 산업혁명 시기의 경제 성장과 대량 생산에 적합한 노동 시간이므로 기술 발전, 생산성 증가,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요구가 커진 현대사회의 근무시간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으로 논의되어지는 측면이 많다.

 

 

그리고 실제로 하루 4시간만 일해도 충분하다고 주장한 철학자로는 버트런드 러셀이 있었다.

 

버트런드 러셀은 1935년에 발표한 그의 에세이 "게으름에 대한 찬양(In Praise of Idleness)"에서 하루 4시간 근무를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하루 4시간 근무를 통해 사람들이 남는 시간을 활용해 자기계발, 예술, 과학 연구 등 다양한 창조적인 활동에 몰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로서는 러셀의 4시간 근무 주장은 급진적인 생각이었지만 현대 사회의 주 4일제나 근무시간 단축에 대한 논의에 미친 영향이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하루 4시간만 일하는 나라는 있을까.

 

현재 하루 4시간 동안만 근무하는 나라는 없지만 아이슬란드에서는 주 4일 근무시간 단축에 관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아이슬란드에서 2015년 ~ 2019년 2,5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주 근무시간을 줄여도 생산성에 영향이 없으며 오히려 만족도가 증가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후 아이슬란드 정부와 주요 기업들은 40시간 근무에서 36시간으로 근무시간을 전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노동 시간 4시간은 8시간 절반 수준에 미치는 적은 시간이므로 세계적으로 주 평균 근로 시간이 단축되는 와중에서도 하루 근로 표준 시간으로 채택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

 

따라서 여전히 많은 직무에서는 업무의 연속성, 팀 협업 및 산업별 요구 사항 등에서 8시간 근무가 더 적합하다고 여겨진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90분의 집중력과 약 4~6시간의 고효율 집중이 가능한 인간은 8시간 동안 업무 분배와 휴식을 필수적으로 취해야 효율적으로 근로할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버트런드 러셀이 4시간 노동을 주장했던 때나 근로시간이 단축된 현대에도 여전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불필요한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어 하루 8시간 근로가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존재한다.

 

 

과잉 생산, 과잉 소비, 과잉 잉여물.

그게 정말 우리 인간이 바라는 것일까.

 

 

사진 출처 : freepik, flaticon, pexels,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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