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에 배달음식에 관한 방송을 하나 봤다.
대충은 배달플랫폼과 자영업자 간의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는데 보고 뭔가 생각이 많아져서 주관적으로 배달음식의 본질에 고찰해 봤다.
배달 음식은 배달과 음식만 따로 떨어뜨려놓고 보면 배달해 먹는 음식이다.
그래서 배달음식의 본질로 생각해 보면 주 소비층은 이렇게 될 확률이 높다.
배달음식 먹는 이유
1. 바빠서
2. 요리해 먹을 장소나 환경이 안 돼서
3. 편의성으로
4. 요리하기 귀찮아서
5. 요리할 줄 몰라서
6. 특정 브랜드 음식에 대한 욕구나 호기심
8. 비용대비 효율적이라고 느껴져서
집에서 요리해 먹지 않는 이상 밖에서 먹는 음식을 외식이라고도 하는데 외식 대신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체로 배달음식은 '편의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편이고 배달하기에 배달음식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요근래는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나 무료배달이 문제가 되고는 한다.
그래서 포장해 먹는 것이 자영업자 입장이나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점이 많다.
하지만 자영업자에게 다 떠넘기는 듯한 배달앱의 부당한 행태는 둘째 치더라도 배달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매장에 가서 직접 포장해 올 일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배달음식의 본질만을 놓고 봤을 때 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 봐도, 일단 배달음식을 먹는 사람들은 매장에 직접 들러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바쁜 사람들일 확률이 많고, 직접 요리해 먹을 수 없는 아픈 몸이나 환경에 놓여있다고 했을 때 돈을 더 지불하고서라도 포장해 오기보다 배달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출퇴근, 등하교 시 미리 주문하고 매장에 들러 포장된 음식을 가져가는 경우는 예외로 치면 일반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많다.
그러므로 무료배달이 배달앱 이용자에게 혜택을 주든, 주지 않든 시간이 중요하고 돈에 구애받지 않는 이용자라면 배달 가격은 크게 중요한 사항이 아닐 수 있다.
더구나 대부분 식재료를 구입해 직접 요리해 먹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것을 모르지 않음에도 배달해 먹을 수밖에 없다면, 매장에 가는 번거로움은 굳이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배달되는 음식을 포장해 갈 정도의 여력이 있다면 직접 매장에서 먹는 것이 훨씬 낫다.
따라서 배달음식이 본질은 어디까지나 '배달'이라는 편의성에 있다.
그러니 배달음식의 본질을 생각했을 때 손님, 자영업자, 배달플랫폼의 이해관계는 다른 측면에서 접근하고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해, 배달 플랫폼은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는 자영업자에게는 높은 수수료와 부담을 안겨주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이전에는 없던 무료배달은 배달플랫폼 간의 경쟁으로 가속화됐다.
이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배달 앱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으며, 일부는 방문 포장 주문을 유도하거나 다른 서비스를 강화 중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손님과 자영업자 사이에 껴서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듯이 보이는 거대자본 플랫폼이 가장 그릇됐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지만 때로 서로 다 남 탓만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종종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선택지는 많다.
1. 배달앱으로 배달비 지불하지 않고 포장 방문 주문해 먹는다.
2. 배달 구독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배달비를 지불하고 배달해 먹는다.
3. 배달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주문금액도 높여 주문한다.
4. 배달음식을 먹지 않는다.
그런데 배달음식 하나 먹는데 뭘 이렇게 많이 고려하고 선택지도 많은지 모르겠다.
세상은 편리해졌다는데 갖은 선택지만 늘려서 혼란만 주는 듯 보인다.
결국 그것이 자본이 자본을 낳는 방식인 걸까.
왜 사람들이 배달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지 모르는 걸까.
그러니 뭔가 다른 사고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건 배달음식을 자주 먹지 않는 내가, 또는 배달앱 이용자가 생각할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 와중에 '음식'은 어디로 갔는지.
그리고 다들 그 사람이 그 음식을 처음 먹는 손님일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 보이는지.
분명 재방문, 재구매 중요할 텐데. 매장의 외관이나 청결도 중요할 텐데.
그래서 항상 초심과 친절은 어디서든 강조되는 것일 텐데.
그걸 유지할 수 없는 환경도, 마음도, 물가도 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여하튼 배달은 서비스고 음식은 본질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그렇다.
그러니 그 지점을 각자의 입장에서 다시 고찰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진 출처 : freepik, fla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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