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조용한 희망(Maid)은 청소 일을 하며 싱글맘으로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스테퍼니 랜드의 에세이(조용한 희망 /Maid: Hard Work, Low Pay, and a Mother’s Will to Survive)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총 10부작으로 되어있다.
조용한 희망 (Maid)
내 이름은 알렉스.
아이 아빠의 정신적 학대를 피해 딸을 데리고 도망쳤다.
이제 나는 여자이자 엄마로서 세상에 정착해 홀로 육아를 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궂은일을 해서라도 반드시.
감독 : 몰리 스미스 메츨러
출연 : 마거릿 퀄리, 앤디 맥다월, 닉 로빈슨, 아니카 노니 로즈, 트레이시 빌라, 빌리 버크, 라일리 너베이어 위팃
장르 : 드라마, 도서 원작 시리즈, 미국 TV 프로그램, TV 프로그램, 실화 바탕, 사회 문제를 다룬 드라마
대략의 줄거리는 조용한 희망의 주인공인 알렉스가 남편의 폭력을 피해 그녀의 딸 매디와 집을 나오면서 겪는 일과 아울러 매회 알렉스가 겪는 빈곤과 어려움, 문제들을 현실감 있게 다룬다.
예를 들어 쉼터에서 지내거나 집에 곰팡이가 피거나 말썽을 일으키는 엄마를 보살펴야 하거나 집을 계속 구해야 하는 일들.
하지만 초반에는 그 남편인 숀이 알렉스에게 직접적인 신체적 폭력을 가한 것은 아니라서 저런 일로 집을 나올 일인가 싶기는 했다.
그런데 그건 내가 미디어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자극적인 이야기나 폭력으로 무감각해진 탓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그런 일을 겪은 당사자에게는 그건 아주 큰일이자 두려움일 텐데.
대신 후반에는 그게 어떤 감정인지, 어떤 일인지 묘사되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디테일하게 설명하려 들지 않아도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충분히 납득될 만큼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처음과 끝이 무색할 만큼.
그 외 좋았던 장면은 청소하는 집의 부유한 주인이었던 레지나와의 대화 후 알렉스의 노트에서 사랑의 집으로 이어지는 장면들에서 타인의 집을 청소한다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 있었다.
"파출부의 고백.
사람들은 서랍에 이상한 걸 넣어둔다.
그걸 전부 나열할 수도 있지만 대신 내가 고백할 것은 이거다.
남의 집을 청소한다는 건 몇 시간이고 서랍장 먼지를 털어 대학을 졸업하고 마룻바닥을 세척해 집을 산다는 의미다.
그들의 물건과 그들의 삶을 원치 않기는 힘들다.
아니, ‘원한다’는 너무 부드러운 표현이다, 욕심낸다.
자기가 갈망하는 그런 삶을 욕심내지 않기는 힘들다. 정말 편하고 정말 쾌적해 보이니까.
코코넛워터, 책장, 인피니티 풀, 차가운 백포도주.
하지만 진실은 부유하게 꿈 같은 집에서 대리석 욕실과 바다가 보이는 전면 창을 보며 살아도 그 삶에도 부족한 게 있다는 것이다.
그 긴 복도와 커다란 옷방은 그저 숨을 곳인지도 모른다.
그 모든 창은 그저 외로움을 비출 뿐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큰 집에 살면 그 안에서 자신을 잃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마도 이런 부분은 책을 읽으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므로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하여튼 알렉스가 집을 나오면서 겪는 일들은 잘 풀리는가 싶으면 여지없이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결말은 작가라는 꿈에 한 발짝 다가간 알렉스의 모습으로 끝난다.
그런데 사실 잘 만든 드라마는 맞는데 개인적으로는 거의 2개월이 넘는 동안 보다 말다 그러며 붙들고 본 작품이라서 누군가에게 추천은 못할 것 같다.
아니 알렉스에게 매 순간, 매일 무슨 일이 일어나기는 하는데 큰 고조나 악의는 없는 내용이라서 그저 그렇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대신 빠르게 본 작품은 아니라서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좋은 작품이다.
정말 조용한 희망이라는 말 그대로 조용하게, 절망적이지만, 또는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폭력에 취약한 몸을 가진 여성에게, 사람들에게, 그러나 부모로서는 강한, 혹은 작은 나날의 희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권한다.
그러고 보면 알렉스가 해결하지 못한, 해결되지 못한 일은 없었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그것도 그것대로 굉장한 의미가 있다.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제 해결 방법 (0) | 2025.03.26 |
---|---|
홀리카홀리카 아이섀도우 : 졸리, 스트로베리 오트, 윈터 베리, 로즈 토프 (0) | 2025.03.25 |
추억의 도나스 후기 (0) | 2025.03.23 |
요즘 시청률 얼마여야 인기 있는 걸까 (0) | 2025.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