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금
감독 : 김홍선
각본 : 김진아
출연 : 이재욱, 조보아, 정가람, 엄지원, 박병은, 김재욱
장르 : 로맨스, 미스터리, 시대물, 드라마
오래전 실종된 거대 상단의 아들 홍랑.
실종 전의 기억을 잃고 비밀을 간직한 채로 돌아온 그는 과연 진짜 홍랑일까.
의심과 설렘으로 물든 미스터리 멜로 사극.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을 봤다.
대략의 줄거리는 재이라는 누이가 사라진 남동생 홍랑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그리고 넷플릭스에 스트리밍 되기 전부터 예고편을 봤을 때도 그 점이 누구인지 궁금해서 기대했던 작품이었다.
즉, 홍랑의 정체와 홍랑이라고 나타난 그 자는 진짜 동생일까.
그러나 1, 2회까지는 이게 무슨 내용이지 싶은 데다 홍랑의 정체가 드러나는 전개도 빠른 편이라 생각과는 다소 달랐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봐도 홍랑의 정체를 밝히는 일보다는 그 부모가 이끄는 민상단의 권력 암투를 배경으로 화공, 설인, 휘수의 과거, 재이와의 관계 등이 얽히고설켜 벌어지는 일에 가깝다.
물론 극을 이끄는 그 모든 것이 '홍랑의 정체'일 수 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홍랑 찾기에 있지만은 않은 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계속 보니 아이를 잡아가는 설인의 정체와 화공이 궁금해져서라도 계속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그래서 1, 2회는 생각과 달라 시청을 미뤄둔 것에 비해 3회부터 중후반까지는 비교적 긴 호흡으로 몰입해 재미있게 봤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수려하고 날카로운 느낌을 아우르는 듯한 액션 씬이 많아서 좋았다.
그러고 보니 개인적으로는 미스터리, 멜로 같은 요소보다는 액션 씬이 많아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건 마치 배우의 전작에서 제대로 못 본 액션 씬을 여기서 다 본 느낌이었다랄까.
검이 등장하는 장면들은 정말 다 수려하고 처연하고 날카롭다.
음악도 작품과 잘 어울려서 좋았다.
특히 '살아있는 소품'의 마지막 장면은 이 작품을 보기 시작했으면 꼭 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에 아쉬운 점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 원작과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설인의 정체를 제대로 풀거나 다르게 설정했으면 어땠을까.
화공의 이유 또한 광기로 받아들여지긴 했지만 진짜 홍랑이 사라진 이유처럼 뭔가 미흡하게 느껴진 점도 있었다.
그러고 보면 진품, 가품, 소품.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보기 시작했고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 제목들이 그랬던 것을 보면 그게 뻔하지 않은 그림이라서, 그 역시 독특한 설정이라 그랬을지도 모를 일이다.
살아있는 그림이라니. 아니 그림도 아닌 그저 문양이라고 해야할까.
그러니 못내 광인에게는 필요 없는 서사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휘수만 처연하다.
그래서 전체적인 탄금의 느낌은 홍랑 그 아이를 봤다고 말해도 좋을 만큼 휘수 그 자체인 작품이었다.
그리고 그 인물의 결말은 현재나 미래보다 과거인 쪽이 극의 서사와 분위기에 더 어울려 보인다.
탄금인 동시에 Dear Hongrang이듯이.
그러니 그게 무엇을 의미하든,
되돌아오는 안녕 없이 홀로 피다 간 꽃 같은 그런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면 콘센트의 전력과 멀티탭 용량 (0) | 2025.05.26 |
---|---|
그만큼 많이 보면 많이 사게 될까 (0) | 2025.05.24 |
신라명과 브라우니 쿠키 후기 (0) | 2025.05.22 |
냉동닭가슴살 생닭가슴살 차이 (0) | 2025.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