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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넷플릭스 영화 이제 그만 끝낼까 해 본 후기

 

넷플릭스에서 눈에 보였다.

처음에 내 눈에 띈 영상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의 장면이었는데 뭔가 기묘했다.

그래서 호기심이 생겨서 보게 됐는데....

 

이제 그만 끝낼까 해 (2020)
I'm Thinking of Ending Things

감독: 찰리 코프먼
각본: 찰리 코프먼
출연: 제시 버클리, 제시 플레먼스, 토니 콜렛, 데이비드 슐리스, 가이 보이드
장르: 드라마 영화, 인디 영화, 도서 원작 영화, 미국 영화

우리는 언제 만난 걸까. 언제까지 만나게 될까. 새로 사귄 남자 친구와 여행을 떠나는 여자.
그의 부모님이 사는 외딴 농장에 가는 길.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흔들린다.

 

 

보는 동안 몇 번 꾸벅꾸벅 졸다 다시 보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몽롱한 상태에서 내가 자면 나도 사라지는 거야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 어떤 면에서는 영화의 맥락과 이어지는 기묘한 시청 경험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줄거리는 크게 남자친구와 헤어지기를 바라는 여자주인공이 남자친구 제이크 부모님을 보러 가는 길, 남자친구의 집에서 만난 부모님, 돌아오는 길로 되어있고 별다른 사건은 없다.

간단히 말해 가는 차 - 제이크 부모님 집 - 오는 차 – 학교의 구성이고 대부분은 인물들의 대화가 영화를 채운다.

 

다만 그 사이사이 학교에서 관리인으로 일하는 듯한 노인의 모습이 등장하고 부모님의 나이와 모습도 계속 변하므로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모호한 상태로 계속 진행될 뿐이다.

 

 

그리고 결말에 이르러서야 왜 이런 설정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되는데....

전체적으로 영화를 떠올려 보면 이것은 삶에 관해 잘 만들어진 영화다.

그것은 사이사이 제이크와 여자친구가 나누는 대화들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내내 여자주인공이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끝내려고 하는 탓인지

그들의 대화는 어둡고 밝지는 않을뿐더러

결말의 노인을 생각하면 마음이 가라앉을 따름이다.

 

 

그런데 그 남자는 정말 제이크가 맞을까?

진정한 화자는 누구인 걸까.

영화의 제목이 상징하는 바는 뭘까.

그것 하나만큼 끝내는 게 자연스럽기나 할까.

 

 

그렇게 영화는 뭔가 우리가 삶에 관해 갖는 생각들처럼 좀처럼 정리되어 있지 않아 보이고

확실한 것도 없고, 또는 알 것 같은데 모를 것 같고 알고 싶지 않고 그런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에 관한 말이 좋았다.

 

"사람들은 자신이 시간을 통과한다고 생각하려 하지만

난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우린 정지해 있고 시간이 우리를 통과한다.

찬바람처럼 불어와 우리의 열기를 훔친 후 트고 얼어붙게 한다."

 

아울러 그의 방의 해 그림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니 그게 그 삶의 일부였다면 그 이전은 어땠던 걸까.

조각조각 나 있는 모습으로 한 사람을 알 수 있기나 한 걸까.

아니면 그것도 그 바란 자신의 모습이었을까.

 

 

어쨌거나 전체적으로 시간도 스쳐지나가고 삶도 지나가고 어느 인물의 회고록 같이 여겨진 영화였다.

그러나 그걸 내가 지켜보기에는 나의 삶이 아니어서 몽롱하기만 하고 아직 잠에서 덜 깼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나의 솔직한 감상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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