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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녹음한 내 목소리 듣기 싫은 이유

출처 : AdobeStock

 

녹음한 자신의 목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녹음한 목소리는 자신이 내는 목소리와 다르게 들리기 때문이다.

내가 내고 듣는 목소리에 비해 녹음한 목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높은 음으로 들리게 된다.

하지만 음의 높낮이나 목소리가 좋지 않기 때문에 듣기 싫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녹음한 내 목소리는 낯설다. 즉 내가 아닌 것처럼 들린다. 그리고 이는 심리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에 부조화를 일으켜 '내가 아닌 나'가 되므로 녹음한 내 목소리는 듣기 싫고 불편하고 어색하다.

다시 말해 나와 동일시되지 않는다. 마치 거울이 아닌 사진을 찍었을 때의 내 모습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좌우반전 되지 않은 사진 속 모습이 남이 보는 내 모습에 가까운 것처럼 목소리 또한 녹음한 목소리가 다른 사람이 듣는 내 실제 목소리에 가깝다. 하지만 이는 자신의 목소리의 좋고 나쁨에 의한 게 아니므로 너무 싫어할 일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목소리가 좋은 사람이더라도 녹음한 자신의 목소리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은 왜 생기는 걸까.

사람은 공기를 들이마쉬고 내쉰다. 목소리는 말을 할 때 폐에서 나온 공기가 후두 안에 있는 성대를 통과하면서 진동을 일으켜 나오게 된다. 그리고 이때의 성대의 진동은 성도라는 관을 통과해 혀나 입술, 연구개 등에 의해 다듬어져 나오는 동시에 목, 입의 근육, 턱뼈 등으로 전달되어 청각을 담당하는 귀의 달팽이관까지 전달된다.

 

출처 : freepik (사람 몸 그래픽 사용)

 

즉 자신의 목소리는 이러한 몸 속의 여러 과정을 통해 자신의 귀에 도달해 들린다. 반면 녹음한 나의 목소리는 그렇지 않다. 녹음된 목소리는 단지 공기를 통해서만 귀로 전달된다. 원래의 들리는 모든 소리가 공기 속을 전해오는 파동이듯이 말이다.

 

출처 : AdobeStock

 

그러한 이유로 나의 목소리는 내 몸 속에서 진동하여 들리지만 녹음된 목소리는 진동 없이 들리기 때문에 다르게 들린다.

그래서 녹음된 목소리는 진동이 없어 가볍다. 또한 그것은 음식을 씹을 때의 소리 또한 몸 속의 진동을 통해 나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나에게는 울려 크게 들리나 다른 사람에게는 크게 안 들리는 것과 유사한 이치다.

 

출처 : AdobeStock

 

목소리 차이는 개인의 성대와 성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보통 남성의 성대는 여성에 비해 굵고 길기 때문에 성대의 진동하는 수가 적어 저음인 반면 여성의 성대는 얇고 짧아 진동하는 수가 많아 고음인 편이다.

음높이는 성대의 차이에 의한 진동수로 달라지며 일반적으로 남성의 목소리 주파수는 100~150Hz, 여성은 200~250Hz 정도다.

 

출처 : .pexels

 

어쩌면 사진 촬영 외 동영상 촬영도 많이 하게 되는 요즘 그 녹음된 내 목소리는 하나의 장애물로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녹음한 내 목소리를 듣기 싫지 않을 수 있을까.

그건 마치 좌우반전 되지 않은 내 사진 속 모습을 볼 때처럼 그 또한 달리 뾰족한 수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런 사진도 자주 보면 어색함이 사라지듯이 녹음한 내 목소리 또한 자주 녹음해서 반복, 청취하면 덜 싫어질 수 있을지 모른다.

결국, 녹음한 내 목소리가 싫은 것도 익숙한 내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니 말이다.

 

출처 : .pexels

 

그러니 녹음한 내 목소리가 싫다면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녹음 등을 통해 자주 반복 청취해 듣는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그러한 과정에서 녹음된 목소리 때문에 곤혹스러울 수 있으나 사람은 금방 또 적응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나아진 나의 다른 모습 또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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