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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아이스크림에 대한 단상 : 하겐다즈는 왜 비쌀까

 

어느 드라마를 봤는데 마치 부의 상징처럼 하겐다즈를 먹길래 불현듯 먹고 싶어 져서 하겐다즈를 사 먹었다.

처음 먹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생각 없이 먹다 보니 이 아이스크림은 왜 비쌀까 궁금해졌는데...

 

 

하겐다즈가 비싼 이유는 품질 관리를 위해 전 세계에 미국, 프랑스, 일본에만 제조공장이 있고 수입하며, 아이스크림 특성상 운송비로 인하여 가격이 비싸다.

 

다시 말해 품질 좋은 아이스크림이지만 수입품에다 운송비 때문에 더 비싸다고 이해하면 쉽다.

 

 

그러나 나의 미각으로는 이 아이스크림이 가격 대비 특별히 맛있다고는 느껴진 적이 없어서 가격만큼의 맛은 아닌 것 같다.

하겐다즈는 유지함량이 높고 색소를 안 쓴다고 하는 것 같지만 그런 맛의 차이도 마치 나에게는 코카콜라와 펩시의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맛을 구별하지 못한 실험 결과와 비슷하게 여겨진다.

더구나 찾아보면 품질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의 기분과 필요를 대신할 것들은 언제나 있다. 

 

물론 누군가는 하겐다즈는 맛이 뛰어나고 제값을 하는 제품이야 또는 가격은 천차만별이라 세상 어딘가에는 100만원 하는 아이스크림도 있어! 할 일일지 모르지만, 막대바 아이스크림 하나에 현재 가격으로 약 6,000원 정도라...

아이스크림 가격으로 보기에는 비싸다. 하겐다즈는 비싼 게 맞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매력있게 느껴지는 건 맛보다 패키지다. 

 

 

아무튼 맛 덕분인지, 유통과정 탓인지, 브랜드 거품인지 모르겠지만 괜히 드라마 하나 때문에 이걸 사 먹게 되다니...

그러고 보면 나는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말을 좋아하고 그에 수긍하는데 그 말이 맞다.

내 욕망 아니었다.

 

그래도 그 드라마는 사람의 욕망을 다룬 뛰어난 수작처럼 느껴졌는데 괜히 그런 것들이 맞물려서 그 기분이 느끼고 싶었나 보다. 부자 되고 싶은 마음? 허세? 돈 쓰는 기분?

사람에게는 누구나 다 그런 것들이 있는 게 맞나 보다.

 

어쨌든 하겐다즈는 맛있었지만 가격이 합리적이지 않아 보여 그런 소비는 내 취향이 아니므로 그 와중에 덜컥 두 개 사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겠다.

 

그러나 이걸 사 먹었을 때의 공원의 날씨, 기분, 그 공간에서 일어난 일 같은 것을 떠올리면 그만큼 기억의 가치는 또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아이스크림은 맛, 가격보다는 그런 기분들과 잘 어울린다.

그런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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