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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를 봤다.

 

 

평소 좋아하는 스톱 모션 영화긴 하지만 예전에 보다가 아직도 다 못 본 이탈리아 영화 피노키오 있고, 피노키오 이야기에 큰 흥미를 느끼지는 않는 편이라서 그렇게 큰 기대는 안 하고 본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 영화의 결말에는 나름대로 큰 울림이 있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스파자투라와 피노키오의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그래서 이 영화는 끝까지 봐야 한다.

물론 영화에서 아버지인 제페토와 그 아들인 피노키오의 관계가 인상적일 수도 있지만 내가 동물을 좋아해서인지 그 장면이 좋았다.

함께 귀뚜라미 크리켓도 좋았다.

 

 

그 외는 피노키오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전쟁 시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내용에다 요정의 등장도 있어서 이야기는 동화와는 달랐던 것 같다. 하지만 피노키오 하면 내가 생각나는 건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 밖에 없어서 어디까지 어떻게 각색한 내용인지는 모르겠다.

 

영화에서는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의 특성을 아주 특색 있게 표현해 냈는데 그런 장면들도 좋았다.

 

 

넷플릭스에는 영화 외 제작 영상도 있다. 영화를 본 다음에는 제작 영상도 꼭 보길 추천한다.

 

이 영화는 스톱 모션이다. 인형 하나하나, 세트 하나하나 정교하게 만들고 움직여 촬영하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인 만큼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안다면 이 영화가 다시 보일 거라 생각한다.

정작 나는 스톱 모션을 좋아해서 영화 시청 전 제작 영상이 궁금해서 영화를 본 점도 컸는데 제작영상도 재미있었다.

애니메이니터들의 연기, 송방울, 죽음과 그 색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야기만 봐서는 나의 흥미로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 제작 영상의 소개된 그림들을 보니 아트북 보고 싶다.

그리고 보다가 불현듯 깨달은 건데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을 내가 좋아했던 것은 워낙 예술가들의 장인정신 느껴지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인형, 질감, 캐릭터의 움직임 등을 정교하게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영화여서였던 것 같다.

이 독특함은 2D, 3D, 실사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보기 어려우니까.

더러 자연스럽지 않고 부자연스럽다고 느낄 수 있는데 신체의 관절과 그 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이런 움직임이 사실 더 매력있다.

 

 

한편, 기예모르 델토르 감독은 제작 영상에서 이렇게 말한다.

 

"피노키오는 넓은 마음을 담은 영화예요.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고 나다운 모습으로 지내면서 인정받겠다고 변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이죠.

아버지와 아들로 사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나오고 가족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내용이기도 해요.

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모르는 이야기를 다시 해주는 거예요."

 

생각해 보면 감독의 말처럼 정말 그랬던 영화였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모르는 모르는 이야기. 나와 가족의 의미에 관한 이야기.

영화는 틀어놓고 띄엄띄엄, 며칠 씩 이어 본 경향도 있었는데 다시 보면 또 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좋아한다면 보길 추천한다.

 

이야기로는 피노키오의 모험보다 결말의 장면이 마음에 들어서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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