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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의 디자인

 

기분의 디자인, 아키타 미치오

웅진지식하우스 출판

機嫌のデザイン,秋田道夫

 

 

기분의 디자인은 일본 디자이너의 인터뷰 책이다.

책 소개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책이기도 하다.

지금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트위터리안 아키타 미치오 씨. 7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좋은 감각을 유지하며 현역 디자이너로 활약하는 그는 일상을 기분 좋게 조율하는 자기만의 방법을 알고 있다. 뒤늦게 시작한 트위터에 그런 생각을 짧게 올렸을 뿐인데, 그 트윗이 순식간에 퍼져나가며 불과 이틀 만에 7만 명의 팔로워가 생겼고 곧 10만 명을 넘어섰다.
책은 가장 공감을 얻은 문장들을 두고 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위터에서 못 다한 더 깊은 이야기를 담아냈다.

 

저자는 책에서 "끊임없이 책을 읽고 다양한 것을 자주 보세요. 그리고 끊임없이 잊어버리세요. 그 후에도 남는 것이 당신의 지식입니다" 라고 했는데 어쩌면 정말 그 한 문장 남았을 수도 있고, 다음과 같은 글이 개인적으로는 남았을 수도 있다. 


 

 

 

좋은 기분을 유지하려면 주위에 기대하지 않는다.

나 자신을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생각한다.

기분 좋은 초음파로 대답하는 사람과는 교류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그것에 집착할 필요는 없어요. 풍경으로서의 나를 아름답게 유지하려는 기분을 갖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큰 여유가 생깁니다.

 

뒤에서 수군대는 험담은 곧 칭찬이다.

신경 쓰이는 존재가 되었다는 증거.

비판이나 비평을 들을 때가 전성기예요. 화제에 오르지 않는 건 쓸쓸한 일입니다.

 

사랑받기 위해서 비굴해지지 않는다. 나를 바꾸지 않고 타인과 소통한다.

네, 사랑받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저 자신을 바꿀 생각은 없어요. 굳이 사랑받고 싶은 대상을 한정해서 생각하지 않고 대단한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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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은 입고 있는 자기에게는 보이지 않고 주변 사람에게는 보이죠. 경치인 셈이에요. 나 자신이 경치가 되는 거죠.

친구가 재미있는 표현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옷이나 차에는 돈을 쓰지만, 생활 가전이나 잡화에는 돈을 들이지 않는다나요. 집 안에 있는 건 남에게 자랑을 못 하니까 그렇다네요.

 

만나는 모든 사람의 배경을 알 수 없다는 뜻입니다.

직함이나 소속이라는 알기 쉬운 라벨만으로 대단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건 굉장히 위험합니다. 위아래로 나누고 가능하면 본인이 우위에 서려고 하죠. 하지만 결국 내 뜻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나를 평가하게 되니까 다 소용없는 일이에요.

디자인도 마찬가지예요. 아무리 설명문을 첨부해도 만든이의 의도가 어디까지 전달될지 보장할 수 없거든요.

말로 전달하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말하지 않는 것이 말하는 힘'을 가져야 해요.

 

 

저는 그런 열등감을 가진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처음부터 주위 사람들이 저보다 우수한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스스로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기대를 내려놓은 거죠.

나 자신에게 과도한 기대를 걸지 않는 것.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하거나 쓸데없이 상처 입을 일도 없어요.

 

얼핏 보면 모든 것이 완성품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실 제품이나 서비스 대부분은 진행형이고 미완성이에요.

한마디 더 하자면 사람이 만든 모든 것에는 반드시 의도가 있습니다. 누가 했는지 모르고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만들어질 때 어떤 의도가 있었던 것은 확실해요. 그리고 그 의도는 새로운 방향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지식보다 사람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쨌든 남은 것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한 아리송한 책이었지만 읽는 동안의 산뜻한 기분은 남아서 괜찮게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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