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히 간하면 떠오르는 것은 토끼와 술이다.
토끼전(별주부전)에서 용왕은 병을 낫고자 토끼의 간을 필요로 했다.
술을 마시면 간 때문에 피곤해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토끼전에서는 왜 토끼의 간이 중요하고 술을 마시면 간은 왜 안 좋아지는 걸까.
별주부전에서 토끼의 간은 용왕의 병을 낫게 하는 약으로 등장하지만 토끼의 간이 특별히 다른 동물의 간보다 뛰어나서라거나 사람에게 좋은 약효여서는 아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설화 속 상징에 불과하다.
다만 별주부전에서 토끼의 간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유에는, 토끼는 지혜롭고 민첩해 쉽게 잡히지 않아 간을 구하기 어렵다는 설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또한 토끼는 별주부전에서 용왕의 신하로서 토끼의 간을 구해오라는 임무를 받은 자라(거북이)와 비교했을 때 대조적이다.
술을 마시면 간이 안 좋아지는 이유는, 간이 술의 알코올을 분해하고 해독하는 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발생해 간 세포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알코올이 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간에 지방이 축적돼 간 기능을 저하시키므로 간이 안 좋아진다.
그래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의 간은 일반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의 간보다 더 건강할 가능성이 있다.
간의 역할은 영양소를 대사해 에너지원으로 변환시키고 분해하고 해독해 소화시키는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므로 간이 손상되면 이러한 대사, 해독, 저장, 소화 등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건강에 이상이 초래될 수 있다.
한편 간에 관해서는 간이 배 밖에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간이 배 밖에 나왔다는 표현은 인체 깊숙이 위치한 간이 나올 정도로 겁이 없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지만 간이 크고 건강하다고 해서 사람이 대담한 것은 아니다.
장기가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또한 간은 우리 장기 중에서 크고 중요한 장기인 것은 맞지만, 어떤 신체의 기관이든 건강하지 못하면 인체의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므로 간 때문에 피로한 것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사진 출처 : freepik, fla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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