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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우리의 우주 Our Universe

우리의 지구(Our Universe)는 우주의 시점에서 지구를 보는 다큐멘터리다.

 

 

우리의 우주는 2022년에 11월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고 치타, 침팬지, 불곰, 푸른 바다거북, 코끼리, 킹펭귄 등의 동물이 등장하는 총 6편의 에피소드로 되어있다.

 

각 에피소드 모두 시작은 동물로 되지만 우주와 번갈아가면서 그 시점이 교차되기에 우주와 동물, 또는 이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인 사람까지 이 지구에서 어떤 존재인 건지 통찰해 볼 수 있다.

 

 

그중 인상적이었던 '변화하는 계절'과 '물로 이뤄진 세상'만 주관적으로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변화하는 계절

 

다른 행성들은 태양과의 거리나 자전축 기울기 때문에 계절 변화가 극단적이거나 없다.

하지만 지구는 약 23도 기울어져 있어 뚜렷한 계절 변화가 있다.

 

"지구에는 반가운 별난 점이 있습니다. 옆으로 기울어 있는 것이죠.

그래서 우주를 이동하면서 연중 다른 시기에 지구의 서로 다른 부분들이 태양을 향해 기울어 계절의 변화를 일으킵니다."

 

그리고 지구의 계절은 달이 형성되던 중에 생겼다.

 

 

"형성된 지 오래지 않아 우리 지구는 동행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달은 아니었습니다. 지구 궤도에 생성된 또 다른 행성이었죠.

테이아라는 형제 행성입니다. 크기는 대략 화성만 했습니다. 거대한 돌과 용암 덩어리였죠.

 

유년기 내내 지구와 테이아는 조화를 이루며 살았습니다.

젊은 태양계에 중력 교란이 일어나 두 행성이 충돌하는 경로에 놓인 때까지는 말이죠.

테이아는 말소됩니다. 충돌로 두 세계가 녹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우주의 시간으로는 찰나 동안 우리 지구에는 달이 두 개였습니다.

하지만 중력이 하나를 끌어내려 지구에 먹히게 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아는 달 하나만 남게 되었죠.

 

충돌은 지구를 영영 변화시켰습니다.

충격이 지구를 한쪽으로 쓰러뜨려 오늘날 지구가 23도 기울어진 채 회전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한쪽 반구가 그다음에는 다른 쪽 반구가 태양을 향하게 되고 그렇게 지구는 계절을 얻습니다."

 

 

 

물로 이뤄진 세상

 

45억 년 전 지구는 용해된 암석으로 된 불덩이였다.

그러나 목성의 중력에 의해 소행성들이 지구로 끌려와 지구에 물이 흡수되게 되었다.

 

"수십 억년에 걸쳐 지구의 형성 과정에 소행성들이 짜여 들어갔습니다.

목성이 초래한 소란에 붙들리고 소행성에 의해 지구 깊숙이 파고들면서 물 분자는 이곳에 오기까지 만만치 않은 여정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물 분자는 용해된 핵 안에, 마그마 바다 아래 지구가 식을 때까지 수백만 년 동안 갇혀 있었다.

그러다 화산이 터지면서 가스와 증기가 방출되고, 이들이 모여 구름을 형성한 후 비로 떨어져 지구에는 물이 생기게 되었다.

 

 

"소행성이 운반해 준 물이 지구에 흡수되고 난 후 물은 결정체 상태로 지구 깊숙한 곳에 있는 바위에 갇혔습니다.

수백만 년 동안 거대한 마그마 바다 아래 묻힌 채로 있었죠.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지구가 식을 때까지. 지구 표면이 딱딱한 껍데기로 굳을 때까지 말이죠.

 

그런 후 마침내 들끊는 내부가 터져 나왔습니다. 거대한 화산이 수 킬로미터 위 상공으로 가스와 증기를 터뜨려 올렸습니다. 마침내 물 분자가 풀려난 것입니다. 이것의 최초의 구름을 형성했습니다.

 

구름은 수백만 년 동안 자라고 쌓여서 물을 가득 싣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기온이 딱 알맞을 만큼 떨어지자 최초의 빗방울이 형성되어 떨어졌습니다.

그다음으로는 폭우가 수천 년 동안 줄곧 내렸죠. 웅덩이가 강으로 변했습니다. 호수는 바다가 되었고요.

거대한 바다가 지표면에 범람했습니다."

 

그리고 물의 생성은 세포의 탄생으로까지 이어져 지구는 생명이 살 수 있는 행성이 되었다.

 

"물은 근본적인 재료로서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모든 세포를 이룹니다.

물은 영양분과 산소를 운반합니다. 모든 심장 박동에 동력을 줍니다. 또 모든 호흡을 일으키죠.

생명체는 물 덕분에 진화했습니다.

그래서 그 어떤 생명체도 물 없이는 살 수 없는 것입니다."

 


 

전반적인 시청 소감으로는 동물과 지구를 연결한 관점이 달라서 특별한 우주 관련 다큐멘터리로 보였고, 그저 우주만 생각하면 경이롭고 대단할 따름이었다.

그러니 정말 이 지구에서 잠깐 살다 떠나는 한낱 점인 생명체인 인간은 작디작은 존재라는 생각 밖에는 안 들었다.

 

 

그렇지만 동물 다큐멘터리라고 하기에도, 우주 다큐멘터리라고 하기에도 전문적으로 깊은 내용을 다루는 건 아닌 듯해서 지구 상식이 풍부한 사람이 본다면 재미 없을지도 모르겠다.

한 번에 이어보지는 못해서 드문드문 봤는데 자기 전 보면 잠이 든 적도 있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이거 아주 재미있는 우주 다큐멘터리야' 하고 소개해 줄 만한 영상은 못될 수도 있다.

어차피 다큐멘터리를 보는 사람이 큰 재미를 기대하고 보는 건 아닐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대체로 각 에피소드 연출도 비슷한 패턴으로 흘러가서 다수 심심하게 여겨진 면도 있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자연, 동물 다큐멘터리가 흥미진진하게 다가올 수는 없을 것도 같으니 사람에게 가장 흥미로운 건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불현듯 깨달았다. 그래서 사람은 사람에게 관심이 많고 서로들 싫어하면서도 좋아하기도 하고 그렇게 서로의 존재를 이해해하려고 노력하기도 하면서 탐구해 나가는 것이라고.

아니면 지구와 자연은 아무리 해도 인간은 근접할 수 없는 미지의 머나먼 존재니 관심조차도 안 가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분명 사람이 만든' 잘 만들어진 영상으로 우주를 접하니 우주에 흥미가 생겨서 좋았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서 유익했다. 우주도 우주지만 사람이 그 자연과 동물을 어떻게 찍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인지 놀라울 따름이다.

더구나 '우리의 우주'의 관점에서는 그들이나 우리나 모두 우주의 별빛을 먹고 그 에너지로 살아가는 존재들이라고 하니 그런 이야기는 시적으로 다가오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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