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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귀스타브 쿠르베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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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외모가 뛰어나면 좋을까.
마땅히 화가나 예술가에게 작품이 중요한 것이지 외모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쩐지 귀스타브 쿠르베의 자화상으로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듯하다.

 

The Man with a Pipe (1848-49)

 

1819년 프랑스 오르낭 태생의 귀스타브 쿠르베 (Gustave Courbet)는 일반적으로 사실주의 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여기서 사실주의는 낭만주의(이상)에 반대한 현실을 그대로 그린 것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따라서 귀스타브 쿠르베는 그동안 화가들이 그려왔던 신화, 종교 등의 색채를 띠는 그림이 아닌 일상적인 도시 또는 시골 생활의 평범한 모습의 이상화되지 않은 노동자와 농민의 모습을 그렸다.
쿠르베의 작품이 사실주의 경향을 보이는 건 법학을 전공하려고 했던 것과 사회주의자였던 이유도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프랑스 정치에 적극적이었던 쿠르베는 1871년 파리 코뮌에 연루되어 6개월 동안 투옥되기도 했고, 1873년부터 1877년까지 스위스에서 망명 생활을 하며 생을 마감했다.

 

The Painter's Studio (1854-1855)
A Burial At Ornans (1849-1850)

 

귀스타브 쿠르베의 대표작으로 유명한 작품은 화가의 작업실, 오르낭의 장례식 등이 있다.

 

 

쿠르베는 자연을 주제로 풍경화도 많이 그렸다.

 

Bonjour, Monsieur Courbet (1854)

 

하지만 쿠르베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안녕하세요 쿠르베 씨!'에서 후원자와 다소 거만한 듯 대등한 위치에서 인사하는 듯한 쿠르베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The Wounded Man (1844-1854)

 

쿠르베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그가 그린 자화상의 이미지나 사회주의와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봐서는 쿠르베는 거만했을지도 모르겠다.

직선적이고 거친 성격의 인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는 자신을 일컬어 "프랑스에서 가장 거만하고 오만한 사람"이라고도 했다고 한다.

 

Man with Leather Belt (1845)

 

쿠르베는 작품으로서도 논란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의 사실주의는 많은 후대의 예술가들가와 미술사에 영향을 미쳤다.

 

The Desperate Man (1843-1845)

어쨌거나 쿠르베 자화상 속 귀스타브 쿠르베의 모습은 젊고 잘생겼다.

그의 젊음 속 절망은 아름다워보이기까지 한다.

흔히 화가 중에서는 뒤러의 자화상을 두고 그런 평을 하기도 하는데 쿠르베의 자화상도 그에 못지 않다.

 

Self-Portrait with a Black Dog (1841) / Courbet (1850)


그에게 자화상이 어떤 의미이든 실제 쿠르베 사진 속 모습도 자화상과 닮았으니 그 역시 사실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화가에게 자화상은 모델을 구하지 못했을 때나 또는 스스로 탐구의 대상으로 쓰이기도 한다.
쿠르베가 자화상을 많이 그린 이유에는 훌륭한 자화상을 많이 남긴 렘브란트의 영향도 받은 듯 보인다.

 

Jo, the Beautiful Irishwoman
Portrait of Paul Ansout
Portrait of Baudelaire
Fox In The Snow


그렇다고 해도 만약 화가의 자화상만으로 가득 채운 전시실을 본다면 질려버릴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화가의 모습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 화가의 작품을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가 자신의 모습에 되취된 예술가를 사랑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쿠르베의 작품은 때로 웅장하고 사실적이나 거칠지 않고 섬세하다.

신화, 종교를 미화해서 그리는 게 아니더라도 충분히 그러한 현실도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다.

그 점을 쿠르베는 당대의 시대에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The Happy Lovers (1844)

 

하지만 쿠르베의 작품을 보고 있자면 그가 일전에 천사가 세상에 없으므로 천사를 그릴 수 없다고 했다지만 천사를 그렸다면 그의 그림만큼, 자화상만큼 아름답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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