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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브라이언 존슨

얼핏 이름까지는 모르고 죽지 않기 위해 도전하는 남자의 기사 이미지를 본 적이 있다.

돈 많은 억만장자라는 것까지는 인지됐던 것 같다.

그런데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브라이언 존슨 : 영원히 살고 싶은 남자'이라는 영화명을 봤는데 그 사람이 이 사람인가? 하고 호기심이 일어서 클릭해서 보게 됐다.

그리고 예상대로 브라이언 존슨은 내가 전에 기사로 봤던 그 사람이 맞았다.

 

브라이언 존슨 : 영원히 살고 싶은 남자
Watch Don't Die : The Man Who Wants to Live Forever
노화를 거부하고 한계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지상 최대 과제인 남자.
부유한 사업가 브라이언 존슨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신체와 재산을 걸고 도전하는 과정이 다큐멘터리에 담긴다.

감독 : 크리스 스미스
장르 : 다큐멘터리 영화, 과학 & 자연 다큐멘터리, 미국 영화, 라이프스타일

 

이 영화는 1977년생 브라이언 존슨의 생과 그의 일과를 따라가며 그가 젊어지기 위해 하는 운동, 식단, 의료기술들을 조망한다.

하지만 젊어지려는 노력 혹은 죽지 않기 위해 하는 노력에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다큐멘터리에는 일반 대중의 시선에서 부정적인 측면도 함께 다뤄진다.

 

"부자가 영원히 살려는 거야."

"신인 척하지 마!"

"버스에 치이면 정말 웃기겠네. 브라이언 존슨. 버스에 치여 사망."

 

그건 과학, 의료계 전문가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설계된 실험이 있어야 과학적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브라이언이 하는 것은 과학적인 접근 방식이 아닙니다.

그는 수백 가지의 요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효과가 있는지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필요한 것은 임상 실험이죠.

한 명이 아니라 수천 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모두 같은 처치를 같은 용량으로 적용하는 겁니다."

 

"개인이 스스로 다양한 것을 실험하는 단일 대상 실험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료계나 규제 기관에서는 절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겁니다."

 

"브라이언이 하는 일은 우리 분야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어요.

긍정적인 면이 있겠지만 과학에 기여하는 바는 거의 없죠.

과학이 아니라 단지 주목받는 거예요."

 

"브라이언 존슨이 직접 제작하는 미디어를 보면 확실히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그의 진짜 동기는 무엇일까요?"

 

그래서 주목과 의도 측면에서 보면 브라이언 존슨이 하는 일에 의혹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브라이언이 하는 활동과 관련된 블루프린트 프로젝트와 웹사이트는 영리와 완전히 무관하지도 않다.

 

물론 브라이언 존슨을 소셜미디어로 따르며 그의 도전을 응원하는 이도 있다.

그들은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많은 활동도 함께 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이건 도전인가? 사업인가?

아니 이미 죽음을 거부하고 장수하려는 사람.

그건 긍정적인 호응보다 부정적인 호응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무모하고 자연을 거스르는 일이니까.

 

 

 

어쨌든 개인의 도전.

그러니 일종의 건강 다큐멘터리로 노화를 지연시키기 위해 그가 하는 일들이 궁금하다면 시청해 봐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여전히 기술적으로 생물학적 신체 나이를 측정할 수 있어도 노화는 주관적인 관점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기에 뭐가 그렇게 젊어 보이는 게 중요한지 잘 모르겠다.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그의 일부 기사 속 이미지를 봐도 변화한 건 알겠지만 사람마다 어떤 모습이 가장 젊어보이고 좋아 보이는지 평가하는 건 다 다를 수밖에 없지 않을까.

게다가 도전이라고 해도 저렇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만 살면 그 삶이 의미있다고 볼 수 있을까.

 

노화는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은 알겠다.

먼 훗날 저런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과 도전이 모여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이 정말 죽지 않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흔히 장수에서 간과하는 게 있는데 수명은 100세 그 이상까지 살수 있다 해도 몸은 노화된 채로 오래 살아야 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사람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젊은 시절은 고작 30년 남짓 뿐이다.

그다음은 서서히 늙어 노화된 그 몸으로 유지될 뿐이다.

 

 

 

"보통 90살에 자다 죽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일은 거의 없죠.

노인 병동에는 요실금이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직시하는 불편한 현실입니다."

 

영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수명은 늘었지만 더 건강하게 사는 건 아니다.'

그러니 오래 안 죽고 사는 게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오히려 내 생각에는 사람의 수명이 너무 길어서 생기는 부작용들이 더 많은 것 같은데...

 

하지만 그가 몇 살이든 당연히 내일도 살아있고 싶냐고 하면 아니라고 할 사람은 없을 거라는 점에서는 동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지 않는 삶.

글쎄... 난 잘 모르겠다.

죽음 관점에서만 보면 죽는 게 두렵다면 태어나지 않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아니 원해서 태어나는 사람은 없으니 죽음을 두려워할 인간을 위해 사람은 사람을 안 낳는 게 더 나은 선택인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해서 생의 관점에서 생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도 아니지만 죽음을 부정할 수가 있을까.

 

 

 

"우리는 삶을 위해 싸우고 있어요.

자신과의 싸움이죠"

 

어떻게 보면 브라이언이 말했듯 매 순간 이 몸을 가지고 이 사회와 환경에서 살아가는 건 그런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억만장자라면 다르게 살 수도 있을 텐데.

나라면 저렇게 안 살 것 같은데. 다 가지면 고심하게 되는 지점은 저런 발상의 끝이 되는 걸까.

자, 잠시 상상해보자. 원하는 것을 부와 성공으로 다 이뤘다. 그다음은 뭘 원하게 될까.

상상해도 너무 지루할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장수나 생명 연장 그걸 소망하거나 떠올리게 될 것 같지는 않으니...

어찌 보면 브라이언 존슨에게는 컽트적인, 또는 철학자 같은 면도 있다는 것도 사실인지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한 인간으로서는 외로워도 보인다.

 

어쨌거나 브라이언 존슨의 도전은 오래 지속됐으면 좋겠다.

그러던 중 우연한 사고로 죽지 않고, 도전한 임상 시험이나 의료시술 방법 때문에 잘못되지 않고.

말 그대로 그와 그 몸이 원하는대로.

뇌와 신체의 관점에서 죽기 원하는 몸은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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