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와르 장르는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할 수 있어서 화란을 봤다.
내가 본 대강의 내용은 불우한 가정의 평범한 소년이 조직에 가담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소재는 가정폭력, 의붓아버지, 조직, 오토바이 절도, 국회의원 등과 연관 있어 보이긴 했는데 사실 전체적인 세부는 잘 이해는 안 됐다.
단지 흥미로웠던 건 주인공 소년 연규와 조직의 중간 우두머리인 치건과의 관계였다.
그래서 중반부까지는 이야기의 맥도 안 잡힌 상태에서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해 계속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후반부로 가면 아무것도 없이 이해할 수 없는 상태로 끝나버려서 관객도 마치 연규처럼 '끝까지 보고서야 벗어날 수 있었던 이야기'인 듯 결말이 정리돼버린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건 너무 혹평일까.
어떻게 보면 느와르 영화는 잘 모르나 소년 느와르를 표방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영화일 수도 있다.
배우 이미지 탓일 수도 있지만 치건 캐릭터도 소년 같은 느낌이 있다.
그러니 정말 질퍽하고 어두운 환경에서 성장한 소년이 등장하는 느와르 영화가 보고 싶다면 볼 영화로 선택해 볼 수 있을지 모른다.
결말이 이해할 수 없이 끝나버려서 그렇지 어중간하게 느껴지는 관람평 처럼 영 볼 수 없는 영화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착한 소년 캐릭터로 이런 영화를 만들어도 되는 걸까.
영화가 하고 싶은 말이 뭘까.
폭력적이고 어둡고 잔인하기만 하다.
무엇보다 다들 왜 그런 선택을 한 건지 잘 이해되지 않는다.
그래서 평범한 관객의 시선에서는 많이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그 외는 큰 액션이 있는 영화는 아니었는데 배우들 연기 때문에 볼 만했다.
생각해보니 장르나 줄거리보다 배우나 배우 연기가 궁금해서 보게 됐나보다.
그렇지만 소년이 질퍽한 늪 같은 어둠에 빠지면 건져줘야지 이렇게 끝내버리면...
결국 보여주고 싶었던 건 캐릭터와 분위기가 다였던 걸까.
그게 느와르 장르의 특성인 걸까.
이후 이 이해할 수 없는 영화가 궁금해져서 몇 가지 기사를 찾아봤는데 감독이 한 인터뷰에서 말하길 원래 영화의 결말에는 세 가지 버전이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 결말 또한 다 희망차보이지 않았던 것은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벗어난 지옥.'
그것도 그나마 희망이라면 희망인지 모르겠지만 실제의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나는 건지.
잔인한 폭력과 현실 앞에서 복잡다단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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