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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말 귀가 크면 성공할까

 

귀에 관해서는 보통 청력, 귀지, 이어폰, 귀걸이 정도밖에 연상되지 않을 수 있지만 심심찮게 귀가 크면 성공한다는 말 또한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한 관점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귀를 살펴보면 귀가 크게 느껴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귀가 크면 성공한다니.

그러한 말은 어떻게 유래한 것일까.

 

 

귀가 크면 성공한다는 말은 주로 동양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간신앙이나 관상학에서 비롯된 속설로, 관상학에서는 귀는 복을 상징하는 부위로 귀가 크고 두툼할수록 타고난 운이 좋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겼다.

 

또한 불교에서는 부처의 귀가 매우 크고 귓불이 늘어진 모습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부처는 곧 지혜, 자비, 덕을 상징하는 인물이므로 이러한 부처의 이미지가 관상학적으로 귀의 모습과 그 해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리하여 이러한 문화적 배경과 영향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면서 성공한 인물들 중 귀가 큰 사람의 사례가 부각되면 우리는 귀가 크면 성공한다고 쉽게 믿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관상은 과학이다라는 말을 심심찮게 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관상학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유사과학에 가깝다.

 

만약 이러한 속설이 인간의 보편적인 믿음이라면 동양뿐 아니라 서양에도 유사한 믿음이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서양에는 직접적으로 귀와 그 크기를 성공이나 운명으로 연결 짓는 속설은 찾아보기 어렵다.

 

 

단지 서양 문화 속에서는 엘프나 트롤의 귀가 우아하고 뾰족하게 그려질 뿐이다.

그러나 이는 그들의 신비로움과 미적 특성을 강조하기 위한 상징적 요소일 뿐 현실 세계에서 사람의 귀 크기와 성공을 연결 짓는 개념과는 전혀 다르다.

 

그래서 귀와 성공의 연관성은 동양 문화 특유의 관상학과 불교적 상징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람의 운명도 태어날 때 정해진 바가 없듯이 사람의 생김새가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현실적으로 보면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상대적으로 외모가 뛰어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사회에서 더 호의적인 대우를 받기에 그것이 성공의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 훨씬 더 타당하다.

 

또한 성공한 유명인의 귀가 강조되어 보이는 것도 어느 사람이든 얼굴이 작으면 귀가 더 도드라져 보일 수 있는 시각적 효과에서 기인한 가능성일 높다.

예컨대 얼굴이 작고 귓불이 크면 귀가 더욱 강조되어 보이기 때문에 "저 사람은 귀가 유난히 크네"라는 인상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귀가 크다는 인식을 가진 상태에서 사람을 보면 실제로 크지 않더라도 귀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사실 대개 속설의 믿음은 그런 식이다.

따라서 '귀가 크면 성공한다'는 말은 어디까지나 속설일 뿐이며 설령 성공한 사람의 귀가 커 보인다 하더라도 모든 성공한 사람의 귀가 큰 것은 아니다.

 

그러니 귀가 크면 성공한다는 인식은 사회적 통념에 영향을 받은 개인의 믿음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해석이다.

 

 

단, 귀는 청각이라는 중요한 기능에도 불구하고 동물의 귀나 얼굴의 다른 이목구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일이 적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라면 귀에 관한 이야기는 흥미롭게 다가오는 편이다.

 

 

사진 출처 : freepik,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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