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에 관한 영화 보고 싶어서 찾다가 넷플릭스에서 밥 로스 다큐멘터리를 봤다.

밥 로스: 행복한 사고, 배신과 탐욕
Bob Ross: Happy Accidents, Betrayal & Greed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을 세상에 가르친 화가, 밥 로스.
그의 인생에 드리운 명암을 배울 시간이다. 밥 아저씨가 그린 행복한 나무도 사업이 가져온 배신과 탐욕의 그림자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감독: 조슈아 로페
출연: 밥 로스
장르: 다큐멘터리 영화, 미국 영화, 라이프스타일
하지만 인물 다큐멘터리라고 해서 마냥 전기적이지는 않았고, 부제인 배신과 탐욕답게 코왈스키 부부와 얽힌 비즈니스 측면을 더 많이 다뤘다.
그래서 사실만 놓고 보면 코왈스키 부부는 밥 로스와 비즈니스로 얽힌 이들이고 현재 밥 로스와 관련된 모든 것을 관리하고 있다.

밥 로스 주식회사의 주관심은 물감, 캔버스, 그리고 붓 판매였지
사람들에게 화가가 되는 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아티스트와 동업자, 투자자, 사업자들 사이의 이익 관계는 얼마든지 충돌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욕망과 배신은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있겠다'로 보였다.
다만 사후 돈과 소유권 문제 때문에 밥 로스의 사망 소식을 제때 알리지 않은 부분이나 작품 서명을 둘러싼 조작 의혹은 코왈스키 부부의 만행에 가깝게 여겨졌다.
게다가 얼마나 은폐해야 할 게 많은지 그 사실을 알고 있을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도 고소 우려로 충분히 진행되지 못했다.
그래서 실제로 영화도 폭로다운 폭로로 깊이 있게 다뤄지진 않았다.

그렇다면 전기적 측면에서는 어땠을까.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밥 로스는 나에게 풍경화 그림을 그리고 가르친 친근한 화가 정도의 이미지에 그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프로 머리를 하고 아주 손쉽게 그림을 그리는 밥 아저씨.
그래서 비교적 이른 나이에 암으로 죽었고 상업적인 면으로 사람들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지 영화를 통해 알 수 있어 의외였다.
하지만 그건 사후의 일로 다뤄져서 밥 로스가 그 일로 생전에 고통받았는지까지는 알 수 없었다.

그 외는 영화 중간중간 풍경 장면이 많이 보여서
불현듯 밥 로스가 뭘 보고 있었던 건지, 뭘 보고 싶었던 건지 알것만 같아서
그 점이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다큐멘터리였다.
자연을 사랑했어요.


기억을 떠올리는 거죠?
네. 알래스카에서 12년 살아서 그곳이 많이 등장해요.

역시 자연은 위대하다.
어떤 면에서 정형화된 풍경화 그림은 고루하다고만 여겼었는데.
그 아름다움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 그는 대담하면서 온화하기만 하다.
더더욱 밥 로스를 통해 그림을 그린 사람들을 보니 용기 어린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 줘서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건지도 모른다.
그러한 마음은 그의 말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뭔가를 성취하기까지의 첫 단계는 할 수 있다고 믿는 겁니다.
여러분은 할 수 있어요.
강하게 믿으면 불가능한 건 없어요. 뭐든 가능해요.
그래서 밥 로스에 관해 많이 알 수는 없었고, 폭로 가득한 이야기도 아니었지만
불행은 뒤로 하고 그 보이는대로의 따뜻하고 다정한 분위기의 성품 그대로만 전해져 좋았던 다큐멘터리였다.
마찬가지로 밥 로스의 아들인 스티브의 말 또한 그런 면이 있었다.
자주 의문이 들어요. 성공보다 더 많은 걸 가르치는 건 실수가 아닌가 하고요.
성공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죠.
하지만 실수하면 혹은 밥의 표현처럼 행복한 사고를 저지르면 그걸 고치는 온갖 새로운 방법을 갑자기 배웁니다.
그리고 그 배움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발전하고요.
그러니 그림을 이토록 사랑하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상업적인 소유권도 가질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 무엇보다 밥 로스는 아들의 행복을 바랐을 것 같은데...

여하튼 사랑하는 대상을 그리는 것.
결국 그림을 그린다는 건 그런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매일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풍광 속에 있었다면 그 대상을 사랑하고 그리고 싶어지는 마음이 드는 건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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