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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영화 가여운 것들 감상평

뭔가 검색하다 눈에 띄어 보게 된 영화 가여운 것들.

 

가여운 것들
Poor Things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각본: 토니 맥나마라 (원작/ 앨러스데어 그레이 '가여운 것들')
배우: 엠마 스톤, 마크 러팔로, 윌렘 다포, 라미 유세프, 제러드 카마이클, 크리스토퍼 애벗
장르: 드라마, 코미디, 멜로, 로맨스

천재적이지만 특이한 과학자 갓윈 백스터에 의해 새롭게 되살아난 벨라 백스터.
갓윈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던 벨라는 날이 갈수록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망이 넘쳐난다.
아름다운 벨라에게 반한 짓궂고 불손한 바람둥이 변호사 덩컨 웨더번이 더 넓은 세계를 탐험하자는 제안을 하자, 벨라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망으로 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을 떠나고 처음 보는 광경과 새롭게 만난 사람들을 통해 놀라운 변화를 겪게 되는데...

 

예고편과 대강의 줄거리를 봤을 때 모험의 키워드로 읽혔고 판타지 영화처럼 보여서 보게 된 이유가 컸다.

이제야 알게 된 영화라 몰랐는데 수상 이력도 많아 보였다.

실제로 봤을 때도 시각적으로 배경, 의상, 색채 모두 다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주인공 벨라의 모험이 성적인 요소로만 이어지는 탓에 주체적인 여성의 성장을 꼭 그런 방식으로만 그려야 했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어쩌면 그 탓에 실험적이고 독특한 영화로 보였을 수는 있다.

게다가 벨라는 천진난만하니까.

그녀에게 그 시대에 있는 것은 뇌와 매력적인 신체 정도뿐이었으니까.

 

무엇보다 그게 스스로 선택한 벨라의 욕망이니 이야기로서 불쾌할 수는 있어도 거북할 리가 없다.

실제로 영화의 분위기도 그렇다.

시종일관 거침없이 엉뚱하고 위트 있고 발랄하기만 하다.

가여워야 하는데 하나도 가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를 벨라 관점에서

"죽으려고 했는데 아기 뇌로 태어나 세상을 새로 배우는 중"으로 해석하면,

그 방법은 다양하므로 이 좋은 소재를 왜 그렇게 성으로만 풀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직설적으로 우매한 관람자 입장에서

"이건 아니야. 벨라가 남성이었어도 이렇게 했을 거예요?"

라고 묻고 싶어지는 영화였다고 할까.

(수상 권위 따위에 굴복하지 않을 테다)

 

 

어쨌든 벨라는 모험을 떠나 자각하고 성장했다.

비록 그 방법은 세상의 기준에서 옳지 않아 보였을 뿐, 그것 하나만은 일관적이었다.

그래서 결국에는 알 것도 같았다.

사람이 성장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라는 것을.

 

 

그러니 어딘가에서는 성별을 떠나 벨라의 방식처럼 성장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면,

이 영화는 훌륭하다.

그래서 오로지 사회의 틀과 규범을 벗어난 인간이 가진 것은

뇌와 자아, 억압, 자유, 욕망뿐이라는 메시지를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면

이 영화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

 

아무튼 이미 많은 수상 이력을 가지고 있는 듯 하지만 그저 실험적이고 기묘하기만 했던 이 영화는 지금에서야 나에게 그랬다.

 

 

그러고 보면 긴 머리, 물고기의 얼굴, 길고 가느다란 다리.

어째서인지 압축적으로 그런 사람의 모습이 떠오르는 기묘한 인상의 영화기도 하다.

 

그런데 만약 나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다시 어떻게 배우고 성장하고 싶을까.

성장한 인간의 몸에 아기 뇌, 잊힌 과거, 새로운 모험.

그건 기회일까, 불행일까.

 

그래도 벨라처럼은...

그 누구도 같을 수 없겠지만 역시 고개를 좌우로 도리도리 흔들 수밖에 없는 것을 봐서는,

주체성.

그 방향은 달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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