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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넷플릭스 시리즈 아주 불길한 일이 일어날 거야 시청 후기

간략히 시청한 소감으로 요약하면,

"결혼하지마, 아주 불길한 일이 일어날 거야."

하며 결혼하려는 커플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주 불길한 일이 일어날 거야
Something Very Bad Is Going to Happen


크리에이터: 헤일리 Z. 보스턴
출연: 카밀라 모로네, 아담 디마르코, 제니퍼 제이슨 리, 테드 레빈, 제프 빌부슈, 거스 버니, 칼라 크롬, 소여 프레이저
장르: 호러, 미스터리

자신의 결혼식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에 휩싸인 신부.
그날이 가까워질수록 불길함은 점점 더 짙어진다.

 

 

주로 신부 측인 레이철의 입장에서 불길한 일이 생기며 극은 진행된다.

그런데 이 지점이 아주 흥미롭다.

왜냐하면 현실에서 결혼 전 불안해 하는 것은 신부로 많이 묘사되지만

이 시리즈의 후반부 신랑인 니키를 보면

'그래, 결혼은 두 사람이 하는 거지' 절로 깨닫게 되기도 하니까.

 

 

물론 '아주 불길한 일이 일어날 거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호러인 장르에다 

주인공인 레이철이 결혼하면 안 되는 이유는 저주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현실의 결혼과는 무관하다.

그러나 각 에피소드에서 볼 수 있는

한쪽 무릎 꿇지 마라, 확 태워버릴까 보다, 마지막 자유의 밤 등등의 제목은 현실의 결혼에 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개인적인 시청소감으로는 크게 재미 있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무서운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아서 보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봤던 식당에서 대화하는 장면이 재미있어보여서 끝까지 보게됐을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1화의 기묘하고 기이한 분위기까지는 좋았다.

특히 우연히 도움을 요청하러 들렀던 바에서의 장면들.

어쩌면 다른 캐릭터들이 별로 매력있게 느껴지지 않아서 잠깐 나왔던 벤저민 캐릭터가 가장 이 시리즈에서 인상적이기도 했다.

또는 줄스.

 

 

그러나 나에게는 딱 거기까지였다.

그래도 한번 본 것은 거의 끝까지 보려고 하는 편인데다 왜 불길한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해서 볼 수 밖에 없었으므로 완전히 재미없었던 작품이라고 말하기에는 가한 혹평일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결혼과 관련해

이 이야기 안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졌던 '영혼의 단짝'.

"영혼의 단짝과 결혼하지 못하면 넌 죽는다"

같은 메시지.

또는 레이첼이 확신을 가지고 말했던

인생에서 확실한 것은 죽음 뿐이라는 메시지.

 

그 외 배우자라는 선택, 가문과의 결합, 대대로 피로 이어진 혈통, 결혼에서 남녀의 잘못된 선택이 맞는 가족 전체의 파국 등등.

그러한 것들에 관해 무심코 생각해볼 수 있었으므로 어느 정도 의미있는 이야기이기는 했다.

 

 

그런데 만약 결혼식을 치르는 신랑, 신부에게

결혼식날 '너의 상대가 네 영혼의 단짝이 아니면 결혼식날 넌 죽는다'고 하면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결혼식날 죽는다고 해도 결혼하고 싶을까.

단지 그것은 결혼식을 치르고 싶은 마음은 아닐까.

아니 그런 상황 속에서도 사랑은 가치 있을까.

인간은 왜 결혼하는 걸까.

 

 

어쨌거나 그런 생각들이 들며 거의 재미 없어도 끝까지 시간날 때마다 다 보긴 한 '아주 불길한 일이 일어날 거야'였다.

결말 또한 호러 장르라 피로 얼룩진 장면은 나오긴 하지만 크게 살인이 일어나거나 피가 낭자한 장면은 없어서 계속 보기에 나쁘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기이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시종일관 이어지긴 하지만

결혼 전 불안한 사람들의 심리를 담았다고 보면

역시 결혼과 가족 이야기였다.

 

따라서 결혼 전 불안한 신랑, 신부나

결혼해서 곧 한 집안 일원이나 가족으로 불리게 될 사람들에게

'결혼이란 이런 것이 될 거야'라는

가혹한 의미로 추천해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결국 그런 복잡한 마음이 들어도 확신을 가지고 뛰어들어야만 가능한 것이 결혼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한다면 너의 결혼은 의미있는 것이 될 거라며.

물론 레이철에게는 그게 허용됐지는 않았지만 그 순간의 선택만큼은 용기있어 보였다.

해석일 따름이지만 이어지는 삶 또한 그에 대한 보답이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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