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렌치 디스패치를 봤다.

프렌치 디스패치
The French Dispatch
감독: 웨스 앤더슨
각본: 웨스 앤더슨
출연: 빌 머리, 베니시오 델 토로, 에이드리언 브로디, 세실 드 프랑스, 틸다 스윈턴, 프랜시스 맥도먼드, 티모시 샬라메, 리나 쿠드리, 오언 윌슨, 제프리 라이트
장르: 드라마, 코미디
20세기 초 프랑스에 위치한 오래된 가상의 도시 블라제 다양한 사건의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미국 매거진 '프렌치 디스패치'.
어느 날, 갑작스러운 편집장의 죽음으로 최정예 저널리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마지막 발행본에 실을 4개의 특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영화에서 설명하는 이 영화의 구성은 이렇다.
이 영화의 구성
부고, 짧은 여행 가이드
특집 기사 세 편
발행: 프렌치 디스패치
(프랑스 앙뉘에서 발간하는 미국잡지)
그리고 '프렌치 디스패치는 사실을 다루는 주간지로 세계 정치와 예술, 대중문화, 패션 고급 요리, 고급 주류 타 지역의 다양한 소식을 다루는 잡지'다 (영화의 시작이었던 '쇠락과 사망 섹션, 편집장 아서 하위처 주니어의 사망을 알리는 기사'에서 그렇게 설명됐다).

따라서 이 영화를 본다는 것은 일종의 가상의 잡지인 프렌치 디스패치의 기사들을 천천히 영상으로 보는 것과 흡사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예술과 예술가 섹션이 가장 재미있었고 인상적이었다.
"현대미술 화가의 실력이 진짜인지 보려면
말이나 꽃이나 침몰하는 군함이나 실제로 생긴 모양을
실제로 생긴 모양처럼 그려보게 하면 돼요.
할 수 있느냐?
이걸 보세요. 제 앞에서 탄 성냥으로 45초만에 그렸어요."

교도소에 복역 중인 예술가라는 설정도 특별했지만 모세 로젠탈러를 연기한 배우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
또한 전체적으로 영화의 모든 장면이 다 그랬지만 이 이야기에서 벌어지는 난동극의 연출도 인상적이었다.
그 외는 잠깐 등장했던 표지 삽화가 장면도 기억에 남았다.

"안돼, 그게 뭐야? 칠면조 그리라니까.
거하게 차린 식탁이랑 순례자들을 그리라고!"
이것은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하지만
프렌치 디스패치의 표지 삽화가 에르메스 존스과 수감자이면서 예술가인
모세 로젠탈러의 차이는 무엇일까.

모세 로젠탈러는 왜 특별할까.
또는 웨스 앤더슨 감독과 다른 감독을 구별짓게 하는 점은 무엇일까.
그렇지만 난 다 좋은 걸.
(줏대가 없는 거야, 뭐야)

아무튼 전체적으로는 영화가 잡지 기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여서인지,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여서 그랬던 건지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문장을, 또는 잡지의 기사를
최소한의 인물들 움직임과 함께 아름다운 배경으로 영상화한 영화 같았다.
마치 영화에 등장했던
'분당 생산하는 문장의 질이 당대 최고인 기자'
같이, 우아하고 근사하게.
마치 절제된 움직임에 잘 어울러진 배경이 마치 연극, 그림 같이 여겨지기도 했다.
그래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라고 하면 나로서는 특유의 색채와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영상미 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거의 그 모든 장점을 집대성해서 모아놓은 것 같은 영화로서 좋았다.

"출처가 불분명하지만 편집자로서 단골 조언은
의도적으로 그렇게 쓴 것처럼 써봐."
그러고 보면 자칫 잘못 표현하면 단지 예쁘고 화려하게만 될 수도 있는데, 의도하고 절제한 그 무언가가 있어 항상 감독 특유의 이야기와 영상미를 구현해 낼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감독에 대한 깊이는 없어서 한낱 감상자로서의 평일 뿐이지만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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