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감독판을 보았다.
안나는 2회까지 보았고 그 사이 원작인 소설을 읽었고 끝날 때까지 매주 챙겨보다 이번에 감독판으로 다시 보았다.
나는 한 번 본 것은 두세 번 보지는 않는 편인데 감독판에 추가된 장면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해서 봤다.
처음에 공개되었던 6부작의 안나가 현재에서 과거로 진행되는 이야기였다면 감독판의 안나는 안나의 어린 시절부터 진행되는 이야기다. 그래서 오프닝부터 다르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배경 음악과 분위기도 많이 다르다. 또한 6부작의 안나가 사건 중심이라면 8부작 안나는 인물 중심의 이야기로 보인다.
세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안나 외 각 인물에게도 추가된 몇 장면이 있긴 했는데 크게 오프닝, 음악, 인물의 추가된 몇 장면을 제외하면 크게 다른 내용은 없었다. (있었다고 해도 뚜렷이 기억이 안 난다)
나는 현주가 갑작스럽게 죽은 사건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좀 더 그런 내용이 감독판에는 있길 바랐는데 그런 촬영 장면은 원래부터 없었나 보다.
개인적으로는 6부작 안나에도 어린 시절 빨간 옷 입고 춘 발레 장면과 피아노를 가르쳐준 캐서린과의 이야기는 좀 더 있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발레 장면 같은 경우는 순간의 익숙한 배경 음악 때문에 그렇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지만 그러한 욕망은 캐서린으로부터 시작된 거였나 싶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마레를 나오고 나서 선우와 만난 이야기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렇게 도망쳐 나왔는데 어떻게 아무 일도 없을 수 있지? 하고 처음 봤을 때 이해가 안 되었기 때문이다.
안나가 끝난 후 단지 무언가 더 공개한다고 해서 8월이 되도록 기다리긴 했는데 그 사이 편집으로 인한 감독과 쿠팡플레이 측의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에 관한 자세한 내막은 모른다.
그런데 만약 편집을 처음부터 감독이 했다면 지금의 감독판으로 모든 사람이 처음 안나를 보게 된다는 거였을까.
아니면 이미 공개된 내용이 있으니 감독도 감독판은 좀 다르게 편집해서 순차적으로 이야기를 편집한 거였을까.
본 감상으로만 말한다면, 내가 처음부터 감독판으로 안나를 봤다면 모르겠으나 이미 본 내용이 있어서인지 감독판보다 기존에 봤던 안나가 더 인상적으로 다가오긴 했다. 물론 감독판은 인물이 좀 더 표현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이해하기에 좋았지만 오프닝과 재미, 음악만으로 따지자면 내 취향에는 6부작의 안나가 더 좋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설도 원래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아니긴 했다. 소설과 드라마는 또 아주 많이 다른 별개의 이야기로 보이지만 말이다.
내가 처음에 2회까지 봤던 안나는 아주 재미있었다. 그래서 그 사이 읽었던 원작인 '친밀한 이방인이라는 소설'보다는 안나라는 드라마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했고,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안나와 남편 사이에서만 벌어지는 이야기로 급히 끝나는 듯해 처음의 매력보다는 덜 하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여러 갈래로 나뉘고 우연히 두 사람 모두 지나친 소설의 결말이 더 낫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안나
안나를 보았다. 극이 시작되면 설원에서 무언가를 끌고 가는 사람이 나오고 곧 일어난 차사고에서 보라색 옷을 입은 어떤 여자(주인공 안나)가 휘청휘청 걸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말한다
drawtoday.tistory.com
그래서 만약 누군가 안나를 처음 보겠다고 하면 소설은 제외하고서라도 나는 본래의 설원과 차 사고로부터 시작되는 안나를 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감독판부터 안나를 보게 되는 사람에게는 또 그만의 재미와 매력이 있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원래 6부작 안나부터 본 사람의 감상에는 그랬다.
그저 나는 뚜벅뚜벅 설원을 걸어가는 안나의 모습이 좋다.
어찌됐든 편집으로 인해 안나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이었던 건지 더 아리송해져 버렸다.
원래 처음에 안나가 6부작인가, 8부작인가 말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알고 보니 쿠팡플레이와 감독 간의 그런 마찰이 있었기 때문이라니...
처음부터 이렇게 공개할 생각이었으면 8부작으로 감독에게 다 맡겨도 되지 않았을까.
전적으로 지금 감독판의 안나가 '온전한' 안나라면 약간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것도 사실일 것 같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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