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휴먼 몸의 세계'를 봤다.
총 반응, 박동, 연료, 방어, 감각, 탄생 6편의 주제로 되어 있으며 작품 소개대로 사람의 몸을 이해하기에 좋은 다큐멘터리였다.
"우리 몸은 어떻게 구성되고 작동하는가. 최첨단 과학 기술로 쉽고 정확하게, 마음을 사로잡는 사적인 사연으로 흥미롭게 알려준다. 인간 신체의 놀라운 세계를 탐구하는 다큐멘터리 시리즈"
게다가 흐름도 자연스럽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서 신체나 건강에 관심이 있고 알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한 번쯤 가볍게 봐도 좋을 것 같았다.
주관적인 감상에서 요약해 보면 대강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반응 : 뇌, 신경계
뇌는 신경계다. 몸은 신경계에 반응해 움직인다.
신체를 잃어버리면 (만약 팔이 없다면) 뇌는 아직도 그곳에 그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뇌에서는 이렇게 생각하죠. 뭔가 잘못된 게 틀림없어. 세포가 죽었나 본데 그냥 없어질 리는 없잖아."
뇌는 그 자리에 없는 신체부위와 교신을 시도하고 환상통이 일어난다.
"손은 그 자리에 없지만 뇌는 있다고 생각해요."
손이 거기 있다고 평생 알고 지냈던 뉴런은 답신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나 사람의 잃어버린 신경도 조정(의수를 통해)해주면 뇌는 곧 변화된 신체에 반응하고 적응한다.
환경에 적응하는 신경계는 인간의 핵심이다.

박동 : 심장, 순환계
"숨을 쉬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몸 안에서 유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게 무엇일까요?"
그것은 심장이다.
심장은 몸에서 먼저 반응하고 몸에서 가장 늦게 멈춘다.
"심장은 가장 먼저 기능하기 시작하는 기관이고 일반적으로 가장 마지막에 기능을 멈추는 기관이에요."
심장은 하루에 10만 번 이상 뛴다.
심장은 나란히 두 개의 펌프를 붙여놓은 형태고 왼쪽은 피를 모으고 오른쪽은 피를 폐로 내보낸다. 폐로 간 피는 산소를 모으고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 산소가 든 피가 몸 전체로 움직이고 돌아오게 되며 이 사이클은 반복된다.
신체는 약 37조 개의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포는 산소를 필요로 한다.
몸은 혈관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는다.
운동을 하면 심혈관계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고 피의 배출량도 많아져서 산소량도 늘어나게 된다.
운동을 해서 심장이 건강해지면 신체는 효율적으로 혈액을 공급할 수 있고 숨도 가빠지지 않게 된다.
산소가 부족하면 뇌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튼튼한 심장이 필요 없으면 몸이 그런 심장을 안 줘요. 튼튼한 근육이 필요 없는 사람에게 뭐 하러 근육을 만들어 주겠어요? 그러니까 쓰지 않으면 잃게 되고 쓰면 얻는다고 하는 거예요."
순환계는 우리가 제대로 움직여야만 작동한다.
안 움직이면 시스템 전체가 무너진다.
"인간은 무조건 움직여야 살도록 설계됐어요. 우리 선조와 활동 방식을 살펴보면 인간의 근골격계는 민첩하게 움직이도록 설계됐어요."
물리적 세계를 이루는 에너지처럼 모든 삶에는 리듬이 있고 신체에는 박동이 있다.

연료 : 소화기관
신체는 당(글루코스)을 필요로 한다.
글루코스는 추출해내야만 쓸 수 있다.
사람이 음식을 먹으면 산으로 된 위가 음식물을 분해하고 소화기관 등을 통해 글루코스가 걸러진다.
소화기관은 일종의 글루코스를 걸러내는 거름망이라 할 수도 있다.
글루코스가 바닥나면 신체운동을 하기 어렵다.
"중요한 건 열량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최대한 신속하게 혈액에 당을 투입해 과로한 세포에 활력을 주는 데 있다."
장기는 몸 한가운데 숨어 있지만 외부 세계(자연 음식물)와 통하는 직접적인 통로다.
따라서 내장은 몸에 서식하는 자연으로도 볼 수 있다.
위장에는 박테리아(세균)가 존재해 면역체계를 얻을 수 있다.
세포들이 오작동이 나면 연료는 독 취급을 받아 피부에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구토, 두드러기, 아토피 등은 면역체계에서 음식을 독소로 판단할 때 발생한다.
방어 : 면역체계
면역체계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부모(엄마)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도 면역체계에 영향을 끼치지만 어렸을 때 자연 환경에서 뛰어놀고 세균에 노출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건강하다.
즉 어렸을 때 세균에 노출되어야 건강한 면역체계를 가질 수 있다.
감각 : 오감

탄생 : 임신, 출산
사람은 세포 하나 크기에서 시작했다.
"믿어지지 않지만 사람은 누구나 한때 세포 하나 크기였어요. 그 세포가 둘, 넷, 여덟으로 분열했고 사람으로 성장하면서 특화되기 시작했어요."
니나 탠던 박사 (의생체공학자)
사람은 기본적으로 다 같은 종이다.
"우리 인간은 말이 안 될 정도로 놀라운 종이에요. 모든 허울을 걷어내 보세요. 특권, 사회 경제학, 인종, 종교를 벗어나면 우리는 모두 똑같은 생명체예요. 누구나 똑같은 생리적 역경과 싸우며 살아요. 그런 것에서 동질감을 못 느낀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나가 될까요?"
알로크 파텔 의학박사(내과 전문의)
개인적으로는 감각을 기대했는데 박동, 반응에 관련한 내용이 가장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다. 평소 뇌와 심장을 좋아해서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감각에서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의 움직임도 놀랍긴 했지만 감각을 실제로 설명하기에는 쉽지 않았는지 감각 주제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시각을 다뤄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 외 암을 면역을 이용해 치료하는 사연도 인상적이었다.
병을 다루지는 않지만 병명으로 궁금한 것이 있다면 가볍게 참고해볼 만한 다큐멘터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정말 내 몸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잘 만들어졌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본 감상의 느낌은 인체는 정말, 정말 신비롭다는 것이었고, 무엇보다 버스기사의 사연과 함께 "신체는 사용하지 않으면 잃게 된다"는 것이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다큐멘터리였다.
그리고 그건 '그래서 운동을 해야 한다' 같이 상투적인 교훈으로 귀결되지도 않았다.
정말 내 몸 안의 작은 세계인, 신체의 작동방식을 알고 보니 그랬던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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