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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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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위로, 정인한

포르체 출판

 

 

카페를 운영하는 바리스타의 에세이다.

차분하게 읽히는 글이었고 카페를 운영하는 일에 관해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좀 더 심플하고 가볍고 와 닿을 수 있는 담백한 글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진심어린 마음을 담아 카페를 운영하고 손님을 대하는 것은 알 것 같았지만 너무 글이 진중(?)하고 감성적이라서 현실감이 안 느껴졌다.

그래서 어느 독자가 말했다던 가식적인 문장을 구사한다는 그 안의 뜻까지는 모르겠지만, 정작 그 말이 하고 싶었던 바가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러니까 선함의 의미가 아니라 글 자체에서 오는 어떠한 느낌 때문에.

 

 

여하튼 읽기에는 무난한 에세이였는데 내가 평소 선호하는 문체와는 달라서 좀 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나로서는 커피에 관한 것이 궁금해서 본 책이라 그런 내용은 비교적 많이 없는 게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진심을 담아 카페를 운영하며 사람들을 대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도 같으니 카페와 바리스타에 관해 궁금하다면 한번쯤 읽어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현실감이 안 느껴진 것은 카페를 저자와 같은 마음으로 운영하는 사장과 직원의 모습이 잘 안 그려져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주변에 자주 가는 카페는 있긴 하지만 정말 그 카페 공간 자체에 애정이 있거나 소위 말해 단골로 가는 느낌인 것은 아니라서 저자가 말하는 바리스타와 손님의 관계도 선뜻 잘 그려지지 않은 탓이 컸다.

 

물론 세상에는 진심을 담아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우리가 겉에서 보기에는 그 마음까지는 알 수 없어서 전체적으로 모호하게 느껴진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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