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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노후 걱정 노후 대비 노인 준비

 

노후걱정.

젊을 때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후걱정.

노후라고 하면 와닿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미래라고 하자.

 

그래, 미래 겸 노후 걱정.

 

하지만 노후만 걱정하다 인생을 다 보내는 사람도 있다.

그건 마치 차가 언제 나를 칠지 모르니 밖에는 나가지 않겠어! 하고 선포하는 것과 같아 보인다고나 할까.

그건 정말 바보 같다.

노인이 되기 위해 태어났거나 노인이 되기 위해 사는 사람은 없을 텐데 오로지 노후만 생각하며 젊은 시절을 다 보내는 삶이라니 말이다.

 

 

그런데 보통 "노후 준비해야지" 등의 말은 노인이 젊은 사람에게 하는 말인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나이 든 노인의 입장에서는 노후가 중요하니 자신의 가치관을 젊은 세대에게 주장하며 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노후걱정, 노후대비 등의 말은 그 화자의 나이나 상황에 따라 걸러들을 필요가 있다. 

 

 

물론 모든 사람의 노후 아닌 '미래'는 중요하므로 그른 말은 아니다.

살아있는 자는 항상 미래를 대비하고 살아가야 하는 게 맞다.

 

성장이란 무엇인가.

그건 미래와도 같다.

 

그런데 난 미래 따위 생각하지 않아! 라고 한다면 그건 난 성장하지 않을 거야 하고 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로 태어나 살면서 전혀 변하지 않거나 성장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음에도 말이다.

 

 

따라서 "언제 차에 치여 죽을지도 모르니 오늘만을 살겠어!" 하는 것도 "차가 언제 나를 칠지 모르니 밖에는 나가지 않겠어!"와 같이 바보 같아 보이는 행동인 것은 비슷하다.

 

둘 다 삶의 가치관으로 채택되기엔 부적합하다.

 

 

 

그렇다면 왜 노후와 미래가 중요할까.

 

어떻게 보면 사람의 삶은 길고 노인의 삶도 길기 때문인지 모른다.

이를 수명으로 짚어보면 어느 책에서 말한 내용으로 빗대 살펴볼 수 있을지 모른다.

 

만일 전능하고 전선한 신을 믿는다면, 어째서 세상에 나쁜 것들이 그렇게 많이 존재하는지 설명해야 합니다.

 

어째서 악한 신은 우리에게 사랑스러운 노을을 즐길 수 있게 해준 걸까?

하루하루의 삶에서 느끼는 소름끼치는 비참함과 추함에 대한 우리의 자각을 훨씬 사무치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어째서 그 악한 신은 우리에게 튼튼하고 건강한 젊은 육체를 주었을까?

글쎄요, 그는 단지 10년에서 15년 정도 동안만 그렇게 해줄 뿐입니다.

그런 다음에는 서서히 그리고 불가피하게 퇴화와 노쇠로 미끄러져 들어가게 하는 거죠.

 

철학 한입

 

즉 우리는 사람의 긴 수명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노인으로서 우리가 살아갈 시간에 대해 생각할 일이 적지만, 곰곰이 보면 젊은 시절은 짧고 노인으로 살아갈 시간이 더 길다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 보면 정작 수명 자체는 문제가 아닌데 사람이 늙는다는 게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의 수명이 짧으면 이 문제가 해결될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면 그건 알 수 없다.

그저 예전에는 인간의 수명이 더 짧았다는데 그들은 지금보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냈을까 싶을 뿐이다.

 

하긴 수명이 짧든 길든 그건 인간의 적정수명인 것이고 각자의 수명은 정해져 있지도 않다.

그러니 예전 이들도 매일매일 살아가기도 바쁜데 언제 올지도 모를 죽음을 생각하며 보내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다르게 생각해보면 걱정을 감정으로 풀면 그건 불안과 근심, 두려움에 가깝다.

 

산업으로 보면 보험도 사람의 불안을 미끼로 파는 상품일 따름이다.

보험이 아니더라도 사람의 불안과 두려움을 앞세워 판매되는 상품은 많다.

당연히 그런 상품들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수요가 있으니 공급도 유지되는 거겠지만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살 이유가 있을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현재만이 중요하니 미래는 생각하지 말고 쾌락주의자로 살자!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노후 준비, 노후 대비, 노후 걱정 등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지금 행복하고 스트레스 안 받아야 노후도 있을 수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균형이 중요한 거지 그 우선순위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사고방식이라고만 생각된다.

 

 

그리고 이를 좀 심플하게 생각하면 '사람은 약 100살까지 산대' 하고 아는 인간과 '약 15살까지 산다는 걸 모르는 개' 중 누가 더 행복할까?

 

어쩌면 그래서 방점은 항상 '오늘', '지금', '현재'에 찍어지는지도 모른다.

 

 

여하튼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와 "곧 노인이 될 거니 준비해야 돼".

어떤 것도 '현재'에서 자신에게 '지금'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사람은 자신이 오래 살 거라고 가정하고 살아가는 게 좋고 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오늘을 적절히 즐겁고 충실하게 보내는 게 맞다.

타인의 입장에서 말하는 노후나 미래에 매몰돼 나는 노인이 될 것이므로 항상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가짐보다는.

 

그 누구나 오늘을 살 뿐이다.

 

 

사진 출처 : freepik,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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