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저승사자
사자(使者)는 '명령이나 부탁을 받고 심부름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본래 사자는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외교적, 신화적, 종교적 맥락에서 전령 등의 의미로 널리 쓰이지만 저승에서 온 사자는 저승사자라고 한다.
동양의 저승사자는 죽음과 관련한 불교, 도교, 샤머니즘 등 여러 종교적 전통을 받은 것에서 유래했으며, 보통 저승사자는 '염라대왕의 명을 받아 죽은 자의 영혼을 심판 자리로 데려가는 심부름꾼' 역할을 하는 사신을 의미한다.
실제로 저승사자를 본 자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의 저승사자 이미지는 갓을 쓰고 창백한 얼굴에 검은 도포를 입은 모습으로 묘사되는 편이다. 또 손에 생사부나 밧줄을 들고 있기도 한다.
도교에서는 흑백의 옷을 입은 두 명의 사자, 흑무상(黑無常)과 백무상(白無常)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저승사자는 죽음과 관련있는 자이므로 한국에서는 저승사자를 꿈에서 보면 죽는다는 속설이 있기도 하다.
서양의 그림리퍼
서양의 저승사자는 그림 리퍼(Grim Reaper)라고 하며 보통 검은 망토와 후드, 날카로운 낫을 든 이미지로 묘사된다.
그림리퍼가 낫을 들고 있는 이유는 수확하듯 생명을 거둬들이는 도구로 낫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서양의 저승사자는 주로 그리스 신화와 중세 유럽의 종교적 문화적 배경에서 유래했으며, 서양의 사자 또한 동양의 사자처럼 죽음의 사신, 영혼의 인도자로서 죽은 자의 영혼을 사후 세계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초기 저승사자의 이미지는 그리스 신화 죽음의 신인 타나토스로 시작되었지만 중세 시대 흑사병의 발발 이후 보다 강렬하고 상징적인 형태의 현재 그림리퍼가 서양의 저승사자 이미지가 되었다.
서양에서 죽음의 사신인 저승사자는 여러 용어로도 사용되지만 그림리퍼는 서양 문화권에서 저승사자를 지칭하는 가장 보편적으로 표현으로 널리 사용된다.
그러나 한국과 달리 서양에서는 꿈에서 저승사자를 보면 죽는다는 믿음이 있지는 않다.
저승사자와 그림리퍼의 탄생은 인간의 죽음에 관한 두려움에서 시작되었지만 현대에서 저승사자는 하나의 캐릭터로서 이야기속에서 사용되는 면이 강하다.
그러나 대체로 죽음을 벗어나서는 설명될 수 없는 캐릭터이므로 죽음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철학적인 면모로 다뤄지는 편이다.
사진 출처 : freepik, flaticon,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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