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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악어가 지나간다

악어가 지나간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본 이미지인데 진위 여부와 출처는 모른다.
그러나 이 악어의 모습은 내가 지금까지 본 악어의 모습 중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너무 귀여운 모습이다.
모두가 알듯이 악어는 위험한 동물이다. 보기에도 무섭게 생겼다.

가죽 외 좋아하는 사람도 드문 듯 하다.
그런데 왜 이 악어는 수족관처럼 보이는 곳에서 저렇게 지나갔을까?
악어는 서서 물속을 다닐 수 있을까? 

 

출처 : Glen Carrie (unsplash.com)

 

악어는 땅으로 다닐 수도 있지만 주로 물에서 생활한다.

그래서 흡사 악어의 이미지는 물에서 얼굴과 눈만 내 놓고 사냥감을 기다리는 모습에 가까워 보인다.

그러나 악어는 물 위에 떠 있을 수도 있고 서 있기도 한다.

 

출처 : commons.wikimedia.org

 

얕은 물에 있을 시 악어는 수직으로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물 속에서 걸어다니는 것을 뜻하는 건 아니다.

 

출처 : Inverse (TikTok)

 

물 속 악어의 이동은 물에 둥실 떠 가는 것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아마 처음의 지나가는 악어(?)도 그 모습이 우연히 근접촬영으로 포착된 것인지도 모른다. 

 

출처 : Gaetano Cessati (unsplash.com)

 

악어는 사람처럼 공기로 호흡하기에 물 속에서 숨을 쉴 수 없지만 잠수시 약 1-2시간 동안 숨을 참을 수 있다.
악어는 꼬리를 움직여 물 속에서 움직이고 수영할 때 최대 시속 32km의 속도로 수영할 수 있다. 악어는 매복 포식자에 맞는 위장을 해야 하기에 일반적으로 더러운 물을 선호하고 그것이 주로 늪, 습지 등에서 발견되는 이유다.

지리적으로 악어는 열대 지방의 저지대에서 발견되지만 미국 남동부, 중국 동부에서 서식하며 아프리카, 호주, 남동아시아, 북미 및 중앙 아메리카에도 볼 수 있다.

 

출처 : Charles James Sharp (commons.wikimedia.org)
출처 : LeaMaimone (commons.wikimedia.org)

 

파충류인 악어는 한자로는 鰐魚 악어 악에 물고기 어를 사용하고, 일반적으로 영어로는 크로커다일 (Crocodile)로 지칭하지만 분류에 따라 앨리게이터 Alligator, 카이만 Caiman, 가비알 Gharial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엘리게이터가 크로커다일에 비해 육중한 체격에 넓고 둥근 U자형 입모양을 가지고 있고, 그에 비해 크로커다일은 길고 뾰족한 V자형 입모양을 가지고 있다. 가비알의 입모양은 직선에 가깝고 길고 날렵하고, 카이만은 이들 중 입모양이 가장 곡선이지만 가장 체격은 작다. 대략 총 악어의 종은 23종이다.

생물학적으로 악어는 현존하는 동물 중 조류 다음으로 공룡과 가까운 동물이다. 

 

출처 : Zdenek Machacek (unsplash.com)


악어는 이빨보다 턱 힘이 강하다. 이빨로 씹기보다는 통째로 삼킨다.

사냥하기도 하지만 다른 동물이 사냥하거나 죽어 남아있는 것을 먹는 스케빈저 활동을 하기도 한다.

악어는 현존하는 동물 중 공룡에 가까운 후손답게 동물 중 최상위포식자로 볼 수도 있다.

악어는 땅 위나 물가에서 사자, 호랑이 등에게 공격 당하기도 하고 코끼리와 하마 등에게 다칠 수도 있지만 악어가 사냥감을 강한 턱으로 물고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면 그 누구라도 속수무책이다.

악어는 아나콘나, 상어 등에게 잡아먹힐 수도 있지만 그들은 구역이 겹치지 않아 그런 일은 자주 목격되지 않는다.

 

출처 : David Clode (unsplash.com)


악어는 먹을 때 눈물샘이 자극돼 눈물을 흘리기 때문에 사람의 가식적인 눈물을 악어의 눈물이라 부르기도 한다.

 

출처 : engin akyurt (unsplash.com)

 

그렇다면 악어는 다른 야생동물처럼 사람에게 길들여지거나 사람과 친해질 수는 없는 것일까?

전혀 그럴 수 없다고 단언하기에는 포초 (Pocho)라는 악어가 있었다.

1989년 코스타리카 마을에 한 어부가 총에 맞아 죽어가던 악어를 구해주고 치료를 끝난 뒤 물로 돌려보냈으나 악어가 그의 집 인근 호수까지 와서 같이 살고 싶다고 표현한 일이 있었다. 그들은 함께 공연을 하며 지내다 악어는 자연사했다. 이때의 공연이라고 하면 동물원에서 사육사가 악어의 벌린 입 사이에 머리를 넣는 악어 묘기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 같지만 포초의 사건은 그와 결이 다른 것이었다.

어쩌면 악어도 감정이 있고 은혜를 입어 사람과 친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위험한 생각이다. 모든 동물이 그렇듯이 모습은 귀엽지만 실상은 사나운 곰처럼 악어는 길들일 수 없는 존재다. 파충류인 악어 또한 공룡처럼 매력적인 동물로 비춰질 수 있으나 야생의 동물은 다 공격적이고 사납기 마련이다.

악어와 관련해 널리 알려진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 또한 악어 이빨을 새가 청소해주러 온 것이 아니다. 새는 악어 이빨 사이에 낀 먹이 때문에 입 사이를 날아든 것이다. 평소 악어는 땀구멍이 없어 입을 벌려서 체온을 조절한다.

그럼에도 악어가 사람에게 전혀 사랑받지 못하는 동물은 아닌 듯 하다. 악어의 가죽은 비교적 사람에게 친숙한 편이다. 그들의 가죽은 예로부터 사람의 장화, 신발, 지갑, 가방 등에 패션 소재로 쓰여왔다. 악어가죽은 세계 가죽 생산량의 1% 미만을 차지하는 이국적인 소재로 가공시 높은 수준의 장인정신이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악어가죽은 에르메스, 루이비통, 구찌 등의 명품 브랜드에서 자주 만나볼 수 있는 편이다. 이때의 악어 가죽은 합법적으로 유통되어야 하고 악어는 가죽을 위해 양식되어 농장에서 길러진다. 노던 테리토리에서 악어농장은 연간 1억 이상을 벌어들인다. 

 

출처 : sterlinglanier Lanier (unsplash.com)

 

동물원 및 수족관에서 악어를 본 적이 있다. 가만히 있는 악어들은 무섭기도 하지만 고요해도 보였다.

그리고 으레 모든 동물원 동물들이 그렇듯이 갇혀있어 가여워보였다.

야생에서 사람과 마주치는 일은 없어야겠지만 악어가 자연에서 그 모든 자신의 본성과 생김새에 맞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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