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는 무더울 때 입으로 열을 발산하며, 입을 벌린 모습이 소위 말해 웃상(웃는 상)인 얼굴 구조를 가지고 있어 그것이 실제로 웃는 것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특히 산책할 때는 덥거나 힘이 들어서 헥헥거리는 것인지, 산책으로 기분이 좋아서 웃는 것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집 강아지가 웃는 얼굴처럼 보일 때 그 웃음이 즐거워서 짓는 웃음인지, 숨이 차서 짓는 웃음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사실 개는 사람처럼 즐거움 때문에 웃는 표정을 짓는 것은 아니다.
개의 헥헥거림이나 헐떡임, 입꼬리가 올라간 표정은 주로 체온 조절이나 안면 근육의 반응으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뿐이다.
즉, 개는 인간처럼 즐거운 상상을 하거나 유머를 이해하고, 사회적 웃음으로 감정을 표현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여러 연구에 따르면 개는 엄밀한 의미에서 웃지는 못하더라도 기분이 좋거나 장난기가 발동했을 때 '헥헥' 소리를 내고, 그 소리는 웃음소리로 해석된다.
뿐만 아니라 연구에서 개의 웃음 소리를 녹음하여 다른 개들에게 들려주었을 때 소리를 들은 개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서로 장난을 치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개의 웃음에 관한 연구들은 개가 특정 소리와 행동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며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드러냄을 시사한다.
따라서 강아지의 웃는 얼굴을 알고 싶을 때는 다음과 같은 강아지의 모습으로 판단해 볼 수 있다.
웃는 강아지
개의 귀가 릴렉스된 상태로 뒤로 살짝 젖혀져 있거나, 몸 전체가 부드럽고 편안해 보인다면 행복하거나 편안한 감정을 표현하는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꼬리가 천천히 흔들리거나 자연스럽게 내려가 있는 상태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은 강아지가 기분 좋은 상태일 때 나타날 수 있다.
운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강아지가 편안하게 누워 있거나 쉬고 있다면 이는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다.
호흡 속도가 일정하고, 강아지가 특별히 숨을 몰아쉬지 않는 상태에서 입꼬리가 올라간 표정은 웃는 얼굴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강아지가 활동적으로 움직인 상태에서 웃는 얼굴로 보인다면 그것은 숨이 차거나 더워서 그럴 가능성이 높다.
숨이 찬 강아지
강아지가 뛰거나 놀고 난 직후라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숨이 차서 헐떡이는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귀가 쫑긋 서 있거나 꼬리가 내려간 채 긴장된 자세를 보인다면 숨이 차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기온이 높고 강아지가 숨을 빠르게 몰아쉬며 입을 벌리고 있다면, 이는 운동 후 피로하거나 더위를 느끼고 있다는 상태를 나타낸다.
하지만 강아지의 웃음은 실제 사람의 웃음과는 달리 신체 반응이나 체온 조절의 결과일 가능성이 크므로 '웃는 강아지'라는 해석은 강아지의 여러 표정처럼 인간의 감정을 과도하게 투영해 의인화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강아지는 분명히 감정을 가진 동물이며, 그 기분은 교감하는 반려인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강아지가 웃는 것인지, 숨이 차는 것인지 궁금하다면 상황과 맥락 속에서 강아지 행동을 통해 감정을 유추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출처 : freepik,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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