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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건망증일 때 사람 이름 기억나지 않는 이유

 

스스로 건망증인가 하고 의심하는 경우는 보통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기억나지 않거나 다른 사람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많다. 또한 방금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도 그렇다.

 

사물의 위치나 할 일이 순간적으로 떠오르지 않는 것은 행동과 관련된 기억이기 때문에 비슷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직접 행동 하면 다시금 기억이 쉽게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건망증일 때 사람 이름은 왜 기억나지 않는 것일까.

학습한 것을, 또는 자신과 관련있는 중요한 정보를 잊어버린 사람 마냥 말이다.

 

 

사람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이유는 이름은 구체적인 맥락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물의 위치나 방금 하려던 일은 우리가 물리적으로 경험하는 정보이지만 이름은 그 자체로 추상적인 정보다.

예컨대 "열쇠를 어디 뒀지?"같은 기억은 항상 자신의 주변 환경과 연결되어 있지만 사람의 이름은 매일 마주치는 사람이 아니거나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이 아닌 경우 쉽게 잊혀질 수 있다.

 

그리고 사물의 위치를 금방 기억해내는 것은 몸으로 체득한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과 유사하다.

하지만 이름은 언어적으로 학습한 기억이므로 다른 정보들과 마찬가지로 기억의 맥락이 사라지면 잊혀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기억은 맥락과 함께 연상 작용을 통해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름은 얼굴, 직업, 성격 같은 정보와 확실한 연결고리가 없으면 단독으로 떠올리기 어려울 수 있다.

 

게다가 사물의 위치나 자신의 행동은 일상에서 특정한 순간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기억하기 쉽지만, 이름은 고유명사로서 하나의 독립된 정보이므로 개인에게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면 쉽게 잊혀질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전에는 기억하고 있던 사람의 이름이 순간적으로 떠오르지 않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으므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모든 정보와 기억이 그렇듯 잊히는 기억은 그만큼 자신에게 중요하지 않기에 잊혀지는 것이다.

 

 

 

단지 자신이 해야 할 일이나 사물을 어디에 뒀는지 순간적으로 기억나지 않은 것은 개인 행동에 해당하므로 건망증으로서 크게 염려되지는 않는 편이다.

그런데 사람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것은 감정과 관계와 연결되어 있어 미안해지거나 속상해지는 면이 있다.

 

즉, 시간의 흐름의 따라 이전에는 중요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불려지지 않는 그들의 이름은 정말 잊혀진 게 아니라 자신의 뇌 어딘가에 잠들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이라면 사물의 위치든 사람의 이름이든 반복적으로 학습하고, 맥락과 연상 작용을 강화해 기억의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좋다.

 

 

나에게 중요한 고유한 정보는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사진 출처 : freepik,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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