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향하다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목표로 뜻이 쏠리어 향하다'이다.
지양하다의 사전적 정의는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하여 어떠한 것을 하지 아니하다'다.
일상에서 지향하다와 지양하다는 종종 사용되지만 비슷하게 여겨져 자주 혼동되는 단어다.
특히 지향은 방향을 뜻하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지양은 그렇지 않다.
단어의 뜻도 지향하다의 방향처럼 직관적이지 않다.
그렇다 보니 지양을 지향의 반대말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지만 두 단어는 크게 상반되는 개념은 아니다.
다시 정리해 보면 지향의 지(指)는 뜻 지의, 향(向)은 향할 할으로 어떤 목표나 방향을 추구하며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지양의 지(止)는 그칠 지에, 오를 양(揚)으로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해 멈추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부정적인 느낌으로 멈춘다는 뜻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부정하면서도 더 발전된 형태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지양은 지향과 달리 헤겔의 변증법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보다 철학적인 의미를 지닌 단어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지양은 개념이 다소 추상적이고 모호하게 느껴지지만 지향은 직관적이라 긍정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일상에서 많이 사용되는 단어도 지양하다 보다는 지향하다 일 때가 많다.
예컨대 '나는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한다' 또는 '우리 회사는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지향한다'로 사용할 수 있다.
그에 반해 지양하다는 '사회는 차별과 편견을 지양한다'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양하다는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개념이 아니므로 '사회는 차별과 편견을 지양하고, 모두가 평등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처럼 해결책이나 대안을 함께 제시하며 쓰이는 경우가 많다.
지양의 본래 뜻은 단순히 부정하거나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극복하여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지향하다와 지양하다가 혼동된다면 지향은 긍정의 뜻, 지양은 부정의 뜻으로 이해해 볼 수도 있다.
즉 나는 정의를 지향한다 또는 나는 부조리를 지양한다와 같이 말이다.
그렇지만 명확하게는 지향은 긍정적인 목표, 지양은 피해할 요소를 극복하고 나아가는 것을 의미하므로 "정부는 불공정한 거래와 부정부패를 지양하며, 공정한 경쟁과 시장 경제의 자유를 지향해야 한다" 같이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 편이다.
개인 목표의 의미로서는 "나는 이전에 지향하던 목표를 지양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다시 도약해야 한다" 같은 뜻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지향하다와 지양하다는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자주 사용되지 않는 편이다.
대신 지양하다와 지향하다는 뉴스, 기사, 사설 등에서 개념적인 맥락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글을 읽을 때 단어의 뜻과 개념을 구분해 이해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사진 출처 : freepik, flaticon,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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