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어서 영화 보고타를 봤다.
일전에 영화가 혹평이라고 접한 적이 있어서 영화가 어떻길래...? 하고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리고 보고 난 소감은, 왜 평이 좋지 못한지 알 것 같았다.
물론 누군가는 재미있게 봤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보는 눈은 비슷한 것이 맞나 보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히 요약하면, 한국의 IMF 시절 가족과 함께 한국을 떠나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로 이민가서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하지만 그 방법이 밀수라서 순탄치는 않고 배신과 비리가 난무한다.
그런데 왜 재미가 없었냐고 하면, 그 밀수품이 마약, 무기 같이 위험한 물건도 아닌데다 배신의 과정도 치밀하지 않고 허술하게 구성돼 긴장감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뭘 보여주고 싶었건 건지 잘 모르겠다.
IMF 시절에서 타국으로 이민 가서 힘들게 산 한인들?
아니면 이민 가서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
그것도 아니면 영화는 밀수를 바탕으로 범죄 느와르를 표방하고자 했는데 밀수품이 하필 옷이라서 그렇게 안 느껴졌다고 하면 개인의 선입견에서 비롯된 걸까.
그러니 소위 말해 이게 팔리는 이야기처럼 보였다면, 배우들은 어디에 셀링 포인트를 느껴서 이 작품을 선택한 건지 모르겠다.
영화가 시나리오 그 자체라고 할 수도 없지만 글로 봤어도 재미읽게 읽히진 않았을 것 같은데...
게다가 적어도 밀수를 소재로 하고자 했으면 이 영화 분위기에 그건 다른 더 위험한 물건이어야 했다.
그랬다면 적어도 어느 정도는 그 위험과 분위기에 납득 됐을지도 모른다.
배신과 음모는 있는데 설정이 긴장감 없고 쓸데없이 비장하기만 하다.
그중 가장 의아했던 것은 콜롬비아에서 밀수 방지법을 시행하는데 한인들은 왜 시위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아무튼 어떻게 하다 보니 마치 주연배우의 3부작 마냥 로기완, 화란, 보고타 세편 다 보게 되긴 했는데 이 영화가 가장 그랬다.
어떻게 그런 시나리오만 선택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기사로 대강 알기로는 코로나 때 찍고 중단됐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해서 개봉된 영화라고 하는 것 같던데 그 사이 무언가 피치 못할 사정이 더 있었던 걸까.
하지만 난 배우가 사야로 나왔던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적이 있으므로 대중적인 시각은 못 가졌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밀수와 콜롬비아, 배우들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영화가 있다고 말해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관객의 시간도 소중한 만큼 이야기에 좀 더 신경 썼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영화를 단순히 분위기나 장르, 배우로 인해서 보게 되는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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