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빵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빵의 유통기한은 비교적 긴 편이다.
그래서 일부 제과점에서는 빵의 유통기한을 속여 판매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매장에서 만든 빵과 케이크는 식품위생법상 즉석 제조식품으로 분류되므로 유통기한과 제조일자를 표시할 의무가 없다.
그래서 2~3일 전에 만들어진 빵을 오늘 만든 빵이라며 판매해도 빵은 쉽게 부패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알기 어렵고, 먹어도 큰 탈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다.
빵은 왜 유통기한이 길고 밀가루는 왜 안 썩는지 말이다.
밀가루가 잘 썩지 않는 이유는 수분 함량이 적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수분이 있는 식품은 쉽게 상하지만 밀가루는 수분이 적어 변질 속도가 느리다.
따라서 밀가루는 쉽게 상하지 않는 식재료에 속할 뿐만 아니라 빵을 비롯한 쿠키, 과자, 라면 등의 밀가루로 만든 식품도 수분이 적어 상대적으로 오래 먹을수 있고 장기관 보관이 가능하다.
밀가루 성분을 살펴보면 밀가루는 주로 탄수화물(전분)과 단백질(글루텐)로 이루어져 있으며 밀가루 수분 함량은 10~14%로 낮은 편이다.
곰팡이,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이 번식하려면 충분한 수분이 필요하지만 밀가루는 습도가 낮아 미생물이 쉽게 자라지 않는다.
지방이 많으면 산패되기 쉬운데 밀가루는 지방 함량도 낮아 산패 속도도 느리다.
그에 반해 빵과 비교될 수 있는 쌀로 만든 떡은 보통 40~50% 정도의 수분을 포함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빵보다는 쉽게 상한다.
하지만 빵의 유통기한이나 부패 속도는 사용된 물, 우유, 달걀, 설탕 등의 재료에 의해 달라진다. 그래서 밀가루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모든 빵이 늦게 상하거나 오래 보관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또한 방부제에 의해 유통기한은 달라지기도 하므로 밀가루로 인해 안 썩는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다른 식재료에 밀가루는 수분이 적어 밀가루를 사용해 제조되어지는 빵, 쿠키, 과자, 라면 등의 식품 부패 속도가 느린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보통 밀가루는 썩지 않는다고 여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수분이 적어 쉽게 썩지 않는 식재료는 모두 건강에 해롭다고 볼 수 있을까.
이것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견과류는 수분이 적지만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에 이롭다.
통밀빵은 일반 정제된 흰밀가루로 만들어지는 빵에 비해 섬유질이 풍부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대체로 신선한 식품이 수분과 영양소가 풍부하며 가공을 덜 거친 자연 그대로의 식품이 건강에 이롭다.
그래서 빵을 비롯한 모든 식품을 먹을 때는 유통기한이나 부패 여부만을 기준으로 삼지 말고,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가공 과정에서 영양소가 얼마나 유지되었는지, 그리고 본인의 식습관과 건강 상태에 적합한지 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빵의 밀가루 성분이 변질되면 곰팡이가 피고, 쓴 냄새나 시큼한 냄새가 나며, 빵의 질감도 딱딱해지므로 상한 빵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베이커리 제과점에서 판매되는 빵의 유통기한은 2~3일 내외다.
반면 생크림이 사용된 케이크는 수분 함량이 높아 유통기한이 더 짧으므로 구입할 때 반드시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바로 섭취하거나 냉장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밀가루의 유통기한은 보관 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상온에서는 약 6개월, 냉장 보관 시 1년, 냉동 보관 시 최대 2년까지 유지될 수 있다.
사진 출처 : 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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