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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알고 나면 상식처럼 느껴지는 이유

 

간혹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정보더라도 알고 난 이후에는 상식이나 소위 말해 뻔한 소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리고 이는 매일 접할 수 있는 간단한 정보뿐만 아니라, 체계적으로 지식을 집약해 놓은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종종 겪을 수 있는 심리 현상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알고 나면 상식처럼 느껴질까.

왜 어떤 내용들은 알고 난 이후에는 다 당연한 소리에다 뻔한 이야기, 또는 이미 자신이 알고 있었던 내용처럼 느껴질까.

 

이는 뇌의 인지 과정과 심리적 편향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심리학 용어로 사후 과잉 확신 편향(Hindsight Bias)으로 설명될 수 있다.

 

 

사후 확신 편항 (Hindsight Bias) 
1975년 바루크 피쇼프에 의해 연구된 개념으로 어떤 일이 발생한 후, 마치 자신이 그 일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착각하는 경향을 말한다. 흔히 "I knew it would happen"(난 이럴 줄 알았어!)라는 표현으로 설명된다.

 

사후 확신 편향이라고도 하는 사후 과잉 확신 편향이란 일어난 일에 대해,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예측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말한다.

보통 "내 그럴 줄 알았어", "이미 알고 있었어" 같은 말로 표현돼 주로 사건을 예측했다고 믿을 때 사용되지만, 학습한 정보에 대해서도 알고 난 후에는 원래 알고 있던 내용이었다고 착각하는 데 설명되어질 수 있다.

 

예컨대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지만 다 읽고 나면 "너무 당연한 얘기였던 것 같아!" 하고 여겨질 때가 있는데, 이는 사건이 일어난 후 "이럴 줄 알았어!"라고 착각하는 사후 과잉 확신 편향과 유사하다.

 

 

 

따라서 사후 과잉 확신 편향(Hindsight Bias)은 단순히 사건의 예측뿐만 아니라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는 과정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심리 현상으로 설명될 수 있다.

또는 알고 나면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는 심리는 기억의 재구성 효과, 인지 부조화 해소, 지식의 저주 등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기억의 재구성 효과  : 뇌는 새로운 정보를 기존 지식과 연결하여 기억하기 때문에 배우기 전의 몰랐던 상태를 떠올리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새롭게 학습한 내용을 기억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마치 원래 알고 있던 내용인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인지 부조화 해소 : 사람은 새로운 지식을 배우면 이전까지 몰랐던 자신을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이건 원래 뻔한 내용이었어"라고 합리화하면서 불편한 감정을 줄이려는 경향이 생긴다.

 

지식의 저주 : 한 번 배우고 나면, 배우기 전의 무지를 상상하기 어려워진다. 그 결과 "이 정도는 다들 알겠지" 라고 생각하게 되고, 새로운 지식이 특별하지 않다고 느껴진다.

 

 

다시 말해 몰랐던 일도 알고 나면 상식처럼 느껴지는 심리는 사후 과잉 확신 편향(Hindsight Bias)이라는 심리학 용어로 설명될 수 있지만, 뇌의 인지과정에서는 뇌는 정보를 한 번 접하고 나면 그것에 익숙해지고 익숙한 정보는 마치 원래 알고 있던 것처럼 느끼기 쉽다.

게다가 뇌는 기억하는 과정에서 인지 부조화를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처음 접한 내용이더라도 알고 나면 상식처럼 느끼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나 혹자는 자신이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 많아서 반복적으로 같은 내용을 접했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처럼 느끼는 것은 아닐까 하고 여길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믿음은 배움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뇌의 인지 작용과 심리를 이해하고 배움에 열린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알던 것이라도 새로운 정보를 접하면 그 정보가 이전의 지식과 연결되어 더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하므로 알던 내용처럼 여겨지더라도 그것을 지식을 보다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식은 무한하다.

 

 

사진 출처 : freepik,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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