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의대에서 가르친 거짓말들, 로버트 러프킨
정말중요한 출판
Lies I Taught in Medical School
의사가 쓴 의학에 관한 잘못된 정보와 믿음을 바로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크게 저자가 책에서 주장하는 거짓말은 세가지 정도다.
비만 거짓말 : "1cal는 1cal일 뿐이다."
당뇨병 거짓말 :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치료가 최선이다."
심장병 거짓말 : "식이성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심장병을 일으킨다."
그리고 책의 내용은 모든 질병은 대사이상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주장아래 어떻게 먹고 생활해야 건강하게 질병 없이 오래 살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즉, 그 말은 의사는 약물 치료에 능숙하며 환자 또한 약물로 질병을 치료하길 바라지만 본질적인 질병의 원인과 치료는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노화와 결국에는 죽음 자체를 포함하는 주요 만성질환의 뿌리는 대사 기능이상이다.
이 문제는 어떤 명의보다도 여러분 자신이 더 잘 해결할 수 있다.
약물이 그저 치료만 하는 질병을 당신은 예방할 수 있다."
그래서 의대에서 가르친 거짓말들이라고 해서 뭔가 의료와 관련해 대단한 내용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저 읽기에는 영양학과 식습관과 관련한 내용처럼 여겨져 다소 기대에 못 미친 책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생소하게 처음 들어본 TOR에 관한 내용은 좋았다.
우리가 왕국과 성이 있는 중세 시대에 살고 있다고 머릿속으로 그려보자.
여왕의 이름은 토르. 그가 명령권자다.
생존은 백성을 먹이는 식량에 달렸다. 올바로 정책을 결정하기 위해 그는 식량이 풍족한지 아닌지 조사한다. 그런 뒤에 식량 사정에 따라 성채에 다른 깃발을 건다.
깃발은 단 두 개뿐이다. 하나는 잔치와 성장의 깃발이고, 다른 하나는 굶주림과 정비, 생존의 깃발이다.
식량이 풍족해서 좋은 시절이라고 판단되면 축제 깃발을 건다. 주로 여름에 이 깃발이 보인다. 성문을 활짝 열고, 세상 곳곳의 농민과 상인을 모두 받아들인다.
물론, 어려운 시기는 찾아온다. 흉년일 수도 있고, 그저 겨울이 다가왔을 수도 있다. 이유야 어떻든 자애로운 토르 여왕은 이때 축제 깃발을 내리고 성채에 기근 깃발을 새로 내건다.
한때 여행자와 보부상과 소작농을 다 받아들였던 성벽 문이 쾅 하고 닫힌다.
토르 여왕과 성채에 걸리는 깃발은 무얼 비유한 것일까? 바로 특정 단백질 스위치다.
우리가 방금 든 비유에 등장한 토르 여왕은 (여러분이 예측한 대로) TOR라고 하는 지배적 영양소-감지 단백질 인산화효소nutrient-sensing protein kinase다.
이 단백질이 성장을 켜고 끄는 역할을 한다.
효모 세포는 영양소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성장 모드와 회수-수복-생존 모드 사이를 단순히 오갈 뿐이다.
이 과정을 TOR가 조율한다. 만약 영양소가 있다면 mTOR가 활성화된다. 성장 모드에 진입하면 단백질, 지질, 뉴클레오티드의 합성과 같은 동화작용이 촉진된다. 영양소가 없으면 TOR는 비활성화된다. 회수-수복 모드일 때는 자가포식 같은 이화작용이 촉진된다.
TOR는 효모에서 인간에 이르기까지 세포 대사를 통제하는 '컨트롤 타워'다.
mTOR가 활성화되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유도하고, 그러면 다시 더 많은 mTOR가 활성화된다.
역사를 돌아보면 우리 인간은 TOR의 이 두 모드 사이에서 저 나름으로 균형을 잡으며 살아온 듯싶다.
그러던 경향이 바뀌었다. 요즘은 고탄수화물 식사가 잦고, 그래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바람에 TOR가 대부분 켜진 상태로 있다.
우리 몸의 대사는 성장 쪽으로 치우져 있다. 그래서 염증이 생기고 자가포식 활동이 억눌린다.
우리 몸에 노화된(늙고 쇠약해진) 세포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흔히 인슐린은 당뇨병하고만 연관있다고 여겨왔는데 대사와 체중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인슐린에 관해서도 다시금 알고 배우게 된 책이기도 했다. 그리고 탄수화물인 곡물이 우리 몸에 필요하지 않은 영양소일 수 있다는 점과 당의 무수한 이름들도 놀라운 점이기도 했다.
비만해지려면 열량이 필요하지만, 열량만으로는 비만을 일으키지 못한다.
비만이 생기려면 인슐린이 있어야 한다.
비만은 단순한 칼로리가 아닌 인슐린 문제다.
인슐린은 열량을 주로 지방으로 저장하라고 세포를 향해 신호를 보낸다. 이때 열량이 지방으로 저장되지 않으면 소모되어 사라질 것이다. 그러면 살이 찌지 않는다.
인슐린 신호가 켜져서 지방을 저장하면 소모되는 열량은 그만큼 줄어든다.
음식 섭취 자체가 인슐린 저항을 부른다.
자주 간식을 먹으면 TOR가 활성된 상태로 유지된다. 반대로 공복일 때는 TOR가 꺼지고, 인슐린 저항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탄수화물에서 나온 열량이 단백질 열량보다 인슐린을 더 많이 나오게 자극하고(그래서 체중이 불고), 단백질에서 나온 열량이 지방 열량보다 인슐린을 더 끌어낸다.
정제 탄수화물은 인슐린 저항을 만들고 mTOR를 켜는데, 그러면 염증과 주요 만성병 대부분이 생기고 몸이 전반적으로 늙는다.
'음식 섭취 가능 시간대'를 줄이자. 하루 중 음식물 먹는 시간을 짧은 구간으로 한정하자는 뜻이다.
적어도 12시간 동안은 먹지 않아야 간에 글리코겐으로 저장된 포도당을 태워 없애고, 그런 다음 여분의 지방을 태운다.
다시 말해, 12시간이 지나서 간에 있는 글리코겐을 다 써버리고 나면 몸은 지방을 연료로 끌어다 쓰기 시작하며 인슐린 생성을 줄인다. 그러면 끝없이 먹어서 넘쳐버린 인슐린 홍수가 멈추고 세포도 실제로 쉴 시간을 얻는다.
따라서 인슐린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열량이 지방으로 저장되지 않는다.
살은 찌지 않고, 대신 모든 열량이 태워진다.
여하튼 의사는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며 의사는 약물 처방에 능숙한 사람이다.
현대 의료는 제약회사와 무관하지도 않다.
"환자든 의사든 문제를 찬찬히 의논하지 않고 속전속결로 처리하려고 든다.
한 번 내원할 때 걸리는 평균 진료 시간은 기껏해야 17분 24초다.
환자는 무슨 약을 먹으면 되는지 궁금하고, 의사는 필요한 처방을 내어준다.
문제는 약을 먹으면 증상이 나아진다는 점이다.
당장 고통을 멈춰주기에, 역설적이게도 그 고통의 원인을 다스리는 치료에는 손대지 않게 된다.
진짜로 해야 할 일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인데, 대부분의 환자들에게는 그러기가 참 버겁다."
그러니 의료진과 약에 대해 거대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면 그 이전에 내 몸을 어떻게 살피고 보살펴야 하는지 알려주므로 읽어보길 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그 모든 것은 간헐적 단식이나 적게 먹자로 요약되는 것 같기는 하더라도, 자신의 건강을 생각해주는 것은 의사도, 제약회사도, 식품회사도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진실에 가까울테니 말이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0) | 2025.02.28 |
---|---|
나음보다 다름 (0) | 2025.02.23 |
언리시 (0) | 2025.02.10 |
평등은 없다 (0) | 2025.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