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보면 강아지는 육류를 선호하고 고양이는 어류를 좋아한다.
그래서 보호자도 반려견에게는 닭, 소, 돼지 등의 육류가 포함된 사료나 간식을 주는 경우가 많고, 반려묘에게는 연어, 참치, 북어 등의 생선 성분이 들어간 사료나 간식을 제공하는 경향이 흔하다.
물론 개와 고양이 모두 일정한 종류의 육류와 어류를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동물도 다 기호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일반화해서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보통 강아지는 연어, 북어보다는 닭고기를 좋아하고, 고양이도 닭고기보다는 연어, 북어 등을 더 잘 먹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고양이는 왜 생선을 좋아할까.
고양이는 인간과 함께 살면서 잡식성의 식성으로 진화한 개에 비해 완전한 육식동물이라 타우린 같은 필수 아미노산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고양이에게 타우린이 부족하면 시력 저하, 심장질환 등의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생선에는 고양이의 필수 영양소인 타우린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그래서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생선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생선의 강한 비린내가 고양이의 식욕을 자극하고, 육류보다 생선의 부드러운 식감이 씹기 편해 고양이는 생선을 좋아할 수 있다.
고양이가 생선을 좋아하는 이유는 진화적 요인으로도 살펴볼 수 있다.
본래 고양이의 조상인 아프리카들고양이는 건조한 환경에 적응한 작은 육식동물로 자연에서 생선을 먹을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고대 이집트에서는 나일강에서 잡은 생선을 고양이에게 자주 먹였으며, 고양이도 점차 인간과 가까워지면서 식습관이 변해왔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일본이나 지중해 연안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고양이에게 생선을 먹이는 경우가 많았고, 이러한 습관이 세대를 거쳐 고양이에게 자연스럽게 식습관으로 정착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고양이는 고양이과이므로 사자는 육류를 먹는데? 하고 여기며 의아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자는 고양잇과 동물이긴 해도 고양이의 직접적인 조상은 아니다.
사자와 고양이는 각각 다른 계통으로 진화했다.
고양이의 조상은 약 1만 년 전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건조한 관목지대에서 살던 아프리카들고양이로, 사자처럼 넓은 초원에서 대형 초식동물을 사냥하는 환경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적응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사자는 초원에서 대형 포유류를 사냥하는 방식으로 진화한 반면 고양이는 작은 동물을 사냥하는 방식으로 진화했기 때문에 사자와는 다르다.
무엇보다 사자와 고양이는 먼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으며 각각 다른 환경에서 진화했기 때문에 사자와 고양이의 식성을 비교해 보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
이를 개와 비교했을 때도 개 또한 야생에서 사냥하고 살던 늑대가 조상이기는 하다.
하지만 개는 인간과 살면서 잡식성이 강화돼 육류뿐 아니라 인간이 섭취하는 일부 다양한 음식을 소화할 수 있게 진화했다.
그러나 고양이는 그렇지 않다.
고양이는 완전한 육식동물로 동물성 단백질이 필수적이며 먹을 수 있거나 선호하는 음식의 종류가 개보다 제한적인 편이다.
결국, 고양이가 생선을 좋아하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이 본능적으로 필수 영양소를 풍부하게 제공하고, 강한 냄새와 부드러운 식감이 식욕을 자극하며 인간과 함께 살며 진화하는 과정에서 고양이의 식습관이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반려묘에게 직접적으로 생선을 구워 먹이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반려묘의 사료나 간식 성분을 보면 가금류인 닭 성분도 사용되지만 어류인 생선 성분도 그에 못지않게 많이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 출처 : freepik, pexels, adobe 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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