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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강아지는 왜 어떤 곳은 마킹하고 어떤 곳은 냄새만 맡고 마킹하지 않을까

강아지가 전봇대나 나무, 기둥, 벽 등에 소변 자국을 남기는 행동을 마킹이라고 한다.

 

 

마킹 : 동물이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거나 사회적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 특정 행동을 하는 것.
주로 냄새, 소변, 배설물, 신체 분비물, 긁기 등의 방법을 사용.

 

그리고 강아지와 함께 사는 반려동물 보호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의문을 필연적으로 갖게 된다.

 

"왜 어떤 곳에서는 마킹하고 어떤 곳에서는 마킹하지 않을까?"

"왜 어떤 곳에서는 마킹하면서 어떤 곳에서는 냄새만 맡고 지나칠까?"

 

그도 그럴 것이 다른 강아지의 흔적이 보이는 곳에서 강아지가 냄새를 맡긴 했는데 마킹은 하지 않고 지나가는 일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또 그러면서 다른 곳에서는 마킹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으니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흔히 알려진 강아지의 마킹 행동 이유는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강아지가 마킹하는 이유

 

영역표시 : "여기는 내 구역이야!"

다른 동물들에게 자신의 영역을 알린다.

 

영역표시 : "난 강해!"

무리 내에서 자신의 지위를 나타낸다.

 

정보전달 : "나 여기 다녀갔어!"

같은 종의 동물끼리 냄새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다.

예컨대 개는 소변을 통해 상대의 성별, 건강 상태 등을 알 수 있다.

 

짝짓기 신호 : "이성들아 나 여기 있어!"

발정기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거나 이성을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

 

길 찾기 : "내가 다녀간 길 기억해야지!"

자신이 다녔던 길을 표시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불안감 해소 : "내 냄새가 있으면 마음이 편해!"

불안한 강아지는 자기 냄새가 주변에 남아 있으면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에 특정 장소에 반복적으로 마킹하며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경향이 있다.

 

냄새 확산 : "내 냄새를 널리 퍼뜨려야겠어!"

더 많은 강아지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냄새를 가능한 한 널리 퍼뜨린다.

 

그러나 이런 설명만으로는 왜 어떤 곳에서는 냄새를 맡고 마킹하면서, 어떤 곳에서는 냄새는 맡고 마킹은 하지 않는지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인간으로서는 그저 알려진 사실들로 강아지가 왜 어떤 곳에서는 마킹하고 어떤 곳에서는 마킹하지 않는지 유추해 볼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알려진 사실들로 봤을 때 강아지가 그저 냄새만 맡고 지나친 곳은 자기 영역과 크게 상관없거나 다른 개의 냄새가 있어도 그다지 신경 쓸 만한 내용이 없어서 마킹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강아지가 냄새를 맡은 후 마킹하지 않은 이유

 

흥미 없음 : "여기는 특별히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영역과 무관 : "이곳은 내 구역이 아니야."

이미 강한 냄새가 있음 : "누군가 심하게 마킹해 놨네. 굳이 내 흔적을 남길 필요 없겠어."

외부 요인 : "주변에 방해되는 게 있어서 마킹할 기분이 아니야."

 

 

또한 마킹을 하려면 강아지의 소변이 어느 정도 일정량 남아 있어야 하지만 여러 번 마킹한 후라면 마킹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대개 보호자의 궁금증은 마킹을 가려서 하는 이유이므로 소변양의 유무는 그다지 중요한 사항이 아니다.

 

 

그러니 결론적으로 마킹하지 않은 곳은, 강아지가 흥미를 느끼지 못했거나 흥미가 생겨 냄새를 맡았더라도 굳이 흔적을 남길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사람이 사진을 찍을 때의 마음과도 비슷하다.

우리도 특별한 순간을 기록하고 싶을 때 아무 곳에서나 사진을 찍지는 않듯이 말이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마킹하는 강아지의 행동은 신기하다.

마킹하는 동물이 늑대나 개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왜 굳이 소변 자국으로 흔적을 남기며 소통하는지 말이다.

게다가 때때로 강아지는 다른 강아지와의 직접적인 소통은 거부하면서도 왜 마킹은 하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물론 모든 강아지가 소변 자국을 남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강아지의 코, 엉덩이 냄새만큼 소변 냄새는 그들 사이의 소통과 정보교환을 위한 중요한 수단임은 분명하다.

 

일각에서는 마킹을 영역 표시, 서열 표시라고 보는 견해도 여전하다.

하지만 그걸 우위의 행동이라고만 보기에는 수컷만 마킹을 하는 것은 아니므로 구애의 표시일지도 모른다.

 

 

여전히 알려진 사실들만으로는 인간이 개를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인간이 개의 행동 이유를 정확히 밝혀낼 수 있었다면 애초에 마킹의 이유도 다양한 이유로 설명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찌 보면 그건 인간 행동과도 비슷해 보인다.

우리 행동의 이유가 여러 갈래로 설명되듯이 생명을 가진 모든 동물의 그 배경과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다 알 수 없는 일인 것처럼 말이다.

 

 

다만, 인간인 보호자로서는 산책 중 강아지가 마킹한 장소에 물을 뿌려주는 것이 보다 매너 있는 행동이 될 수는 있다.

법으로 반려동물의 보호자가 강아지의 소변까지 치울 의무는 없지만 이를 불쾌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량의 바퀴나 건물 등에는 소량의 소변 자국이더라도 강아지가 마킹하지 못하게 주의시키는 게 좋다.

마치 누군가 처음 깨끗한 장소에 쓰레기를 버리면 곧 이어 다른 사람도 쓰레기를 버려 깨끗한 상태가 어지럽혀지듯이 한번 강아지가 마킹한 곳은 다른 강아지도 이어 마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길바닥의 침자국이나 무단 투기된 쓰레기 처럼 실외의 전봇대, 나무 등에 생긴 강아지의 마킹 행동이나 소변자국을 문제삼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다른 이와의 불미스러운 마찰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장소에서는 보호자가 강아지가 마킹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사진 출처 : freepik, flaticon,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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