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목욕 주기는 한 달에 1~2번 정도가 적당하다.
강아지의 피부는 사람과 달리 약하기 때문에 목욕을 자주 시키는 것은 오히려 강아지의 피부에 좋지 않다.
그런데 실제로 목욕을 시키다 보면 의아하게 느껴지는 점은 강아지 털은 물에 잘 젖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털이 풍성한 강아지의 경우 털 속 깊이까지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강아지 털은 물에 왜 잘 젖지 않을까?
강아지의 털이 물에 잘 젖지 않는 이유는 피부에서 분비되는 기름기(피지) 때문이다.
이 기름 성분이 털을 얇게 코팅하면 털 속으로 물이 쉽게 스며들지 않고 겉에서 흘러내리게 된다.
이러한 특징은 물가에서 활동하도록 길러진 견종들과 겉털과 속털로 이루어진 이중모를 가진 견종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래브라도 리트리버, 골든 리트리버, 보더콜리, 시베리안 허스키, 사모예드, 포메라니안, 슈나우저, 재패니즈 스피츠 등이 그렇다.
하지만 털이 짧은 단일모의 경우도 물에 잘 젖는 것은 아니다.
단일모라도 털이 촘촘하고 피지 분비가 많은 경우에는 털이 물에 잘 젖지 않는다.
사실 사람의 머리카락도 두피의 유분으로 기름지면 물에 잘 젖지 않지만 인간은 동물처럼 신체가 모두 풍성한 털로 덮여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털이 물에 왜 잘 안 젖는지 궁금해할 일이 드물 뿐이다.
무엇보다 강아지는 본래 목욕을 필요로 하는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털에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다.
털이 물에 잘 젖지 않아야 체온 유지에 해롭지 않고, 털이 외부 자극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개뿐 아니라 대부분의 털을 가진 포유류 동물들에게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이다.
예외적으로 코끼리나 돼지처럼 털이 거의 없는 동물들은 피부 두께, 지방층, 주름 구조, 체온 조절 행동 등의 다른 방식으로 신체를 보호한다.
이는 동물들이 각각의 환경에 적응해 진화한 방식으로 체온을 유지하고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아지의 털은 피부에서 나오는 유분기와 이중모 구조 덕분에 물에 잘 젖지 않으며 털은 체온의 저하를 막는 동시에 신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강아지의 털이 물에 잘 젖지 않는 이유
피지(기름) 코팅
강아지의 피부에는 피지선이 있어 기름 성분을 분비한다.
이 기름이 털을 얇게 코팅해주면서 물이 털 속까지 스며들지 않고 표면에서 흘러내리게 하는 방수 효과를 만들어낸다.
털의 밀도
짧은 털이라도 빽빽하게 나 있다면 물이 스며들지 않고 마치 비닐처럼 물방울을 튕겨낼 수 있다.
특히 겉털과 속털이 함께 있는 경우 털 사이의 공기층이 생겨 물의 침투를 더 효과적으로 막는다.
피부 보호
개의 털은 피부와 체온을 보호하기 위한 진화적 결과다.
그래서 털로 인해 강아지는 자연스럽게 물, 습기, 외부 자극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목욕이 필요한 경우 강아지의 보호자는 잘 젖지 않는 털과 목욕을 싫어하는 강아지의 성향 때문에 힘들 수도 있다.
물론 물을 좋아하는 강아지들도 있다.
사냥, 구조, 작업 등 물과 관련된 역할을 하도록 길러진 견종은 물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그와 같은 견종이 아니더라도 사람도 물을 싫어하거나 목욕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듯이 강아지의 성격도 사람처럼 다 다르기 때문에 견종에 상관없이 물을 좋아하는 강아지도 있다.
그러나 강아지가 물에 젖는 것은 진화적으로 생존에 불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강아지는 목욕 후에는 물기를 털거나 우다다 뛰어서 자연스럽게 물기를 제거하려는 행동을 보인다.
그러므로 강아지는 기본적으로 피부가 약하고 물에 닿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므로 목욕을 자주 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
그래서 한 달에 한두 번 씻기는 것이 권장되고, 샴푸 또한 사람의 샴푸를 써서는 안 되며 강아지 전용 샴푸를 사용해 씻긴다.
그리고 강아지를 목욕시킬 때는 눈, 귀, 입, 항문 주변에 샴푸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특히 귀에 물이 들어가면 염증이나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귀 주변은 조심해서 목욕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이중모 강아지는 속털이 마르지 않으면 곰팡이나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잘 말려주는 게 중요하다.
어쨌든 강아지의 목욕은 강아지에게 유익한 일이 아니므로 강아지와 함께 사는 보호자라면 과도한 청결을 위해 너무 자주 목욕 시키는 것은 강아지의 피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강아지의 속사정을 살펴보면, 진화적으로 그들의 털이 물에 젖지 않고, 물을 싫어하고, 물을 털어내는 행동을 하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보다 중요한 사실은 털과 발이 항상 깨끗하지 않은 강아지가 오히려 행복한 강아지일 수 있다는 점이다.
매일 산책하고 외부에서 활동하는 일이 많은 강아지는 실내에서만 지내는 강아지보다 털과 발이 쉽게 더러워지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강아지의 청결은 사람의 기준일 뿐이다.
사진 출처 : freepik, pexels,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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