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

밥 먼저 반찬 먼저 : 첫 술은 어떤 것부터 먹어야 할까

흔히 알려진 식사예절에는 입 다물고 씹기, 어른보다 먼저 수저 들지 않기, 음식 뒤적이지 않기 등이 있다.

 

 

일상 생활 속 식사예절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드신 후 식사를 시작한다.

반찬은 골고루 먹되 뒤적이거나 가리지 않는다.

음식을 먹을 때는 입을 다물고 조용히 씹는다.

입 안에 음식이 있을 때는 말을 삼가야 한다.

국물이나 밥을 후루룩 소리 내며 먹지 않는다.

밥그릇은 왼쪽, 국그릇은 오른쪽에 놓는다.

밥이나 국은 상에 놓고 먹으며 그릇을 손에 들지 않는다.

함께 먹는 상에서는 음식을 보조접시에 덜어 먹도록 한다.

술은 어른께 먼저 권하고 따를 땐 두 손을 사용한다.

어른이 식사를 마칠 때까지 일어나지 않는다.

식사 중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식사한다.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올바른 젓가락질까지 식사예절에 포함해 보는 경우도 있지만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젓가락질 자체를 식사예절로서 명시한 기록은 없다.

있다고 한들 가례, 사례편람 등에서 제를 위해 식사의 순서, 상차림의 방법, 수저 사용법 등을 명시한 정도에 그친다.

반면 일본의 경우에는 올바른 젓가락질까지 식사예절에 포함시켜 한국에서 젓가락질에 대한 지적이 이루어지는 문화는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렇다면 밥과 반찬이 주를 이루는 한식에서는 밥을 먼저 먹어야 할까, 반찬을 먼저 먹어야 할까.

전통적인 유교 문화와 예의범절에서는 밥을 반찬보다 먼저 먹어야 한다.

한식은 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식문화이기 때문이다.

 


 

전통 식사예절에서 밥을 먼저 먹는 이유

 

밥의 중심성

한식에서 밥은 주식이고, 반찬은 부식이다.

그래서 식사를 시작할 때 밥을 먼저 먹는 것이 자연스러운 예절로 여겨졌다.

 

맛의 조화

첫 숟갈은 맨밥으로 입맛을 달래고 이후 반찬을 곁들여 먹는 방식이 권장되었다.

 

겸손의 표현

반찬부터 먼저 집으면 욕심 많아 보일 수 있어 어른들과의 식사 자리에서는 실례가 될 수 있다.

 

공동체 배려

과거에는 반찬을 함께 나눠 먹었기 때문에 밥부터 먹는 것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예절로 여겨졌다.


 

 

즉 반찬은 부식(副食)으로서 밥을 먹기 위한 보조적인 음식이기 때문에 식사는 밥을 중심으로 반찬을 곁들여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황에 따라 국이나 찌개가 함께 나올 경우 국으로 입맛을 돋운 뒤 밥, 반찬 순서대로 먹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전통적인 식사 예절로 항상 반찬보다 밥을 먼저 먹어야 한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본래 예절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에 혼자 식사하거나 편안한 사람과 함께 식사할 경우에는 개인의 취향대로 먹어도 무방하다.

더불어 현대 사회에서는 식문화가 자유로워지면서 격식보다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식사 분위기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개인의 기호나 식습관에 따라 밥과 반찬 중 무엇을 먼저 먹는지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단 어른이나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전통적인 예절에 따라 밥을 먼저 뜨고 반찬을 곁들이는 태도가 예의 있는 식사 방법으로 여겨질 수는 있다.

 

 

 

무엇보다 현실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식사 예절은, 밥을 먼저 먹느냐 반찬을 먼저 먹느냐 하는 전통적인 순서보다도 소리, 태도, 청결 등 감각에 직접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다.

그래서 여럿이 함께 식사할 때는 상대방이 불쾌하지 않도록 조용히 씹고 깔끔하게 식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절로 여겨지기도 한다.

 

 

사진 출처 : freepik, flaticon, pixabay

728x90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