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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영화 미키17 본 간단한 후기

수익면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고 알려진 미키17을 봤다.

 

 

줄거리는 다른 행성, 계속 반복해서 죽는 미키, 복제되는 미키, 외계 생명체 등을 다룬다.

미키7이라는 소설이 원작이기 때문에 얼마나 각색됐는지 모르겠지만 대강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

 

개봉 전 예고편만 봤을 때는 17번 죽는 미키라고 해서 그 과정이 많이 묘사되는 SF 영화인 줄 알았다.

그래서 그 내용 때문이라도 흥미로운 장면이 많아서 엄청난 흥행을 할 것처럼 생각됐다.

하지만 점점 안 좋은 평이 보이더니 실제로 보니 기대보다 단조로워서 아쉬웠다.

 

정말 이렇게 묘사할 거면 굳이 7에서 17번으로 늘릴 필요가 있었을까.

소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7번을 충실하게 그려내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아니면 그 죽게 되는 과정과 복제되는 서사를 많이 생략한 것을 단조롭게 느끼는 게 도리어 더 잔인한 걸까.

그래도 이 영화는 SF 영화인데...

 

 

그래서 우연한 일을 계기로 미키18의 복제인간이 탄생한 뒤의 일도 의도한 바가 뭔지 모르겠지만 크게 와닿진 않았다.

재미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감독의 전작처럼 엄청난 기대를 품고 볼만한 작품은 아니었다.

 

 

오히려 예상치 못했던 크리퍼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이미지로서 미키가 크리퍼들로 인해 떠올랐을 때 오로지 그 장면 딱 하나 남은 작품이었다.

마치 이 영화의 주인공은 미키가 아닌 크리퍼라는 듯이.

 

그만큼 동글동글한 크리퍼 귀엽고 인상적이었다.

역시 만국공통 종불문 아기는 귀엽다랄까 :)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크리퍼 때문이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지만 다른 소재를 다룬 방식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다.

 

 

그런데 죽는 건 어떤 기분일까.

다시 계속 반복해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알면 죽을 때 덜 두려울 수 있을까.

 

하지만 그 사실을 알기에 미키의 죽음을 더 소모적으로 하찮게 여긴 사람들.

어쩌면 그런 이유로 역설적이게도 죽음이 귀한지 모르겠다.

왜냐햐면 우리는 어떤 이유로 죽듯 그 죽는 이유도 한 가지일 수밖에 없으니까.

태어난 건 이유가 없을 수 있지만 죽게 되는 순간에는 다 이유가 있으니까.

달리 말하면 인간은 그렇게 설계된 존재들이니까.

 

그러나 그런 고찰을 하기에는, 그래서 미키를 가엽게 여기기에는 재미 면으로도, 내용 면으로도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크리퍼에게는 그렇게 애정을 담으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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