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아기와 개를 좋아한다.
아기와 동물의 우열은 가릴 수 없이 모두 사랑스럽다.
그래서 굳이 둘 중 하나만 꼽아야 할 때 내가 아기와 개 중 어떤 대상을 더 좋아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게다가 성인을 대상으로 아기와 개에 대한 선호를 비교한 뚜렷한 심리학 연구나 테스트도 명확히 보고된 바가 없다.
그러나 그러한 궁금증이 생긴다면 상상과 연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파악해 볼 수는 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상상을 해보자.
1. 아기와 개가 눈앞에서 뛰어놀고 있다.
나는 어떤 대상에게 더 눈길이 갈까?
2. 아기와 개가 당신을 향해 뛰어오고 있다.
나는 어느 쪽에 더 시선을 두게 될까?
아기를 더 좋아하는지, 개를 더 좋아하는지는 자신의 역할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부모나 반려인이라면 그에 대한 답은 더 명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와 개 모두 직접적으로 아무 상관이 없는 입장이라면, 1의 질문에서 상상으로도 눈길이 가는 쪽이 자신이 더 선호하는 대상임에는 분명하다.
보통 사람의 시선이 머무는 것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다만 2의 질문은 상황이 좀 복잡할 수 있다.
이타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면 아기가 달려오다 넘어질까봐 본능적으로 아기 쪽을 바라보게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2의 질문에서라면 아기에게 시선이 향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아기와 개, 누구를 더 좋아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2개의 문항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면 위와 비슷한 몇 가지 상황을 설정해 놓고 그 안에서 자신의 직관을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질문을 확장해 볼 수는 있다.
예컨대 개와 아기와 마주쳤을 때 나는 어느 쪽에 더 큰 기쁨이나 관심을 느끼는 편일까?
SNS나 유튜브 등에서 아기와 개 관련 콘텐츠를 볼 때 나는 어느 쪽 콘텐츠에 더 자주 반응하고 머무르는 편일까?
하루 동안 아기와 개와 보내야 한다면 누구와 시간을 보내고 싶을까?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나는 아기(사람)와 개(동물) 중 누구의 관심을 더 받고 싶을까?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아기와 개 중 어느 쪽을 더 좋아하는지는 단순한 취향이나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그 순간의 역할과 상황, 그리고 자신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일처럼 보인다.
또한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과 경험이 다르기에 누군가는 동물이나 개에게 더 강한 애정을 느낄 수 있고 또 어떤 이는 아기나 사람에게 더 깊은 감정적 연대를 가지게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개를 좋아하냐, 아기를 좋아하냐 같은 질문은 꼭 정답을 내려야 하는 문제라기보다는 자신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작은 질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의미 있을지 모른다.
단 분명한 건 마음이 더 자주, 시선이 더 오래 머무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곧 당신의 '선호'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개이든 아기이든.
사진 출처 : freepik,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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