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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햄버거의 유래

 

흔히 햄버거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간편함, 감자튀김, 탄산음료, 고열량, 미국문화, 정크푸드 등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햄버거는 '번'이라 불리는 둥근 빵 사이에 고기나 채소 등을 넣어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요리에 속한다.

하지만 현대의 햄버거는 프랜차이즈를 통해 소비자에게 손쉽게 공급되면서 정크푸드로 인식되는 면이 강하다.

 

정크푸드(Junk Food)란 영양가는 낮고, 열량(칼로리), 지방, 당분, 나트륨이 높은 음식을 말한다.

그래서 햄버거는 맛있고 자극적이지만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이렇게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햄버거는 처음에 누가, 어떻게 만들어 먹기 시작했을까?

 

넓은 의미에서 햄버거는 샌드위치의 한 종류로 볼 수 있으므로 그 기원을 샌드위치로 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햄버거와 샌드위치를 비교했을 때 샌드위치는 햄버거보다 역사가 오래되었고, 18세기 중반 4대 샌드위치 백작이 카드놀이 도중 식사를 간편하게 하기 위해 고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에 반해 햄버거는 샌드위치와는 구성과 기원 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그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존재하는 편이다.

 

 

그중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설은 독일의 함부르크 스테이크가 독일 이민자들로 인해 미국으로 건너오며 변형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함부르크 스테이크(Hamburg steak)'는 19세기 독일 함부르크 지방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다진 소고기를 양념해 납작하게 빚어 구운 고기 요리다.

 

이 음식은 미국에 건너온 독일 이민자들을 통해 전파되었고, 이후 미국 내에서 다진 고기를 빵 사이에 넣은 형태의 함부르크 스테이크 샌드위치(Hamburg steak sandwich)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다 함부르크 스테이크 샌드위치는 점차 햄버거 샌드위치(Hamburger sandwich)로 불리다가 오늘날에는 간단히 햄버거(Hamburger) 또는 버거(Burger)라는 명칭으로 정착된다.

 

여기서 또 다르게 흥미로운 사실은 이 함부르크 스테이크가 우리가 익숙하게 먹는 함박 스테이크와도 같은 기원을 가진 음식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햄버거가 상업적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사이에 미국 내 여러 지역 박람회나 노점상을 통해 대중에게 판매되고 알려지면서부터다.

특히 1904년 세인트루이스 세계 박람회에서는 햄버거가 널리 소개되어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는 기록도 있다.

 

하지만 그 누가 가장 먼저 햄버거를 만들어 팔았냐에 대해서는 찰리 내그린, 메넨 형제, 루이스 레슨 등의 여러 인물이 거론되기는 하지만 분명하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햄버거의 유래는 독일의 요리에서, 독일 이민자들에 의해, 미국에서 노점상과 박람회 등에서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빵과 빵 사이에 함부르크 스테이크를 넣어 팔기 시작한 것에서부터 비롯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아는 햄버거는 미국의 이미지가 강하므로 햄버거의 원형은 독일 요리에서 비롯됐으나 그 발달은 미국에서 퍼져 세계적으로 확산됐다고 봐야 한다.

특히 1921년 미국 캔자스주에서 등장한 최초의 햄버거 프랜차이즈 화이트캐슬(White Castle)은 패티의 크기, 조리 시간, 위생 등의 요소를 표준화하며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했고 이는 이후 패스트푸드 산업의 모델이 되었다.

그 이후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맥도날드(McDonald's), 버거킹(Burger King) 등 대형 프랜차이즈가 생기며 햄버거는 미국인의 대표적인 외식 메뉴로 자리 잡게 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햄버거 브랜드로는 맥도날드, 버거킹, 인앤아웃(In-N-Out), 쉐이크쉑(Shake Shack), 파이브 가이즈(Five Guys) 등이 있으며 이들은 각기 다른 콘셉트와 메뉴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에는 버거라는 단어 자체가 확장되어 쇠고기뿐 아니라 치킨, 생선, 버섯, 콩 기반 등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형태로도 널리 쓰인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버거라는 단어를 엄밀하게는 소고기 패티를 기반으로 한 음식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치킨이나 생선 등 다른 재료를 사용한 경우에는 단순히 샌드위치로 분류되거나 구별해서 부르는 일이 많다.

이러한 이유로 햄버거와 샌드위치는 조리 방식이나 형태는 유사하지만 사용 재료나 문화적 인식에 따라 구분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햄버거는 시간이 지나면서 높은 칼로리와 영양 불균형 등으로 인해 '정크푸드'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얻게 된 측면이 크다. 이는 주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들이 햄버거를 빠르게, 대량으로,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형성된 인식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프랜차이즈 햄버거는 구운 패티, 치즈, 달콤한 소스, 탄산음료, 감자튀김 등과 함께 세트로 판매되며 이는 지방, 나트륨, 당분, 칼로리를 과도하게 높이는 주된 요인이 된다.

실제로 일반적인 햄버거 세트는 한 끼에 700~1200kcal 이상에 달하므로 이는 평균 성인의 하루 권장 섭취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이처럼 높은 열량과 낮은 영양 때문에 현대의 햄버거는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 즉 정크푸드로 분류되기도 한다.

 

 

하지만 햄버거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실용적인 음식이 될 수도 있다.

야외 활동, 여행, 장시간 이동 중에는 간편하게 먹기 좋은 음식이자 탄수화물(번), 단백질(패티), 지방(치즈/소스), 채소(양상추/토마토 등)가 한데 어우러져 있어 영양 균형이 전혀 없는 음식은 아니다.

 

집에서 재료를 신선하게 선택해 만들면 정크푸드로 간주하기 어렵고 영양가 있는 식사가 될 수도 있다.

 

 

결국, 햄버거는 간편함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현대 산업 사회 속에서 발전한 음식으로 섭취 방식과 빈도에 따라서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음식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햄버거 자체의 이미지만으로 햄버거가 절대적으로 나쁜 음식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많은 음식들이 그렇듯이 햄버거 또한 시대와 문화 속에서 변화해 온 음식으로 그 변화 과정에서 다양한 사회적 의미를 가진, 전 세계적으로 널리 소비되는 대표적인 요리 중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단 햄버거는 빠르게 섭취할 수 있고 열량이 높은 음식인 것은 분명하므로 적절한 빈도와 양을 조절하여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 출처 : freepik, flaticon, pexels,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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