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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글쓰기

 

친애하는 나의 글쓰기

사회평론 출판

 

 

친애하는 나의 글쓰기는 18명의 저자를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김초엽, 장강명, 이슬아 등 '읽히는 저자' 18명의 글쓰기와 삶에 대한 인터뷰 모음이다.
2023년 곽아람 기자가 이끄는 조선일보 문화부의 젊은 기자 4명이 힘을 모은 '파워라이터' 시리즈가 모체다.
여기 소개된 16명에 요시모토 바나나,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 국외 작가 2명의 인터뷰를 더했다.
소설가, 시인뿐 아니라 그래픽 노블(김금숙), 미술사 교양서(양정무), 수학(김민형) 및 심리학(김혜남) 등 다양한 분야의 글쓰기 명사에게 '읽히는 이야기'와 '쓰는 삶'을 물었다.

 

 

인터뷰 모음집이지만 일종의 Q&A처럼 질문하고 답한 형식이 아닌, 저자인 4명의 기자가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글에 가깝다. 그래서 독자로서는 작가의 글을 읽기에도, 작가의 여러 대답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라서 약간 아쉬운 점은 있었다.


 

"작가는 자기 글의 최초 독자잖아요. 독자로서 안목이 후지면 좋은 글을 쓸 수 없어요.

물론 글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글을 잘 쓰는 게 보장되진 않지만,

글을 많이 읽지 않는다면 좋은 글을 쓸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들 거예요."

정재찬

 

"더 잘하고 싶어서 계속 써요. '더 잘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죠.

사람들이 책을 펼칠 때 기대하는 건 어떤 탁월함이라고 생각해요.

그 탁월함을, 문장으로 빼어나게 쓰고 싶어요."

이슬아

 

 

 

 

"삶을 뒤돌아보니 상실이 바로 어른이 되는 과정이더라고요.

우리는 태어나면서 끝없이 상실을 겪어요. 결국 자기 자신을 상실하게 되죠.

그 여정을 쭉 따라가고 싶었어요."
김혜남

 

"표면적인 대화나 눈에 보이는 사건을 전부로 여기지만,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훨씬 더 많은 것을 받아들여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어요.

인생이 보이는 것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거예요.

무의식의 세계에서는 보이지 않는 세계의 흐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속의 흐름이 더 중요해집니다.

그렇기에 이런 징후를 알아차리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시모토 바나나

 

 

"제가 굉장히 의심이 많아요. 신도 믿지 않아요.

그런데 저한테 글을 쓰거나 사회를 바라보거나 삶을 살면서 몇 가지 원칙은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은 존엄하다, 현실은 복잡하다, 사실은 믿음보다 중요하다 등입니다."

장강명


 

그렇다고 해도 저자들의 삶과 글쓰기에 관한 일부 생각들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어떻게 보면 제목의 친애하는 마음과 실례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염두에 두면 그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 하는 게 작가들에게 중요한 점이 아닐까도 싶다.

 

하지만 역시 직접적이거나 저자에 관한 질문과 대답 또한 많은 것은 아니라서 정제된 글로서는 읽기 나쁘지 않았지만, 작가나 글쓰기에 관한 것이 궁금해서 읽는다면 이미 그런 책은 많기에 굳이 추천은 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친애하는 나의 글쓰기이라는 책 제목의 기대에 비해 다소 아쉬움은 남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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