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 케빈 니퍼트
지노 출판
The Writer Says: Quotes, Quips, and Words of Wisdom
작가들의 글쓰기에 관한 생각과 글을 짧게 엮은 책이다.
일종의 작가의 명언집 같은 책이므로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나 작가를 희망하는 이들이 있다면 유익하게 읽을 수 있다.
아주 어렸을 적에 내가 쓴 글에는 당시 관심을 가졌던 작가들 고유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흠모하는 마음이 잦아들어 의식하지 않게 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
어린 시절 좋아하던 작가들은 일생 동안 당신과 함께 머문다.
독자들은 그것을 눈치챌 수 있지만, 적어도 그것 때문에 방해받지는 않는다.
윌리엄 맥스웰
어떤 아이들은 테니스 치기를 좋아했고, 나는 글쓰기를 좋아했다.
나는 몰려다니거나 10대들이 하는 이런저런 일들을 하느라 밖으로 싸돌아다니지 않았는데,
내 방에서 타자기를 붙잡고 있기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S.E. 힌턴
나르시시즘이 죄라고 느낀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내 생각에 우리 자신을 절대적으로 사랑할 필요가 있다.
관심과 배려로 나 자신을 비추는 것이 세상을 비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나 자신에게 시선을 돌림으로써만 타인을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을 내 피붙이처럼 느낄 수 있다.
엘레나 페란테
사람들에게 기교나 다양한 기술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칠 수 있고,
진가를 알아보는 안목도 분명 가르칠 수 있지만,
그들에게 존재하지 않는 정신이나 영혼을 줄 수는 없다.
메리 겟스킬
작가의 심장에는 얼음 조각이 있다.
그레이엄 그린
모든 허구적 글쓰기에는 실험실 같은 요소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어떤 면에서는 일종의 사고 실험이다.
소설 쓰기에는 다소 쌀쌀맞은 측면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만 한다.
가즈오 이시구로
나는 잘 다듬어진 영어 문장이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는다.
언어를 구식으로 만들자는 말이 아니다.
깔끔한 문장이 좋다는 거다.
테주 콜
트렌드에 맞춰서 글을 쓰지 말고,
시장이 당신에게 맞추도록 하라.
제프 밴더미어
훌륭한 작가는 자기 자신에 대해 쓰는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그의 눈은 언제나 그를 포함한 만물을 휘감고 있는 우주의 실타래를 바라보고 있다.
랄프 왈도 에머슨
혼란은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최적의 시점이다.
에이미 탄
내가 쓴 글에서 어떤 관념 같은 게 보인다면, 그건 글을 쓴 다음에 덧붙여진 것이다.
나는 쓰는 것에서 시작하고, 이야기에서 시작하고, 당신이 그렇게 부르고 싶다면, 꿈에서 시작한다.
관념은 그다음에 온다.
교훈을 먼저 떠올리고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우화를 쓰는 방식은 아니라는 말이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예술적으로 배열된 한 줌의 단어들로 시간을 멈추는 일은 분명 마법과도 같다.
그것은 장소, 사람, 상황, 그 모든 특수성과 차원을 떠올리게 하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우리를 변화시킨다.
현실의 사람들과 사물들이 그렇게 하는 것처럼.
줌파 라히리
만약 당신이 글을 재밌게 쓸 수 있다면
거의 모든 문제를 피해갈 수 있다.
당신은 엄청나게 어두워질 수 있고,
강력하게 조롱할 수 있으며,
보통은 매우 위협적으로 느낄 생각들을
사람들이 열렬히 소비하도록 속일 수도 있다.
린디 웨스트
독서는 활동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행위다.
독서에는 품이 든다.
할레드 호세이니
더 나은 작가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더 나은 독자가 되는 것이다.
벌린 클링켄보그
문학의 위대한 힘은
천 명이 같은 책을 읽는다면,
천 명 각각에게
책이 다르게 읽힌다는 사실에 있다.
다비드 그로스만
못 쓴 페이지는 언제든지 고칠 수 있다.
아무것도 쓰지 않은 페이지를 고칠 수는 없다.
할런 코벤
한 문장도 뺄 수 없고 한 단어나
음절조차 바꿀 수 없을 때,
당신은 한 편의 글이
완성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찰스 존슨
결국 남자는 자리에 앉아
자신의 말을 종이에 적어야 하고,
커다란 역경에 맞서야 한다.
여기에는 체력과 결심이 필요하다.
E.B. 화이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에 규칙이나 정답은 없으므로 작가들의 말은 첨언에 그칠 수도 있다.
결국, 누가 뭐라고 해도 그런 글을 쓸 사람은 그 한 사람 뿐이기에.
아니 그마저도 훌륭한 문학, 예술 작품들과 변화되다 종국에는 소멸할 것이기에.
그러니 그에 적절한 말은 '그저 쓰고 싶은 것을 즐겁게 쓰세요'가 될지도 모른다.
어쨌든 글을 쓴다는 것은 멈추지 않고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이므로 작가가 되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매일 쓰길 바라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일반 독자로서는 명석하게 와 닿은 글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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