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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브루너

 

딕 브루너, 브루스 잉먼, 라모나 레이힐

북극곰 출판

 

 

토끼 캐릭터 '미피'로 잘 알려진 일러스트레이터에 관한 책이다.

'미피' 시리즈로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가 된, 일러스트레이터 딕 브루너의 특별한 삶과 그림, 그림책 이야기.
가족과 함께 휴가를 즐기다 모래 언덕을 뛰어다니는 작은 토끼를 보고 그리기 시작한 '미피' 시리즈는 전 세계 50개 이상 언어로 번역 출판되었고 8,500만 부가 팔렸다.

'단순한 선'의 대가이자 그림책 작가로 이름을 떨친 딕 브루너를 기념하며 그의 삶과 놀라운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미피란 캐릭터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애정 어리게 볼 수 있고, 미피를 비롯한 딕 브루너란 일러스트레이터의 삶과 그림이 궁금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점은 딕 브루너가 출판업자의 자녀였다는 사실과 이러한 배경이 그에게 영향을 미쳐 출판사의 북커버 디자인 작업도 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책에서는 딕 브루너의 다양한 일러스트뿐만 아니라 그가 그런 작업을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엿볼 수 있다.

 


 

딕는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리는 대신 사물들이 만들어내는 관계를 그리기 시작했다.

사물들이 어떻게 서로 조화를 이루거나 밀어내면서 분위기를 만드는지에 관심을 가졌다.

때로 사물은 배경에서 분리되어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원근법이 사라졌습니다.

구도와 색채가 평평해지면서 더 이상의 변화가 없어졌지요.

명확한 형상을 보게 된 바로 그 순간을 기억해요.

그 단단한 구조에 반해, 나는 너트와 볼트와 소켓처럼 명확한 윤곽선을 가진 사물들을 그렸습니다."

 

세부보다는 강렬한 충격이 먼저다.

딕은 여전히 형상의 단순화를 추구했고, 최소한의 것으로 최대한의 것을 보여주려 했다.

 


 

또한 미피의 탄생 배경에 관해서는 이렇게 설명된다.

 

 

토끼를 떠올리게 하는 것을 그리고 싶었어요.
 그림은 기억과도 같아요.

 

 

근처 숲이 우거진 '보스 언 다윈' 마을에는 조부모가 살고 있었다.

그곳에도 장난감과 동물이 가득한 큰 정원이 있었다. '특별한' 흰 토끼도 한 마리 있었다.

미피 독자들에게 이 모든 이야기가 친숙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미피는 딕과 프리츠가 경험한 곳과 매우 비슷한 세계에서 살고 있다.

제이스트에서의 삶은 음악과 책으로 가득했다.

 

1955년 딕과 이레네, 아들 시르크는 '에흐몬드 안 제'라는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휴가를 보냈다.

이곳은 딕이 어린 시절 휴가를 보내던 벨기에 해안 마을 블랑켄베르크를 연상케 했다.

모래밭에 자리를 깔고 앉아 있던 가족의 눈에, 모래 언덕을 뛰노는 작은 토끼가 들어왔다.

다른 가족들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르크는 작고 복슬복슬한 토끼를 가지고 있었고, 딕은 자신의 토끼 사랑과 옛 여름 제이스트 정원에 만들었던 토끼우리를 떠올렸다.

 

 

죽는 날까지 딕은 그림책 124권을 남겼고, 이 중 32권의 미피 그림책은 50개 이상 언어로 번역 출판되어 전 세계적으로 8,500만 부 이상 팔렸다. 작은 토끼는 커다란 사업으로 확장되고, 딕 브루너는 어린이책 세계에서 국제적 스타가 되었다.

딕의 작품, 색채, 공간, 세심하게 쓴 글과 완벽한 제어가 품은 단순한 복잡성은, 역설적으로 세대와 예술적 규율을 넘어선 해석과 상상을 가능케 했다.

 


 

그렇게 보면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라 쉽게 간과되기도 하지만 자라난 배경과 시대적 환경 등은 한 사람의 일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도 같다.

특히 그림은 기억과도 같다는 딕 브루너의 말에서 미피의 탄생을 엿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단순히 토끼 캐릭터 미피로만 여겨었는데 그의 생각과 함께 딕 브루너가 작업한 다양한 책커버 일러스트를 즐겁게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었다.

 

"그림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깨닫는 순간이 올 때까지 많은 것들을 버렸지요."

 

그리고 그 세심한 단순함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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