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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영화 슬럼버랜드 후기

소녀와 잠을 매개로 벌어지는 이야기, 슬럼버랜드

 

슬럼버랜드
Slumberland

용맹한 고아 소녀가 거대하고 요란한 무법자와 함께 꿈의 세계로 여정을 떠난다.
비밀의 문과 끝없는 가능성이 펼쳐지는 곳. 말도 안 되는 소원들도 모두 이뤄지는 꿈의 세계, 슬럼버랜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감독 : 프랜시스 로런스
각본 : 데이비드 귀온, 마이클 핸들먼
출연 : 제이슨 모모아, 말로 바클리, 크리스 오다우드, 카일 챈들러, 웨루체 오피아, 인디아 드 보포트, 험벌리 곤살레스
장르 : 가족 영화, 어린이 & 가족 영화, 미국 영화

 

꿈과 소녀, 거기서 더 나아가면 주인공 어린 소녀 니모는 등대지기 아버지를 배 사고로 잃는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니모는 삼촌과 함께 살게 되고 꿈속에서 아버지를 만나기를 바라며 슬럼버랜드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무법자를 만나며 모험이 펼쳐지게 되는데...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본 영상 이미지 때문이었다.

문과 문들, 정지된 상태의 도망가는 남자.

그래서 어리둥절한 상태로 문에서 문으로 이동하는 영화인가 보다! :) 클릭하고 봤는데...

내용은 꼭 그런 건 아니었다.

그러니 아마도 등대 장면으로 봤다면 시청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영화의 흥미로운 점은 잠, 타인의 꿈에 드나드는 무법자, 그 무법자를 쫓는 경찰국, 사람들의 다양한 꿈 속 등에 있었다.

그러나 주요 내용은 치밀한 판타지라기보다는 아이의 시선에서 동화같이 흘러가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해,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 들었다.

 

더더욱 니모가 꿈에서 찾고 바라는 건 아버지와 만나는 일에 있었으니 영화가 마냥 꿈 속 모험일 수만은 없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플립과 니모가 항상 데리고 다니는 피그는 좋았다.

 

 

아무튼 어린이의 마음이 아니라서 그런건지, 상상과 달라서 그랬던 건지 모르겠지만 다소 평이하게 느껴진 영화였다.

그렇지만 꿈속에서 꿈을 이루거나, 플립 같은 파트너와 함께 남의 꿈을 헤집고 돌아다닐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보게 만드는 영화기는 했으니 잠이라는 소재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해볼 만한다.

 

무엇보다 꿈을 설계하는 자들이 따로 존재한다.

그 자체가 영화나 문에서 아주 낯선 발상은 아니지만 그런 설정을 시각적으로 구현해낸 점은 충분히 의미 있다고 느껴진다.

 

 

그렇지만 학교와 등대라는 현실은 현실대로, 꿈은 꿈대로 구분해 흥미로워보였던 처음 설정과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내용을 평이하게 풀어낸 게 많이 아쉽다.

 

"아빠가 학교는 감옥이나 마찬가지랬어요.

애들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가둬 놓고 감옥이나 마찬가지인 직장에 가도록 준비시키는데 직장에서 은퇴하면 요양원에 간대요.

마지막 감옥이죠."

"학교는 감옥이 아니야."

"제가 원할 때 떠날 수 있어요?"

"감옥 같은 면도 있지.

종 치는 것도 그렇고."

 

결국, 아버지를 아이를 잃은 어린 소녀의 성장과 적응을 그린 것이 이 영화의 다였던 걸까.

 

 

어쨌든, 이제 꿈에서 깰 시간이다.

Wak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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