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은 짠맛으로 먹는 음식 중 하나다. 그래서 으레 '스팸은 짜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스팸은 왜 짤까.
대부분의 햄이 다 짠 것은 아닌데 왜 유독 스팸만 짜게 느껴질까.

스팸은 1937년 미국의 호멜(Hormel)사에서 개발한 통조림 육가공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군용 식량으로 널리 사용되며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냉장 기술이 지금처럼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온에서 장기 보관이 가능한 식품을 만드는 게 중요했고, 이 과정에서 소금은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여 부패를 막는 효과적인 방부제로 사용됐다.

또한 스팸은 다진 돼지고기를 통조림에 담아 고온 열처리해 만드는 방식으로 제조 방식 자체가 염지 과정을 수반했기 때문에 염분은 단순한 첨가물이 아닌 제품의 구조와 보존성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였다.
그래서 소금은 필수적으로 스팸에 사용됐고, 스팸은 단순한 햄이 아닌 '짭조름한 햄'이라는 인식으로 오늘날까지 이르게 되었다.

하지만 현대에는 소금을 덜 쓰고도 보존이 가능한 기술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스팸의 과한 짠맛은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스팸은 단순한 저장육이 아니라 브랜드 고유의 컨셉트가 있는 맛으로 소비자에게 인식되어 있기 때문에 그 맛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오늘날 스팸에 사용되는 소금, 염분, 나트륨 등은 단순한 보존 목적이 아닌 브랜드의 맛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활용되는 측면이 강한 편이다.
단 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국가별로 조금 덜 짜게 출시하거나 저염 스팸을 출시해 판매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스팸은 더 짠 편인데 이는 미국 소비자들은 전통적으로 짠맛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에서는 스팸이 정크푸드로 인식되며 건강상의 이유로 기피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아무튼 그러한 복합적인 이유들로 인해 대부분의 햄, 소시지 등 육가공품이 짠 것처럼 스팸이 짠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그렇다면 스팸은 다른 햄에 비해 몇 배나 짤까.
제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스팸은 일반 햄보다 나트륨 함량이 약 1.5배에서 많게는 3~4배 더 높다.
그래서 스팸의 짠맛을 줄이는 방법으로 물에 데치거나 끓이는 방식이 활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스팸의 짠 맛은 제품 고유의 맛인 데다 단독으로 먹기보다 밥, 김치, 달걀 등과 곁들여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자체의 나트륨 함량이 소비자에게 문제 되지는 않는 편이다.
대신 스팸을 비롯한 햄, 소시지 등의 육가공품은 짜서 못 먹기보다는 높은 나트륨 함량과 함께 보존제, 첨가물 등 여러 요소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아 과다 섭취가 권장되지 않는 쪽에 가깝다.

한편 스팸하면 떠오르는 악성 메일을 스팸이라고 하는 이유는 1970년대 영국 코미디 몬티 파이선(Monty Python)에서 스팸 통조림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장면에서 유래했다.
해당 장면에서는 식당 메뉴에 스팸이 과도하게 등장하고 이를 지적할 틈도 없이 "스팸, 스팸, 스팸!" 하고 연속적으로 외치는 장면이 연출된다.
코미디 몬티 파이선에서 스팸을 소재로 그와 같은 장면을 만들게 된 배경에는 세계 대전이 끝나고 스팸이 대체 배급 품목으로 다량 보급되면서 당시의 사람들이 스팸에 염증을 느끼던 상황에서 비롯됐다.
이후 이 과도함과 불청객 같은 존재감이 훗날 인터넷상의 원치 않는 메일이나 메시지를 지칭하는 단어로 연결돼 오늘날 악성 메일을 두고 스팸메일이라 지칭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스팸 자체는 제품명이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브랜드 이미지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실제로 스팸 제조사인 호멜사는 상표권 보호를 위해 원치 않는 이메일을 스팸이라고 부르는 관행에 우려를 표하고 일부 법적 대응에도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은 해당 용어가 이미 일반화된 표현이라고 판단해 호멜사는 대부분의 분쟁에서 패소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 결과 스팸이라는 단어는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며 소비자들 또한 이를 단일한 부정적 이미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문맥과 상황에 따라 구별해 인식하고 사용하는 편이다.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니스프리 톤업 노세범 선크림 VS 유브이 엑티브 포어리스 선크림 비교 (0) | 2025.06.12 |
|---|---|
| 몸에 안 좋은 맛 순서 : 단맛, 짠맛, 고추장맛, 간장맛 (0) | 2025.06.11 |
| CU 편의점 닭꼬치 득템 데리야끼 후기 (0) | 2025.06.07 |
| 사람이 덥다고 느끼는 온도 (0) | 2025.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