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형적인 여름 채소에 속하는 오이는 특유의 향과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채소 중의 하나다.
실제로 한국에서 식재료로 널리 사용되는 배추, 무, 대파, 마늘, 양파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요리의 주재료로 활용되는 경우도 적다.
오이는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기호가 크게 갈린다.
본래 기호성은 주관적인 것이므로 '오이는 인기가 없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오이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은 오이의 쓴맛, 향, 식감 등을 지적한다.
즉 오이는 청량하지만 쓰고 밍밍하다.
그렇다면 오이를 선호하지 않게 만드는 쓴 맛은 무엇 때문에 나는 걸까.
그것은 오이의 쿠쿠르비타신 때문이다.

쿠쿠르비타신은 박과 식물이 곤충과 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생성하는 자연적인 화합물로 오이를 비롯한 여러 박과 식물에 존재한다.
오이의 쿠쿠르비타신
분포: 박과식물(오이, 호박, 수박)
기능: 식물 방어, 곤충과 동물 회피
성질: 쓴맛, 트리테르페노이드 계열
위치: 꼭지와 씨 주변에 집중
특징: 미량으로도 쓴맛이 강조, 기호 차이 유발
그런데 여러 박과식물 중에서도 유독 오이에서 이러한 특징이 도드라져 보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오이의 쓴맛의 원인인 쿠쿠르비타신은 주로 꼭지와 씨 주변에 존재하는데, 대부분 오이는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기 때문에 이 쓴맛이 조리 과정에서 줄어들지 않아 그대로 느껴진다.
또한 오이 특유의 향을 만드는 노나디에날, 노나디에놀 향 성분은 사람에 따라 상큼하게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비린내나 비누 맛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유전적으로 오이의 쓴 맛과 향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오이에 더 강한 거부감을 가진다.
게다가 오이는 95%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당이나 산처럼 맛을 잡아 주는 요소가 적고, 물렁한 식감이 오이 특유의 향과 쓴맛을 더 부각한다.

다른 박과식물에 비해
오이의 쿠쿠르비타신이 도드라지는 이유
쓴맛: 쿠쿠르비타신 ▶ 꼭지·씨 주변에 많음
섭취: 생으로 섭취 ▶ 조리 시 감소 없음
향: 노나디에날, 노나디에놀, 헥사날 ▶ 상큼 / 비린 향
수분: 95% 이상 ▶밍밍함 강조
조직: 연함, 쉽게 물러짐 ▶ 식감, 쓴맛 강화
이렇듯 오이는 쓴맛 자체가 유독 강해서라기보다는 향, 수분, 조직 구조, 섭취 방식이 겹치며 쓴맛과 식감이 더 도드라져 불호가 되는 채소인 셈이다.
그럼에도 오이는 생채, 냉국, 나물, 샐러드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될 수 있으며 비빔국수나 비빔밥의 고명으로 올려지면 음식의 맛과 시각적 풍미를 한층 살린다.

특히 일상적으로 자주 먹는 자장면에도 고명으로 올려진 오이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음식에 맛과 식감의 균형을 살리고 청량감을 더하기 위해서다.
짜장면 위에 오이 얹는 이유
맛의 균형: 달고 짭짤한 짜장 소스의 기름진 맛을 오이의 아삭하고 시원한 맛이 중화해 줌
식감 대비: 부드러운 면, 소스와 대비되는 아삭한 식감으로 식사의 만족도가 향상
전통과 문화: 전통적으로 볶음과 기름진 요리에 채소를 곁들이는 방식
뿐만 아니라 기호성 측면에서 보면 가지나 고수도 호불호가 갈리는 채소에 속하므로 그에 비하면 오이는 상대적으로 쓰임이 더 많고 일상적인 채소로 인기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니 결국, 오이는 왜 인기가 없을까 하는 궁금증조차도 비교 기준에 따라 달라진 셈이다.
각각 고유의 특성이 있음에도 말이다.

따라서 오이를 단순히 인기가 없는 채소라고 판단하기보다는 오이의 쓴맛과 독특한 향, 청량한 식감을 적절히 활용하면 음식의 맛과 풍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유용한 재료로 바라보는 것이 타당하다.
사진 출처 : freepik, pexels, pixabay, unsplash, gon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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