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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영업합니다

 

독서를 영업합니다, 구환회

북바이북 출판

 

 

교보문고의 MD가 쓴 영업과 도서에 관한 글이다.

저자의 말을 따르면 이러한 책이기도 하다.

 

"서점, 독서, 영업, 읽다, 판다. 제목과 부제에 내 일과 관련 있는 단어를 골고루 넣었다.

다양한 영업 기억을 이야기로 풀고 연관 있는 책 추천을 덧붙였다.

내가 가장 오래 담당한 분야인 소설책 중에서만 골랐다.

이 역시 즐거운 영업의 경험이었다.

꼭 읽기를 바란다며 당위를 강조하기보다는 작품의 매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목차만 봤을 때는 이렇게 내가 읽은 책이 없다니! 하고 독자로서 분발(?)해야겠다 싶었는데, 도서가 아닌 독서를 영업합니다라는 책 제목처럼 오로지 도서 이야기만 있지 않아서 좋았다.

게다가 도서에 관한 MD의 책이라기도 하기에는 글도 많고 페이지도 짧지 않아서 혼자 '이렇게 쓰면 사람들이 덜 읽을 것 같은데...?' 싶었는데, 예상과 달리 재미있게 읽어서 '여기에 이런 책이 있다. 알려주는 책은 소중하다' 같은 생각이 들었다.

"MD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읽기와 일하기의 균형을 맞추기 좋은 직업이다"라고 책의 끝이 마무리된 것도 왠지 모르게 좋았던 부분이다.

물론 이 책은 특정 도서를 영업하는 책은 아니다.

 

특히 이 책의 가장 큰 효용은 독자로서 읽으며 독서에 관한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 있지 않았나 싶다.

그리하여 그런 맥락에서 공감 가거나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던 글은 이러했다.


 

내가 잘못 읽은 걸지도 모른다고 가정하고 다른 독자의 리뷰를 찾아봤다.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고 내 머릿속에만 머물렀던 적나라한 표현과 정확히 일치하는 반응을 여러 건 확인했다...

 

'열독가가 아니며 전문 서평 잡지를 적극적으로 찾아보지 않는 평균적 독자'는 호평 일색의 서평 혹은 특별한 관점 없이 내용을 요약정리만 한 서평을 주로 접한다. 문학 책이든 인문 책이든 비즈니스 책이든 다르지 않다.

독자 다수가 책 평가의 척도로 참고하는 텍스트는 온라인서점의 상품 소개와 일간지 서평 기사가 전부다.

비판적인 내용은 '아쉽다' 혹은 '의문이다'라고 말하는 수준에 그친다.

좋은 책이 많아서 좋은 평도 많은 것이라면 행복한 일이다. 문제는 모든 책이 다 좋으면 결국 어떤 책도 좋다고 말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좋게만 말하기'만큼 아쉬운 서평 문화의 일면은 '어렵게 말하기'다.

책을 해설하고자 쓴 글을 이해하기 위한 해설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문예지나 학술지가 아니라 독자가 가장 많이 접하는 온라인서점 도서 상세페이지의 출판사 서평(보도자료)에도 현학적이고 난해하며 너무 멋을 부린 글이 종종 등록된다.

 

책을 가능한 한 좋게 좋게 말하는 풍토가 생긴 이유는 내 고민 범위를 넘어서는 주제다.

소신대로 의견을 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한 사회다.

 

 

분명 책에는 재미가 들어 있는데 왜 대중은 책이 재미없다고 여길까?

책의 재미는 TV, 유튜브, 넷플릭스의 재미와 무엇이 다를까?

거대 기술 기업의 무차별적 공세 앞에서 독서 산업의 취약성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숏폼 시청은 이미 우리 일상에 깊이 자리 잡았다.

책과 숏폼(동영상)은 각자 다른 재미와 효용이 있다.

이미 녹초가 된 나의 뇌에 어떤 정보든 추가로 더 들여보낼 여유가 없다면?

영상 보고 커뮤니티 게시글 보며 웃고 스트레스 푸는 것도 훌륭한 선택이다.

지금은 즐길 거리가 너무 많다.

 

비유하면 책은 토마토이고 영상은 수박이다. 둘 다 맛있으나 그 맛은 서로 다르다.

책은 '성장'의 맛이 강하고 영상은 '재미'의 맛이 강하다.

 

책 보다 훨씬 크다고 한 영상의 재미는 사실 책에 큰 빚을 지고 있는 것 아닌가?

꼭 원작의 영상화 사례가 아니어도 지금까지 문학은 수많은 영화, 드라마에 상상력을 흘려보낸 원천으로 존재했다.

 

 


 

그리고 불현듯 이 책을 읽으면서 문학은 읽지 않고 문학의 곁가지 책만 주로 읽는 나에 대해 왜 그런지 깨달을 수 있었는데...

굳이 소설이 아니어도 영화, 드라마 등 이야기는 너무 많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정말 내가 책은 좋아해도 소설은 덜 읽게 되는 게 그 탓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원천을 따라가다 보면 책을 좋아하지 않는 드라마 작가,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과거에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소설가가 되었다면 지금은 그들이 각본가 또는 연출자가 된다.

책의 중요함과 소중함은 훨씬 더 영상 콘텐츠에 비해 근본적이다.

 

그러니 소설이 아니어도 볼 이야기가 많아서 읽지 않는다는 다 핑계일지도...

뭐 어떤 책을 읽어야 한다고 등 떠미는 사람은 없기에 뭘 읽든 안 읽든 다 내 마음이지만.

그래도 '책은 나를 발견하기 위해 읽는다'는 나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이 책이 준 효용이기도 하다.

그것이 인종으로서의 인간이든, 개인의 인간으로서든.

 

 

그리고 정말 도서에서 추천은 왜 중요할까? 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

인간다움이라는 게 뭔지 몰라도 좋은 것은 나누고 싶어 하는 이들이 인간이라는 것은 알겠다.

사람은 좋으면 나만 알면 될 텐데 굳이 그걸 또 나서서 추천을 한다.

그래서 왜 책만 추천해? 싶지만 책 외에도 세상 판매되는 되는 모든 것은 추천과 입소문의 바탕 위에 서 있지 않은 것은 없었다.

또 추천만 하는 게 아니라 비판하며 사지 말고, 읽고 보지 말라며 권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고로 그것이 인간이다.

 

물론 다른 목적으로 추천하는 사람도 있다.

애당초 제멋대로 쓰는 나는 다른 사람의 서평은 잘 보지 않는 편이지만 출판사에서 책을 대가성으로 받아서 쓴 리뷰는 당연히 '좋게 좋게'가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게 아니더라도 선입견일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악당(?) 일리도 없고, 또는 사람 심리로도 구매를 한 입장에서 애착을 갖는 내 물건에 악평을 쏟아낼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역으로 책에 관해 적나라하게 쓰는 독자는 귀하기도 하다.

저자가 책에도 적었지만 나도 읽은 후 드물게 이상한 책(?)으로 보이는 책의 서평은 찾아보기도 하는데 그럴 때 보면 그 소수의 사람 평이 맞을 때가 맞았다.

악당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천사였던,

칭찬받아 마땅한 용감한 사람들.

 

 

여하튼 도서와 서점의 영업에 관해 진중하고 잘 쓰인 도서이므로 도서 분야의 MD를 희망하거나 서점의 일에 관해 궁금한 독자라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충분히 권할 수 있을만한 책이다.

앞서 적었지만 여러 도서 및 출판 영업에 관해 알 수 있는 것 외에도 자연히 읽으면서 '독자로서 책을 접하는 나는 어떠한가?'에 대한 사유가 따라오는 것은 덤이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교보문고는 온라인 서점은 잘 이용하지 않는데 책을 보니 교보문고의 마케팅이나 추천에 관해 관심이 생길 정도로 도서를 정말 사랑하는 것 같은 MD가 쓴 것 같아 좋았던 책이기도 했다.

정말 비판할 줄 몰라서 비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다만 이럴 시간에 소설책을 읽는다면 참 좋을 텐데...그런 생각이 들기는 한다.

정말 독서의 효용은 뭘까.

게다가 항상 출판계는 불황이라면서 독자가 평생을 읽어도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책이 또 출판되는 이유는 뭘까.

규모와 영업 이익이 높은 출판사도 존재하므로 자본주의 맥락에서 보면 그것은 단지 예상보다 기대에 못 미친 자들의 엄살적인 표현들인 건지.

출판이 아니더라도 늘 불황이 아닌 업계가 있던가.

그럼에도 그것이 미스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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